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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선과 참선 (2)
선종에서 최초로 나온 화두, 선종제일공안인 '영산회상거염화'는 우리에게 '염화시중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화두이다.
어느날, 부처님께서는 영축산에서 설법을 하고 있을 때, 하늘에서는 네 가지 종류의 꽃을 뿌려 공양하였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아무런 말씀없이 한 송이 꽃을 들어 대중들에게 보이셨다.
그러나 한자리에 모인 수만 대중들은 부처님께서 무슨 뜻으로 꽃을 들었는지를 알지 못하여 어리둥절해 하였고, 오직 부처님의 큰제자인 대가섭존자만이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선언하셨다.
"나에게 정법안장, 열반묘심, 실상무상, 미묘법문, 불립문자, 교외별전, 직지인심, 견성성불이 있으니, 마하가섭에게 전하여 주노라."
이 말씀 중 아래의 정법안장에서 견성성불까지의 선종팔구를 연결시켜 번역하여 보자.
모든 정법 중의 눈알과 같이 열반에 들어가는 묘한 마음의 도리는 실로 모양이 있으면서도 모양이 없는 미묘한 법문이기에 언제나 문자로는 설명될 수 없어 교법 밖에서 따로 전하노니,
곧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켜 견성성불케 하노라 꽃을 들고 미소를 짓는 바로 그 순간에 이 선종팔구의 선법이 부처님으로부터 마하가섭에게로 전해진 것이다.
그리고 이 선종제일공안 가운데, '부처님께서 꽃을 드신 까닭'을 밝히는 것이 바로 화두법이다.
"어째서 부처님께서는 영산화상에게 꽃을 드셨는고?"
"어째서 부처님은 꽃을 드셨는고?"
"어째서 꽃을?"
"어째서?"
"?"
이와같은 "?", 이와같은 끊임없는 물음 속에서 대의단을 갖는 것, 크나큰 의심을 일으키는 것을 화두라고 한다.
이 화두는 마치 열쇠와 같은 것이다.
옛날에는 자식을 장가 보내고 시집 보낼 때 장농을 사주고 집을 사주었지만, 요즘은 아들이나 딸을 시집 보내고 장가 보낼 때 열쇠 하나만 준다고 한다.
열쇠만 가지고 가서 아파트 문을 열면 그 안에 모든 살림이 다 갖추어져 있다고도 하는데, 그처럼 "어째서 부처님께서 꽃을 드셨는고?", "왜 無라고 했는가?" 하는 이 열쇠,
이 물음표(?)라는 열쇠를 가지고 문만 열면, 팔만 사천 법문과 무진장의 보배가 가득 차 있는 마음자리를 되찾아 부처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동곡일타대종사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