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의 역사 황금연휴 관계로 조금 늦게 올리는 지피주종(지금 피해야 할 주식종목은?)이다. 원래는 기나긴 연휴 뒤 주식시장이 처음으로 열리는 어제 아침에 올리려 했으나 후쿠오카 여행후기를 마무리 짓는 관계로 오늘에서야 올리게 되었다. 나름 견고했던 코스피가 4월말부터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데다가 어제는 1% 폭락까지 나온 상황이므로 글을 쓰는 필자 입장에서도 이번 18탄 블랙리스트가 사뭇 궁금해진다. 물론 오늘 글의 기준은 1% 하락한 어제가 아니다. 지난주 금요일, 즉 5월 2일의 종가를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어제와는 불과 하루의 차이만 존재하기에(거래일 기준) 이 글과 어제의 폭락을 연계시켜 생각하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닐 것이다.(뒤에서 살펴보겠지만 이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금까지 발표된 블랙리스트는 총 17차례에 달한다. 블랙리스트로 선정된 종목들에는 뭐가 있었을까? 블랙리스트의 유구무구한 역사를 살펴보면 최근의 주가흐름이 어땠는지, 또 부진한 업종이 어디인지 대충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주의사항: 블랙리스트 분석 대상은 코스피 시총상위 25개 종목들에 국한된다. 이 중 삼성전자와 현대차 우선주는 제외된다.) 1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KB금융, SK이노베이션, LG전자, LG디스플레이 2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LG전자, LG디스플레이 3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롯데쇼핑 4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5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신한지주, KB금융, SK텔레콤, 롯데쇼핑 6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SK이노베이션 7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POSCO, LG디스플레이 8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POSCO, LG디스플레이, 기아차, 한국전력 9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삼성화재, POSCO, 기아차, 한국전력 10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LG, LG화학, 기아차,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K 11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삼성전자, POSCO, 기아차, LG화학,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옵저버 종목: 삼성물산, KT&G, SK이노베이션) 12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POSCO, LG화학,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KB금융, SK이노베이션, LG 13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POSCO, LG화학,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KB금융, SK, LG, 삼성화재, SK텔레콤 14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POSCO, LG화학,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LG전자, LG, 롯데쇼핑 15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LG화학,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롯데쇼핑(KB금융, 우리금융,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은 옵저버 종목) 16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 SK이노베이션, 롯데쇼핑(하나금융지주는 옵저버 종목) 17차 블랙리스트 선정 종목(4/18 기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롯데쇼핑(KB금융, 하나금융지주는 옵저버 종목) 지난 17차 명단에 이름을 올린 종목들 중 오늘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종목은 3개 전부다. 이들이 워낙 블랙리스트의 단골손님들(?)인지라 어쩔 수 없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오랜 기다림 끝에 블랙리스트 탈출이라는 과업을 이뤘지만 지난 17탄 글에서 다시 한번 블랙리스트로 지목되는 치욕을 당했다. 만약 오늘도 벗어나지 못한다면 중공업 브라더스의 '암울한 시즌 2'가 개막되고 말 것이다. 