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야구전문 사이트 파울볼의 유저이자 삼성라이온즈 팬이신 <레모나>님의 글입니다. 아주 긴 글이고 또 타팀 팬의 글이지만 한화팬들이 꼭 한번쯤 읽어볼만한 글이라고 판단되어 원작자의 동의를 얻은 후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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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 야구가 시즌 들어가서 모자라는 부분을 하나하나 퍼즐을 맞추가는 과정을 구경하면 참 재밌습니다. 잘안될때도 있지만 보고있으면 참 신기하죠..그래서 김인식 감독야구엔 관심이 좀 많은편입니다. 그래서 비도오고 해서 주저리 주저리 쓰게 되는데..
한화가 잘나가는 가장 우선되는 원동력은 마운드의 안정인데요.
에이스 송진우 부상 2선발역을 작년에 해주던 송창식 이탈 마무리 권준헌 복귀무산 이정도면 붕괴되어야하는게 정상인데 되려 굉장히 탄탄한 마운드를 보여주고 있으니 거참 신기할 노릇이죠..그렇다고 작년에 팀 방어율 1위를 다투던 투터운 투수진도 아니고 작년 방어율 꼴찌팀입니다..-_-;;
전년도 팀방어율 꼴찌팀이 특별한 fa투수 보강없고 김명제 서동환 같은 거액을 받은 유망주 투수 수혈도 없고 특별히 트레이드를 한것도 아니고 용병투수는 하나도 뽑지 않았는데 작년원투펀치에 마무리투수가 이탈한 상황에서 팀마운드가 가장 안정되고 있다..이건 기적이죠 -_-;;;
한화의 선발진을 보면..문동환 정민철 김해님 최영필 양훈..도대체 저중에 선발노릇할 투수가 하나라도 있겠어? 라고 시즌전에 생각해도 할말 없는 투수들이었습니다. 양훈도 가능성이 풍부한 싱싱한 재목이라는 평가는 받았지만 설익어서 시간이 걸릴것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인 선수였고..김해님은 30살이 다되도록 뚜렷한 두각은 보여주지 못했던 투수..정민철 문동환은 부상과 부진으로 골골하던 한물간 투수들이었습니다..한때 초특급 투수였지만..
정병희 윤규진의 가능성이야 한화팬들은 많이 기대했겠지만 티비중계도 별로없었던 한화인지라 타팀팬들이보기엔 정병희 윤규진? 누군데? -_-;; 뭐 요렇죠..;;;한화의 초반 마무리 투수역을 해주던 지연규는 은퇴했다가 돌아온 선수고..오봉옥도 언제적 오봉옥이며..차명주는 두산에서 한물갔다고 버린 투수고..공도 맛이갔던 투수였죠..
한마디로 요즘 한화 마운드는 기적입니다. 아무리 김인식 감독-최일언 코치조가 재활용의 달인이긴 했지만 이렇게 대량으로 재활용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낸적까진 없는듯 싶습니다.. -_- 이부분에선 김인식 최일언조는 앞으로 신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_-
물론 김인식 최일언 두사람이 대단하기도 하고 최일언 코치가 이미 작년에 미리 와서 기반을 닦아놓은점도 있겠지만 한화팀 내부에 워낙 유능한 투수코치가 많습니다.
지연규 선수는 아예 플레잉코치요 감독 김인식 코치 최일언 최동원에..선수로 뛰긴해도 코치당장해도 상관없을 송진우투수는 정민철 가르치고 정민철은 김해님 가르치죠..신인 양훈같은 경우는 주변에 아주걍 코치들이 득실득실 합니다..
이게 무서운게 투수코치 하나가 여러명의 투수를 다 돌보는데는 어려움도 따르는 법이고 세세히 신경써주는데 한계도 있습니다. 한화같은 경우는 거의 과외수준으로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죠..교사당 학생수가 줄어들면 수업의 질이 올라가는것과 비슷하달까나..
김인식 최일언이 워낙 부상투수들을 다시 살리는데 노하우도 있고 송진우 지연규는 선수생명이 거의 끝나던 위기를 수차례 넘기고 부활했던 노하우를 가진 사람들이고 확실히 정민철 문동환 최영필 같은 투수들이 살아나는데 더없이 좋은 환경이죠..개인적으로 올시즌 시작전에 한화 투수력이 3위권은 된다고 했다가 헛소리한다는 반응을 듣긴했는데..^^;;
주목했던 부분은 한화의 이런 팀내 투수조련 구조가 워낙 좋아보였기 때문입니다..저정도면 얼마든지 좋은투수들을 쏟아낼 구조가 형성되었다고 보구요..스타일도 제구력위주의 기교파 파워피쳐 신인 노장 좌완 우완 모두 육성 가능한 구조입니다. 한국 최고의 파워피쳐 출신인 최동원 코치역시 정병희 윤규진 같은 파워피쳐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거구요..두터운 코치진 이거 무시못합니다..
