인생의 맛을 깊고 온전하게 느끼려면
“멋진 영화배우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아니? 대성한 영화배우일수록 살면서 고생을 많이 했어. 자네도 세상을 쉽게 살려고만 하면 안 돼. 삶이 힘들면 힘들수록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거야. 내게 닥친 문제가 크면 클수록 인생에서 느끼는 맛은 깊어지고 영화배우로서도 멋진 연기를 보여줄 수 있지.”
지금은 세상을 뜬 세계적인 영화배우 앤서니 퀸이 83세의 노신사였던 때 했던 말이다. 이것은 비단 앤서니 퀸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이름’을 얻은 사람들 중에는 초년고생을 모질게 겪은 사람들이 많다.
인생의 경험은 실패와 고통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두려움에 가득 차 인생의 다음 경험으로 한 발 더 내딛기를 망설인다. 하지만 그럴수록 용기를 내서 발을 내딛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인생을 온전하고 깊게 경험할 수 있다.
청년기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더할 수 없는 절망에서 한 걸음 더 내려가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반생을 살아오며 내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바닥까지 내려가도 인생이 결코 잘못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일보 후퇴 이보 전진’이라는 말처럼 바닥을 치고 더 높이 솟구치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뒷걸음치거나 두려워 말고 자기 삶의 경험치를 끝까지 밀어붙여보자.
때때로 나는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조금 더 많이 경험하고 살았다면 지금 반추할 수 있는 인생의 맛도 그만큼 더 많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10년, 20년, 30년 뒤를 생각하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라도 다시 새로운 ‘인생의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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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은 실패의 합계이기도 하지만
크고 작은 성공의 합계이기도 합니다.
실패의 합계에서는 두려움을 버려야 하고
성공의 합계에서는 자만심을 버려야 합니다.
실패의 두려움과 성공의 자만심에 오염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용기를 내지 못하고
한 걸음 앞으로 떼지 못합니다.
< ‘잠깐 멈춤(고도원, 해냄출판사, 2010)’에서 옮겨 적음. (2022.10. 2. 화룡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