특히 4월말부터 외국인들의 운수장비 외면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기에 지금 아니면 블랙리스트를 탈출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 -롯데쇼핑: 현재 4연속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종목이다. 석가탄신일날 오후 필자는 일이 있어 잠실역 사거리에 잠깐 들렀다. 일부러 보지 않으려 해도 시선이 자연스레 하늘에 우뚝 서있는 롯데월드 타워로 향했다.(현재 70층까지 지어졌다.) 공사여파로 인해 그 주변은 엉망진창이었다. 뭔가 어수선한 분위기랄까... 현재 롯데월드 타워를 둘러싼 각종 사고, 의혹이 심심치 않게 터져나오고 있다. 그보다 더 심각한 건 현재 롯데쇼핑이 보이고 있는 주가추이다.(물론 롯데타워는 롯데물산이 시공해서 롯데쇼핑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롯데쇼핑 대표 횡령사건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주가를 둘러싼 수급구도가 완전히 꼬여버렸다는 게 중요하다. 빨리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 자칫 잘못 하다간 난맥을 거듭하고 있는 롯데월드 타워처럼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16, 17탄에서 맛봤던 당혹감을-블랙리스트 종목들의 수익률이 오히려 코스피보다 좋았음. 그것도 2번 연속으로-이번 기회에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지 무척 신경 쓰인다. 만약 오늘마저도 실패해 3번 연속으로 블랙리스트를 맞추지 못한다면 이 시리즈의 존폐 자체를 심각하게 고려할 수 밖에 없다. 떨리는 심정으로 17탄 종목들의 수익률부터 검증해보겠다. *수익률 검증 2주 전에 필자가 찍은 블랙리스트 종목은 3개였다. 이들의 수익률은 어땠을까? 지난 17탄 블랙리스트 종목들의 비교 시작점은 4월 18일 종가다. 먼저 공개할 그래프는 그로부터 2주가 지난 뒤인 5월 2일, 지난주 금요일까지의 비교다. 비교대상은 언제나 그렇듯 코스피다. 코스피 vs 블랙리스트 수익률 비교 (2014년 4월 18일~5월 2일, 빨간선이 코스피) 정말 다행이다. 위 그래프를 보자마다 든 생각은 안도감, 그 자체였다. 빨간선(코스피) 위에 있는 건 롯데쇼핑 하나일 뿐 나머지 2종목은 코스피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중공업 브라더스'다.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 구체적인 수익률을 계산해봤다. 17차 블랙리스트 수익률 비교(비교구간은 위와 동일) 역시 3연패라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블랙리스트 종목들은 코스피보다 약 5.8% 부진한 성과를 거둠으로써 필자로 하여금 지난 16,17탄의 실패를 멋지게 만회할 수 있게끔 만들어줬다. 2주라는 짧은 기간을 감안한다면 5.8% 차이는 상당히 큰 편이다. 거듭 말하지만 여기에는 두 종목의 큰 공헌(?)이 존재했다. 이와 더불어 블랙리스트 분석대상이 되는 시총 상위 25개 종목들의 수익률이 어땠는지도 살펴보겠다. 17차 블랙리스트 이외 종목들 수익률 비교(클릭하면 확대됨, 비교구간은 위와 동일) 이 중 블랙리스트 종목 3개를 제외한, 즉 블랙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22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94%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기록했던 수익률, -2.24%를 뛰어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 정도면 2연속 실패의 아픔을 깨끗이 씻어내기에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전체 25개 종목이 기록한 수익률의 순위를 매겨보겠다. 분석 대상 종목들 수익률 순위(노란색은 17탄 블랙리스트, 비교구간은 위와 동일) 위 분석결과로 알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봤다. 1. 지난 17탄에서 고른 3개 종목 중 2개가 수익률 꼴찌 1, 2위를 차지했다. 블랙리스트를 제대로 짚은 셈이다. 2. 나머지 종목인 롯데쇼핑의 경우 코스피보다 0.8% 가량 수익률이 좋았으나 어차피 마이너스였다는 점에서 큰 실수는 아니었다.(코스피 대비 0.8% 우위) 물론 중공업 브라더스가 기록한 처참한 수익률에 비해선 상당히 좋은 성과를 낸 것임에는 틀림없다. 3. 조선업종 외에도 눈에 띄는 종목들, 업종들이 여럿 존재한다. 바로 운수장비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자동차 업종 그리고 금융지주사다. 최근 코스피가 부진에 빠져든 이유를 이 부분에서 찾을 수 있겠다. 4.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운수장비와는 달리 전기전자 업종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또 경기방어주의 위력 또한 여전했다. 5. 운수장비, 금융지주 종목들의 수급과 변동성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 하겠다. 특히 운수장비의 경우 전기전자 종목들과의 비교가 필수적이다. 필자가 2주 전에 선택한 블랙리스트가 멋드러지게 적중했다는 사실은 현재 코스피가 추세 하락쪽으로 한발 더 다가갔음을 의미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단기적 조정에 그쳤다면(=17탄 블랙리스트가 어긋났다면) 조선업종이 수익률 하위권에 자리잡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뜻. 