한화는 2군도 괜찮습니다. 지연규 코치와 함께 김정수 2군 투수코치도 최근 실적이 참 좋죠..특히 정병희는 김정수 코치가 굉장히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라고 들었습니다..최근에 신주영 윤근영이 2군에서 올라왔는데 상당히 좋아졌더군요..2군에서 필요한 투수들을 자꾸 공급하는것 역시 상당히 중요한데 이부분도 한화는 잘 되어 있습니다..삼성이 2군에 이상윤 투수코치가 있는데 올라오는 선수들이 뭐하나 늘은게 없이 좀 허접한 상태로 자꾸 올라와서 써먹질 못하는것과 좀 비교가 되는 부분이죠..;;
일단 현재 한화 마운드에서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하는 투수는 문동환같네요. 정민철도 잘던지고 김해님도 잘던지지만 역시 문동환만큼 이닝은 먹어주질 못합니다. 한계투구수는 문동환은 그래도 110개정도에 7이닝 이상 끌고가는 유일한 투수구요..다른 투수들은 80개정도에 6회까지를 한계점으로 보고 김인식 감독이 운영해가고 있죠..제가 봐도 그정도가 적절한 것같고..
결국 한화에서 지금 이닝을 먹어주는 투수는 문동환입니다. 직구자체의 힘도 좋아졌고 제구도 잘되고 변화구도 상당히 날카로움을 찾은상태죠..지난 삼성전에 완투승을 한 이후로 확실하게 자기공에 자신감을 찾은듯 합니다..시즌초 문동환은 좋은 내용을 보였음에도 타선지원 부족과 야수들의 연이은 실책신공에 스스로 무너지며 자기공에 대한 확신을 못가지는 편이었는데 삼성전 이후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양훈의 경우는 김인식 감독이 얼마나 크게 기대하는가를 알수있는 부분이..롯데전 5이닝 70여개 공으로 홈런한개로 1실점만 하고 내려온 양훈에게 컨디션이 나빠서 일찍빼줬다고 하시는데..그정도가 컨디션이 나쁘면 어느정도를 바라는건지 알 수 있겠죠..^^;
우승하려고 야구하지 절대 4강가려고 야구하는 감독이 아니죠..김인식 감독 목표를 이루려면 뭔가 좀 더 강력한 선발카드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던지는 선발중 뭔가 더 뛰어난 모습을 기대하기엔 역시 어린 양훈뿐이겠죠..배짱도 있고 머리도 좋고 까다로운 구질도 가졌고..특히 어제 경기를 보면 1회에 브리또가 실책을 하면서 만들어진 무사1-2루 위기에 고졸 신인선수가 전혀 흔들림없이 상대 클린업에게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는건 사실 쉬운게 아닙니다. 배짱이 상당히 좋음을 볼 수 있죠..재목감은 재목감입니다. 워낙 현재 성장환경이 좋아서 양훈이 올 시즌 말미쯤 어느수준까지 도달할지 상당히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야수라인을 형성했던 과정은 우선 김인식 감독이 두산에서 보여줬던 스타일이 한화에서 반복되고 있는데요..김인식 감독의 시즌운영의 특징적인 모습이라면 4-5월에는 여러 선수들을 기회를 주며 라인업 구성을 위한 시험기간으로 삼는다는 점인데요..
보통 팬들은 한 10경기정도 한 선수가 삽을푸면 참지 못하고 더이상 볼것없다 빼라 포기했다라는 이야기를 쉽게하죠..파울볼도 예외는 아니고 저역시 티비보다가 한 10경기 삽질하는 선수를 보고 이런 죽일~ 소리가 안나오진 않습니다. 물론 욕도 죽어라하죠..게시판에선 내숭떨뿐..ㅎㅎ
보통 감독들은 그거보단 조금 더 두고보죠..물론 팬들보다 더 호들갑을 떨며 갈아치우는 감독도 많이 있습니다만.. (이런 감독은 대부분 성공못하죠 -_-;)
뭐 확실한 데이터를 제시할 정도는 아니구요..95년 오비시절이후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을 쭉 봐온바로는 느낌적으로 한 20-30경기 정도..기간으로 치면 한달-한달반정도? 요정도는 말없이 조용히 기회를 주며 지켜보는 운영을 하는 편이더군요..특히 시즌초반에 두드러집니다. 그선수의 가능성에 대해 평가할 기간을 일단 그정도를 잡는데요..
그기간동안 주전감이나 아니면 백업요원감이냐를 판단하고 그선수가 주전감이 안될경우를 대비해서 대안을 모색하고 준비합니다. 다른 팀내 선수에게 기회를 주거나 내부수혈이 어려울경우 트레이드를 하거나 용병을 바꾼다거나 하는 카드정도를 사용하겠죠..
김인식 감독이 좋다는건 선수들이 충분히 기량을 확인하고 실력발휘를 어느정도 해줄수 있는 기간까지 잘 참고 기다린다는 점입니다. 이런 용병술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첫째로 선수의 기량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특히 매년 주전으로 뛰지 못한 선수들은 나이가 젊든 많든 1군무대의 실전경험이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래서 성급해지기 쉽고 여유가 없다보니 그선수가 경기장에서 여유를 찾을정도까지 기다려 주지 않으면 그 선수의 실력자체를 잘 알기가 좀 어렵습니다..
둘째로 동계훈련에 대한 비주전급 선수들의 자세가 좋아진다는 점입니다. 동계훈련을 통해 경쟁에서 승리한 선수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해줌으로서 겨울에 열심히하면 분명히 상을준다는 시그널을 통해 겨울에 죽어라 연습해라라는 매세지가 됩니다. 이건 해태 코치시절 김응룡 감독에게 어느정도 영향을 받은면도 있는듯 싶구요..
덕분에 팀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기존 주전들도 겨울에 설렁설렁 하다간 최소한 한달 이상정도는 국물도 없이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긴장을 안할수가 없죠..경쟁만큼 실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수단은 없습니다..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팀의 경우는 치열한 내부경쟁만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결국 동계훈련 자체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됩니다.
셋째로 한달이상 기회를 주며 경기경험이 쌓인 선수는 비록 주전에서 다시 빠지더라도 경기감각을 충분히 익혔기에 백업요원으로서는 상당히 괜찮은 몫을 해주게 됩니다. 최소한 괜찮은 백업요원까지의 성장은 해준다는 점이죠..
보통 5월중순정도되면 김인식 감독은 주전을 정해가면서 시즌 밑그림을 완성을 해나가기 시작하죠. 기회를 꾸준히 줬지만 주전감은 안된다 싶다면 과감하게 조치를 취하고 새로운 주전을 준비합니다..이럴때 트레이드를 한건쯤 하면서 약점을 살짝 보강합니다.
한화에서의 행보역시 동일한데..용병 외야수 스미스가 기대에 못미쳤지만 중심타선에 계속 기용하며 꾸준히 기회를 주었습니다. 스미스가 퇴출되기 전까지 뛴 경기수는 딱 30경기입니다..충분히 스미스의 약점과 한계를 어느정도 확인한 시점에선 신속하게 브리또로 바꾸죠..스미스가 안되었을때를 대비해서 미리미리 다음 용병에 대해 준비를 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인철의 경우도 동계훈련에서 열심히 했기에 기회가 갔고 4월말부터 드러낸 아웃코스에 대한 약점과 변화구에 대한 대처능력 부족으로 인해 초반의 장타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출루율이 급전락했었죠..5월중순이 되자 바로 조원우를 데려오며 조치를 취합니다. 하지만 시즌 초반 꾸준히 기용해 놓았기 때문에 대타와 백업으로선 훌륭한 자원이 되었죠..김수연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4월쯤 김인철 김수연의 페이스가 떨어지고 고치기엔 좀 큰 약점들이 노출되는 시점에서 이미 김인식 감독은 조원우 정도의 선수 영입에 대한 생각을 하며 준비를 했을거라 봅니다.
유격수와 2루수쪽 문제역시 해결은 비슷한 편입니다. 백승룡 전현태 한상훈 고지행 임수민등 다양하게 기용하고 기회를 번갈아 주면서 물론 당시로선 대안이 없는편이기도 했으나 할려면 4월중에도 가능했던 스미스 브리또 교체를 그래도 5월중순까지 미룬것은 이런 김인식 감독의 성향대로겠죠..