이제 관건은 새로이 등장한 문제업종, 종목들의 부진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또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느냐다. 만약 운수장비와 더불어 전기전자에서도 불안한 움직임이 감지된다면 코스피는 속된 말로 '끝난 거'나 다름없다. 환율하락 이슈를 감안한다면 오늘 살펴볼 수급구조에서 외국인들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도 반드시 살펴봐야 하는 요소라 하겠다. *18차 블랙리스트 공개(4월 18일 종가기준) 1. 현대중공업 한숨만 나온다. 그 어떤 핑계도 통하지 않는다. 연어는 죽을 때가 되면 자기가 태어났던 강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여우는 죽을 때 머리를 자기가 태어난 곳을 향한다고 한다. 현대중공업 주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주가가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오고 말았기 때문이다. 지난 16탄에서 보여준 블랙리스트 탈출은 말 그대로 기적이었을 뿐이다. 현재 주가의 근저에서 작용하는 수급, 변동성이 모두 엉망진창인 상황이다. 파란선: 주가/ 연두색선: 수급+변동성 물론 수급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칠줄 모르고 매도로 일관하고 있는 기관에게 주가하락의 1차 책임을 지울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겉으로 드러난 사실일 뿐, 속사정을 보자면 결국은 외국인 탓을 해야 한다. 기관이야 어차피 코스피가 오르내림에 따라 기계적인 매수 혹은 매도를 보이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이는 4월 세미나, 그리고 세미나 자료에서도 언급한 내용이다.) 결국 이들의 매도세를 저지할 세력은 외국인 뿐이라는 얘기다.(개인이 미친 듯 매수에 가담하고 있지만 이는 쿨하게 무시해도 좋다.) 문제는 최근 2주동안 외국인들이 보인 매수세가 그리 적극적이지도 않았을 뿐더러 이제는 아예 발을 빼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의 주가 하락세에는 현물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매도세도 한몫했다. 이 종목을 매수하더라도 오래 머무를 생각은 추호도 없고 단지 차익만 따먹고 얍삽하게 떠나겠다는 뜻. 프로그램 매물이 활개를 치니 주가 변동성은 당연히 하방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이 종목을 포기 못한 채 들고 있거나 저렴해진 틈을 타 진입할 시기를 노리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섣불리 매수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싶다. 이 종목의 동생으로 취급받고 있는 나머지 한 종목(누구나 짐작하고 있을 듯)은 물론 운수장비 업종 전체가 처한 상황을 파악한다면 저가매수를 하자고 주장이 상당히 어리석어 보인다. 굳이 기술적 분석은 하지 않겠다. 18탄 블랙리스트의 대표종목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2. 삼성중공업 난형난제다. 형만한 아우 없다고 하지만 여기 형보다 더한 동생이 존재한다. 얼핏 봐도 현대중공업보다 더 뚜렷한 계단식 하락을 보여주고 있다. 한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외국인과 기관의 입장이 형(현대중공업)과 정반대라는 것. 외국인은 사정없이 매도를, 기관은 울며불며 주가하락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어제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 일단 현대중공업과 정반대 패턴이 나타나는 건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이 적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어차피 운수장비의 대장주는(적어도 조선업종 가운데서는) 현대중공업이기에 외국인들과 일부 기관들의 프로그램 타깃은 아우보다는 형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일단 프로그램을 동원해 대장주를 꺾는데 성공하면 그 뒤에서 숨죽이고 있던 2등주, 3등주가 하락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때는 현물을 쿨하게 내던지면 되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기관, 외국인의 수급구도에 현혹되지 말라는 뜻이다. 어제 현대중공업보다 더 크게 무너진 것도 당연히 현물 매도세가 큰 역할을 했다.(실적부진 소식은 겉으로 드러나는 요소일 뿐 주가를 움직인 건 프로그램보다 현물이었다.) 문제는 변동성마저 현대중공업보다 훨씬 안 좋다는 점이다. 이 종목이 살아나기 위해선 일단 집안의 장자인 현대중공업이 잘 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종목의 회복을 논하기에 앞서 시장 전체를 휘감고 있는 어두운 기운, 즉 프로그램 매도세와 환율 움직임을 잘 관찰해야 한다. 