백승룡 전현태 아직 투타실력으로 주전 무리 고지행 임수민 2루수 수비 무리 한상훈 타격부족으로 주전무리 쾅쾅쾅 선고가 끝난시점에서 바로 노장 백재호를 올려서 2루에 기회를 주었고 브리또도 스미스의 퇴출 시점과 함께 영입되면서 조각을 마쳤죠..주전 확정은 역시 김인식 감독 스타일대로 순조롭게 이뤄졌습니다.
마침 조원우가 틀드가 가능했고 브리또도 있었고 백재호가 놀라울정도로 잘해주면서 운좋게 계획도 척척드러맞았죠..중요한 것은 주전을 확정해 가는 과정자체가 상당히 합리적이었고 주전에서 탈락한 선수도 어느정도 납득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는 점이죠..이런 과정을 지켜보고 나면 내년시즌을 선수들이 준비하면서 역시 겨울에 열심히 하면 기회를 줄것이기 때문에 의욕을 갖고 열심히 할것이요 그것이 선수들 자체의 실력에 긍정적인 요인이 되면서 갈수록 팀이 튼튼해지게 되겠죠..
김인식 감독의 뒤를 잇는 김경문 감독도 비슷합니다. 문희성의 경우 4월중순부터 벌써 팬들은 더이상 볼게 있냐 희망을 버렸다 빼라 이해가 안간다 똥고집이다 했었지만 한달이 넘어선 시점부터 문희성은 여유가 생기가 자신있는 자기 스윙이 가능하기 시작했죠..물론 수비에서의 약점과 아직은 정교함에서 떨어지는 상황이라 주전감은 어렵지만 그 과정을 통해 문희성이라는 좋은 대타요원을 확보했습니다. 요즘 문희성이 대타로 나오면 상당히 위협적인 선수가 되었죠..
확실히 5할에서 심하게 뒤쳐지는것만 아니라면 팀 전력이 완벽히 짜여진 또 선수영입에 자금력 제한이 없는 부자구단이 아닌 팀에서는 4-5월에 좀 답답해도 기회를 충분히 주며 비주전급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것의 이점은 확실히 있습니다. 팬들도 그점을 이해하고 여유있는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는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이런 스타일의 운영은 사실 초반에 조금만 부진해도 난리가 나는 프런트와 팬을 가진 대기업 팀들에선 적용하기에 좀 어려움이 따르죠..그래서 김인식 감독이 기아로 갈수도 있었는데 한화를 일찌기 선택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사실 선수구성이나 자금력에서 기아쪽이 조건이 일반적으론 더 좋다고 볼 수 있겠죠..하지만 급하게 재촉하는 스타일의 팀에서는 김인식 감독 타입은 어려울수가 있고 그런면에선 한화랑 잘 궁합이 맞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기회를 주는 부분에서 너무 노장급 선수에게 더 점수를 주고 외부영입 선수들에게 더 치우치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많고 일리도 있습니다..외부에서 데려온 재활용 선수나 팀의 노장 선수들을 같은값이면 선호하는 면은 분명 있긴하죠..하지만 신인도 확실히 잘하는 선수와 급이 다른 재능의선수에겐 분명히 발탁해서 키우는것을 안하진 않습니다. 이범호를 백재호로 바꾸는 일은 안한다는거죠..
여튼 그래서 또 브리또 조원우 백재호 같은 재활용 야수들의 활약이 또 화제가 되는데..사실 다른팀에서 경쟁력이 부족해서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를 데리고 그선수들이 경쟁에서 떨어진 팀의 주전 야수들과 대결해서 더 잘할수 있는게 확률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김인식 감독은 재활용 성공비결에 대한 인터뷰에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의 절박함이 비결이다라고 하신걸 봤는데..그렇다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선수중에 다시 되는 선수가 막상 많지가 않죠..
아직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승부욕을 가지고 있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의지가 남아있는 선수를 골라내는 안목과 그들이 왜 실패했는지를 지적해주고 부활할 수 있도록 살려내는 지도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쉽지 않은 일입니다. 김인식 감독은 그런 능력을 남달리 갖추었다고 볼 수 있죠..요즘엔 그래서 김인식이 노린다고 소문나면 버리려다가 놀래서 못버리는 상황도 연출된다고 하죠..^^
어여간에 야수쪽 조각은 완료가 된듯 합니다..야수들 별로 간단히 짚어보면.. 요즘 잘나가는 김태균이야 원래 여름되면 미쳐날뛰는 공룡이니 뭐 그렇다 치고.. -_-
김인식 감독이 한 30경기정도 꾸준히 지켜본다는 부분은 버벅거리는 주전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부분인데요..이범호 김태균이 작년에 비해 영 해매는 시즌 초반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특별히 뺀다거나 채근을 하거나 하진 않았죠..요즘 잘나가는 김태균이야 원래 여름되면 미쳐날뛰는 공룡이니 잔소리할 이유도 없었죠..
이범호는 특히 답답하다 싶을정도로 작년과는 달랐습니다..지난달 중순쯤인가요..김인식 감독이 이범호에게 한마디 했다던데 투수들의 볼배합을 수첩에 매번 기록하라고 숙제를 냈다더군요..^^ 매일 잔소리 하는거보다는 한참 텀을 두고 있다가 선수가 조언을 받아들이겠다 싶을때 한마디 해주는 센스..사실 부모님들도 이런 부모님 스타일이 자식에게 먹혀들겠죠..매일 잔소리 하는거보다는 평소에 별말 안하던 부모가 한마디 해주는 충고는 깊이 새기게 되죠..
이범호는 확실히 최근들어 조금은 차분해지고 상대 볼배합에 대한 대처가 좋아지는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1-2루에서 손민한이 기가막힌 유인구를 던졌어도 차분히 볼을 골라내며 포볼을 연결해 쐐기점의 발판을 만들어낸 부분같은게 좋은 예가 되겠죠..
김인식 감독이 수시로 잔소리 하는 선수는 신경현입니다. 신경현 만큼은 중계방송중에도 수시로 불려가서 잔소리 듣는 모습이 뵈더군요..다른부분과 달리 포수 신경현의 인사이드 워크는 한화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부분입니다..투수들이 무시무시한 구위를 자랑하는 타입들은 아닌 팀에서는 포수가 잘 리드를 해주지 않아서는 어렵죠..볼배합이 좀만 문제가 있다 싶으면 바로 불려가는 편입니다. 물론 신경현도 경청하죠..^^ 신경현은 작년에도 볼배합은 상당히 괜찮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올해는 더 좋아지고 있는거 같고..
신경현의 볼배합의 장점이라면 상대 타자의 최근 장단점을 잘 분석하고 나오는 모습이 보이고 투수가 잘들어가는 공의 비율을 높게 가져간다는 점이겠죠..우타자 아웃코스 직구가 사는 정민철 김해님은 바깥쪽위주로..몸쪽이 좋은 문동환 양훈은 몸쪽 직구의 비율이 확실히 높습니다..투수의 장점을 잘 살린다고 볼 수 있고..
신경현은 그리고 절대로 힘있는 타자에게 경기중후반 주자가 모인 승부처에서 무모한 승부를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김동수 포수가 딱 그렇죠..경기 초반에야 과감한 역으로 찌르는 배합을 하지만 승부처되면 집요하게 상대약점만 팝니다..확률높은쪽에 승부를 거는거죠..그렇게 하면 맞아도 크게 안맞습니다. 의외로 경기중후반 승부처에 힘있는 타자에게 용감무쌍한 볼배합으로 들어가다 경기를 아예 날려먹는 배터리가 생각보다 너무 많거든요..
어제 7회였죠..문동환 선수가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을때 타자가 최준석이었는데 볼카운트 1-2에서 아웃코스에 또 유인구를던지다 많이 빠져서 1-3로 몰렸습니다..근데 덕아웃을 비춰주니 김인식 감독이 잘했다고 고개를 끄덕끄덕하더군요..그상황에선 최준석 출루시키면 안된다고 볼카운트 몰린 상황이라고 승부들어가다 맞으면 경기 끝나죠..바로전경기에서 양훈의 몸쪽직구를 제대로 걷어올려 홈런을 친 최준석이고 타격감각이 이번 시리즈에선 괜찮았습니다. 반면 최준석은 찬스에서 바깥쪽에 낮게 흘러나가는 변화구로 유인하면 거의 예외없이 걸려드는 모습을 보였던 타자였죠..
문동환은 1-3에서도 역시 아웃코스 볼로 유인해서 헛스윙유도..2-3에서도 또 떨어지는 아웃코스 변화구를 볼을 던지며 다시 헛스윙을 유도하며 한고비를 넘깁니다..확실히 타자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승부처에선 무리하지 않는 확률높은 볼배합을 한 돋보이는 운영이었습니다. 물론 포수가 원하는 코스에 정확히 던진 문동환이 잘했지만요..