두개 중 어느 하나라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삼성중공업 역시 현대중공업과 함께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3. 하나금융지주 최근 2번 연속 옵저버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종목이다. 최후의 순간까지 블랙리스트로 분류할지 말지 고민을 거듭했다는 뜻이다. 일단 현재 상황이 어떤지 그래프부터 보자. 현재 주가는 8개월래 최저점을 경신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사실은 연두색선ㅣ 이미 오래 전부터 고전을 거듭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전고점을 갱신하지 못한 채 짧은 반등만 반복했던 주가와 마찬가지로 연두색선의 전고점은 슬슬 낮아지고 있었다. 작년말부터 말이다. 이 종목은 2번 연속으로 블랙리스트에 당첨되는 행운(?)을 가까스로 모면했다. 하지만 이제는 슬슬 행운을 쿨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기관이 매수로 돌아선 게 약간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이 종목 역시 '중공업 브라더스'에서 살펴본 맥락과 같다. 오늘은 기어코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키는 바이다. 4. 롯데쇼핑 그럼 그렇지. 오늘로써 5번 연속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기관과 외국인이 제대로 맞짱 뜨고 있지만 승패의 열쇠는 기관 손에 있다. 일봉차트만 보자면 최근 쌍바닥을 형성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매물대 분석을 해보면 33만원선에 기관들의 매도물량이 잔뜩 대기하고 있다. 지금의 하락세가 잠잠해진다 하더라도 필자의 기준상 블랙리스트를 모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지난번 글에 썼던 표현을 등장시킬까 한다. 이 종목은 소폭 상승->대폭 하락->소폭상승이란 답답한 모습만 보일 것이다. 여기에 한가지만 덧붙이자면 잘해봤자 박스권에 머물 확률이 크다고 생각한다. 잠실에 우뚝 서있는 롯데월드 타워가 불안하게 보이는 데에는 분명 롯데쇼핑 주가도 한몫하고 있다. 5. 기아차 블랙리스트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신진세력이다. 연두색선을 보자. 정점을 찍고 완만히 하락하는 게 보인다. 역시 그놈의 기관이 문제다. 좀 더 들어가면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문제고. 프로그램 매수세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했던 날짜가 4월 17일 경이다. 살아나는 듯했던 주가가 도로 하락으로 방향을 튼 것도 대략 그때쯤이었다. 그동안 코스피와 운수장비가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건 자동차 업종이 잘 버텨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독감 바이러스에 '재감염'되어 사경을 헤매고 있는 중공업 브라더스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하는 듯 하다. 정말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한가지 더. 이 종목의 경우 연두색선이 한번 추세를 정하면 별다른 굴곡없이 무난하게 원웨이 상승 혹은 하락을 이어가는 습성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현 상황이 그리 좋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6 현대차 '중공업 브라더스'의 형이 현대중공업이라면 '자동차 브라더스'의 형은 현대차다. 원칙대로라면 이 종목이 기아차보다 먼저 나오는 게 맞다. 하지만 필자가 형 대접을 제대로 해주지 않은 이유는 이 종목이 기아차보다 약간 나아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수급상황은 기아차와 정반대다. 잠깐! 데자뷰란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가? 그렇다. 맨 앞에서 살펴본 중공업 브라더스의 어긋난 행보가 스멀스멀 떠오른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물수급 패턴이 정반대를 보이고 있다고 해서 두개 중 어느 한 종목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위험천만한 생각이다. 두 종목은 어차피 같은 방향을 걸어갈 수 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났다. 현재 수급측면에서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건 외국인들이 차익프로그램을 활용해 현물을 매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봉차트를 보면 정말 묘하게도 전저점인 22만원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상황이다. 일단 운수장비 업종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환율하락 이슈는 잠시 잊도록 하자. 