한화 투수들의 최근 급격한 상승세는 투수들 자체가 많이 좋아지기도 했지만 브리또 조원우의 영입으로 인한 수비의 전반적인 안정과 더불어 편안하게 투수를 이끄는 신경현의 질좋은 리드가 더해져서 투수들의 기량을 충분히 뽑아낸 결과라고 봅니다..
한화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브리또 조원우를 많이 언급하는데 실제로 한화의 분위기를 더 크게 살리는 존재는 백재호 선수더군요..브리또가 화려한 수비를 하면서 다혈질이라 약간 에러도 많이 하는 편의 선수이고 이범호 김태균은 아직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노련하게 내야 전체를 조율할 배테랑이 한화는 필요합니다..그역할을 백재호가 잘해주고 있죠..
근데 건실함만 보여주는게 아니라 요즘 백재호 수비 보시면 거의 서커스단입니다..백재호가 원래 유격수였고 수비자체가 건실한 선수였지만 화려한 편은 아니었는데 선수시절 마지막에 기회를 다시 얻어 의욕이 생겨서인지 연일 묘기를 부리더군요..타격에서도 지나치게 공격적인 한화타선에서 차분하게 투수들의 투구수를 늘려주며 얄밉게 한방톡톡 놔주면서 9번에서 쏠쏠하게 찬스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삼성 김재걸이 초반 해줬던 약할같죠..
그리고 조원우..올시즌 한화가 장타력은 보여줬지만 팀 득점이 꼴찌다툼을 하는데는 테이블세터진의 부재가 좀 컸는데..특히 전체가 원체 막 휘두르는 배드볼 히터고 밀어치면서 잔야구를 해줄 빠른 선수가 없었습니다. 조원우가 톱타자에서 한화에 부족했던 약점을 잘 메워주면서 상승세를 타는 원동력중 하나가 되는데요..
조원우의 진가는 어제 경기에서 잘 볼 수 있습니다. 어제 조원우는 공격에서 4타수 무안타로 기록상으론 상당히 부진한 경기였죠..그런데 내용을 보면 자기몫은 충분히 해낸 경기였습니다. 2번째타석 백재호가 출루했을때 타구를 1-2루간으로 굴려주면서 진루타가 될 타구를 보냈죠..백재호가 스타트가 좀 늦었고 신명철이 호수비를 해서 진루타가 실패했지만 시도가 좋았고 주자로 가서 도루를 하면서 진루타 실패를 만회했고 손민한이 그이후 많이 흔들리며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3번째 타석에서도 초구에 히트앤드런이 걸린상황에서 거의 원바운드성 공을 맞추며 1-2간 안타성 타구를 날렸죠..역시 신명철 호수비에 걸리긴 했지만 주자를 보냈습니다. 조원우가 잘하는 이런 잔야구는 특히 손민한 같은 특급투수를 공략하는 투수전에선 그 가치가 상당히 높습니다.
조원우가 오면서 한화는 데이비스 김태균에게 많은 찬스를 제공해주고 있고 고동진 조원우의 빠른발이 공격옵션을 다양화해서 시즌초반 홈런말고는 마땅한 점수내는 루트가 없는 타선에서 다양한 공격이 가능한 까다로운 팀으로 바꿔놓았죠..한화에는 꼭 필요했던 선수가 왔습니다. 중견수급 넓은 수비범위를 가졌기에 외야진에 많은 보탬을 주는건 보너스..
어쨌든 현재 한화는 빅볼과 스몰볼이 잘 조화된 타선 그리고 8개구단 정상급의 내외야 수비진을 형성한 상태입니다. 내외야 백업요원도 충분히 갖췄고 대주자 김수연을 활용가능하고 임수민 김인철이라는 한방있는 대타도 확보했습니다.
한화의 상승세는 어느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데 한화가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라면 역시 정병희 윤규진에게 걸릴 과부하를 해결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남아있고 배영수 박병환 손민한에 견줄만한 에이스가 없다는것이 현재 문제점으로 지적해 볼 수 있을텐데요..
역시 송진우가 지금 몸을 만들고 있는 중이고 6월중으로 복귀를 할 예정이라는데 송진우에게 상당히 많은 부분이 걸려있다고 봅니다..현재 한화 투수진의 약점이라면 다들 강력한 에이스는 없다고 지적을 하죠..그래도 한화에서 송진우 투수가 등판하면 상대팀입장에선 부담스럽습니다. 아직은 한화 에이스는 송진우이고 단기전에 갈때 역시 송진우가 없이는 현재 마운드에서 강력한 선발투수감은 좀 부족한 편입니다..송진우 없이 4강은 갈수 있어도 우승을 노리려면 건재한 송진우는 반드시 필요할듯 합니다..
송진우가 에이스 역을 하며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면 잘돌아가는 선발진이 더 강력해지는 것에 더불어 최영필을 불펜으로 돌리면서 정병희 윤규진에게 걸린 과부하를 많이 감소시킬수 있게됩니다..한화가 5선발이 일정한 품질의 안정된 투구를 보이기 때문에 정병희 윤규진은 역설적으로 매경기 쉬기가 어려운 흐름이 되고 있죠..위에는 좋은말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정병희 윤규진아 퍼지면 한화도 대책없습니다..김인식 감독도 불펜투수 혹사엔 좀 둔감한 편인 노장 감독이기 때문에 한화로선 그부분이 약점이 될 수 있죠..그런점에서도 송진우가 꼭 건재해야할 이유가 됩니다.
게다가 한화 선발진이 다 노장이고 언제 송진우가 이탈한것처럼 또 한둘이 빠질지도 모르기 때문에 예비군이 또 필요하죠..여러모로 송진우의 복귀는 한화의 올시즌 행보에 중요한 열쇠가 될 듯 합니다..송진우가 건재하게 돌아오면 우승을 노려볼 팀이 되겠고 그게 안되면 우승까진 좀 힘들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욕심을 한화입장에서 좀 부린다면 윤근영과 신주영이 이기는 경기에 짧게 투입가능한 수준으로 더 좋아지는 부분이겠죠..그게 가능만 하다면 2-3타자씩이라도 좌완과 언더가 걸러주면 정병희 윤규진 부담을 상당히 줄일수 있습니다. 윤근영이나 신주영 공 자체는 괜찮아보이고 제구도 안정적이었는데 아직은 불안한 감은 있죠..두선수가 힘을 보탤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삼성팬입장에서 페넌트 레이스에선 두산에게 계속 깨지고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한화가 더 무섭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작년 가을에 이겼었기 때문에 걱정이 될되는 부분도 있고..김인식 감독은 가을엔 좀 안만났으면 하는데 어째 만날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한국시리즈 불패신화 김응룡 감독의 10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저지한 감독이 바로 김인식 감독입니다..좀 안봤으면 좋겠습니다.. -_-;;
송진우 선수가 선발진에 다시 합류한다면 최영필 선수가 중간으로 갈 가능성이 많죠.. 글쓰신분 말대로 정병희-윤규진 선수를 도와서 중간에서 윤근영 선수나 신주영 선수가 좀 던져줬음 하는 바램이네요.. 2군내려간 안영명 선수는 소식 없나요? 안영명 선수나 윤영희(윤경희), 김창훈 선수 2군에서 빨랑 올라왔음하네요..
첫댓글 조원우선수는 제가 옛날 쌍방울에 있을때부터 찜한 선수였는데 한화로 오게 되어서 너무 기쁨니다.
ㅡ0ㅡ;; 초보인내가 봐도 머리속에 쏙쏙들어 오는 좋은글? 이내여 ...한화팬으로써 ..삼성팬보다 모르는내가-_-;; 암튼 잘읽었스요~
김인식 최일언조는 앞으로 신이라고 ㅎㅎ 인상적이다; ㅎㅎ
파울볼에는 매너좋고 해박한 야구팬이 많죠. 레모나라는 유저분은 시즌초 한화를 삼성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더군요. 정말 대단한 분석력입니다.
긴 글이지만..정말 끝까지 읽게 만드는 글입니다^^ 마지막에 윤근영, 신주영선수에 관한 부분은 우리 팬 모두의 바램일 것 같네요..
상당히 좋은 글입니다..짝짝짝~~~
현재 한화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꿰뚫는 좋은 게시물이네요...
정말 삼성팬이신가요..? 우와~~ 대단대단~~^^ 정말 탁월한 분석이십니다..^^
이래서 한화를 못 끊어여..ㅋㅋ
긴 글이지만.. 정말 끝까지 읽게 만드는 글입니다.^^ 2.
이야...정말 요즘 한화가 한 눈에 쏙
삼성팬을 위장한 한화팬 아닌가요??? 아님 삼성팬을 위장한 1번선발님????