연두색선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위 그래프의 연두색선이 전저점을 깨고 내려간다면? 주가는 더욱 암울해질 것이다. 7. 현대모비스 현기차와 더불어 3형제를 이루고 있는 종목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둘째형인 기아차보다는 맏형인 현대차와 매우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가문이 잘 되려면 무조건 맏이가 잘돼야 한다. 운수장비, 특히 자동차 업종도 마찬가지다. 맏형인 현대차가 짧은 방황을 마치고 제정신을 차려야 이 종목도 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다. 이들 3형제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있게 지켜보자. 8. KB금융 & 우리금융 원래는 각각 따로 등장시키려 했다. 하지만 우리금융이 현재 거래정지된 상황이므로 한꺼번에 다루기로 했다. 연두색선만 비교하자면 우리금융 쪽의 상황이 더 안좋다. 현재 은행(금융)업종 자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수익성 저하, 대출 부실화 같은 골치 아픈 이슈를 차치하고서라도 외국인들이 기관의 매도에 보조를 맞추기 시작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건 이들 2종목이 앞서 살펴봤던 하나금융지주보다 그나마 낫다는 것. 하지만 4대 메이저 금융지주 회사 중 신한지주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개찐도찐인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현재 거래정지인 상황이니 KB금융에 대해서만 적어보겠다. 32,000~33,000원이 깨진다면 이건 정말 위기 시그널이다. 현재 KB금융의 연두색선이 계단식 하락의 형태를 띄고 있다는 점은 매우 걱정스럽다. 수급보다는 변동성이 더 큰 문제라 보여진다. 역시 조심하는 게 좋겠다. 8개월만에 전저점을 갱신한 주가는 쉽사리 반등하기 힘들 것이다. 9. SK이노베이션 필자에게 애증 그 자체로 다가오는 종목. 블랙리스트로 분류하면 정작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서 필자를 당황하게 만들며, 반대로 고심 끝에 블랙리스트에서 제외시키면 그때는 정작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해 필자를 골탕먹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블랙리스트로 분류하기로 말이다. 이 종목이 보이고 있는 패턴은 중장기 하락이다. 2주간의 수익률을 꼬박꼬박 비교해야 하는 필자 입장에서 이는 상당히 큰 리스크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번에 그나마 자신있게 블랙리스트로 분류할 수 있던 까닭은 최근 수급이 급격하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설령 개선된다 하더라도 주가를 상승방향으로 이끌 만한 성격의 것이 아니다.(주가를 보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괜히 소극적으로 옵저버 종목으로 분류하기보다는 자신있게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키는 게 훨씬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2주 뒤에 살펴볼 때 이 종목이 다시 한번 필자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한들 이 종목의 주가가 코스피를 중장기적으로 상회하는 일은 발생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안 좋은 종목이라 생각하시길. *최종정리 -운수장비의 부진이 눈에 띄며 여기에 자동차마저 가세한 형국이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외국인들, 그 중에서도 프로그램 수급이다. 일중 연출되는 환율 변동폭에 따라 이들의 매매패턴도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고 있다. 현재 이들은 대장주와 그에 딸린 2등주 이하 종목들을 철저히 분리해서 매매하고 있는 중이다. -필자가 특히 우려하는 건 겉으로 드러나는 현물 수급만 보고 겁없이 뛰어드는 개미들의 행태다. 외국인들이 현물을 사더라도 그냥 사는 게 아니라는 걸 파악해야 한다. -정말 간만에 여런 종목들을 출연(?)시켰다. 블랙리스트에 들어가든 옵저버에 들어가든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덕분에 2주 후에 있을 수익률 검증에선 다소 부정확할 가능성이 많아졌다. -위에 나온 종목들이 환골탈퇴할 경우 필자는 상당히 당혹스러워질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시장 자체는 상당히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증거이니 그리 불쾌하진 않을 듯 하다. -물론 괜찮아 보이는 종목들도 몇개 존재한다. 이들 종목은 후원자용 글에서 공개해보겠다. -이 글은 5월 2일 종가 기준으로 쓰여졌습니다. 향후 주가, 변동성, 수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양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