막판에 좀 안봤으면 좋겠다는 말은 미리 탈락하겠단 말이겠죠? ㅋㅋㅋ
첨으로 긴글 끝까지 읽어봤네요...^^
이분, 상당히 해박하시네요 ^^;
이 사람 감독해도 되겠네
정말 멋진글인듯..대단하신 분이네..정말 삼성팬인가..정말 해박하신데...
요즘 잘나가는 김태균이야 원래 여름되면 미쳐날뛰는 공룡이니 뭐 그렇다 치고.. -_-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드네요^^
님 ^-^b!!! sbs해설위원들보다 낫군요ㅎㅎ
이 글 제 미니홈피로 좀 퍼가도 될런지요?
정말 탁월한 분석이시네요.. 끝까지 읽으면서 계속 기분이 좋아졌다는... ㅋ
뭐하시는 분인지 디따 궁금하네여.. 혹시 야구 기자?
글을 읽어가다보니 .. 한화팬 그냥 해도 충분히 되겠어요 ㅎㅎ 어느정도 야구를 분석하며 즐기시는분 같아요. 정말 좋은 글입니다. ㅎㅎ 저도 퍼가고 싶어지네요 ;;;;;;
정확한 분석 ..정말 대단한 글입니다
정말 대단한 분석이신데요 쬐끔 서운한 부분이 있다면 민철선수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는점...사실 우승경력이 1회라는 점과 최고의 시즌을 보낸적이 한번도 없다는 점
물론 이것들이 가장 중요한 부분들이 될수두 있지만 그것을 제외한다면 정민태보다 훨씬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컨트롤피쳐로서 꼭 성공할겁니다
정민철선수가 은퇴할 시점에는 송진우선수가 이뤄놓은 각종 투수부문 최다기록이 정민철선수의 몫이 되어있을겁니다
기분좋아진다 ㅋㅋ 한화팬으로서...
아니..도대체...어떻게 다른 팀 팬이 이정도로 한화를 ....정말 놀랍네여..^^:;; 저는 이제 그냥 입다물고 글만 읽어야겠네여..ㅎㅎ
타팀팬이.. 울 한화에 대해 이렇게 많은걸 알고 있을줄이야.. ㅡㅡ;; 존경스럽습니다..
타팀인데 웬만한 매니아보다 수준급으로 평가 하셨네여....뭐 하나 흠을 잡을수 없을정도로 깨끗한 글이네요 억지로라도 잡을라고 해도 잘안보네여.....존경스럽습니다...이런글을 타팀팬이 자기들 게시판에 올리거 우리는 읽고....ㅜㅜ
이글은 삼성게시판이 아닌 야후의 야구관련사이트 "파울볼"에 올라온 글입니다. 한번 방문해보세요. 대단한분들 많습니다.
퍼가면 안될까요??
오우.. 잘 읽고 갑니다.
제가 쓴 글이 아니고 다른 분이 쓴 글이시니까 왠만하면 그냥 이곳에서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김인식 감독님 광팬이신가 보네요^^
조성민도 언급해주셨으면..그 역시 시즌후반 선발진 붕괴 위험의 보험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쨌든 잘 읽었습니다. 최고의 글이네요
흠...글 잘읽었습니다...맘에...진짜..와 닿네요...한화...화이팅~!
좋은글 정말 잘읽었습니다.
파울볼 좋은 분들도 계시지만 가식과 위선자도 있는 곳이라 영....
저 같은 경우는 파울볼에서 지켜지는 매너와 예절이 너무 좋아서 그곳만 가면 마음이 아주 편하다죠.
스크롤의 압박;;; 생각보다 긴 글이네요... 야튼 잘 읽었습니다... 우리 한화에 대해 참 많이 아시네요... 매니아급이신건 의심할바없네요^^ 근데 최영필선수를 불펜으로 돌리자는 의견은 좀 ;;;
송진우 선수가 선발진에 다시 합류한다면 최영필 선수가 중간으로 갈 가능성이 많죠.. 글쓰신분 말대로 정병희-윤규진 선수를 도와서 중간에서 윤근영 선수나 신주영 선수가 좀 던져줬음 하는 바램이네요.. 2군내려간 안영명 선수는 소식 없나요? 안영명 선수나 윤영희(윤경희), 김창훈 선수 2군에서 빨랑 올라왔음하네요..
글 쓰신 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들고, 퍼오신 1번 선발님도 감사하네요~
저도 파울볼의 매너가 좋더군요...다른 의견까지 받아들이는 모습...
보완해서 논문으로 제출하세요^^ 박사학위하나 줄라니까^^ 아주 좋은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