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 나도...생긴건 외계인 처럼 생겨가지구 힘은 남자들보다 쎄구 거기다가 싸움도 잘하고...그런데 난 왜 이렇게 너만 보면 괜히 흥분 돼고...이상한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어 처음 널 봤을때부터 그런 느낌이 들었어 그런걸 처음 본 순간 반했다고 하는건지 모르지만 내가 널 좋아한다는건 부인할 수가 없어"
"뭐? 니가 날 좋아한다고? 거짓말..."
"거짓말 아냐...뭐 니가 정 싫다면 나랑 안사귀어 줘두 돼 하지만 내가 널 좋아한다는 사실만 알아줬으면 좋겠어"
나는 그말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나도 윤이를 좋아하고 있었지만
윤이도 나를 좋아하고 있었다니 정말 놀라울 뿐이었다. 그럼 지금까지 잘
해준게 나를 좋아해서 그랬다는 말인가...정말 이해할수가 없었다. 내가
아무 말도 안하고 있자 윤이는 나를 바라보고 있다가
"지금 대답해 주면 좋겠는데...난 그렇게 끈기가 없는 놈이라서 지금 아니면 다신 물어보지 않을거야"
"그...그게..."
"승아 넌 내가 싫은거야?"
"시...싫어하진 않아 하지만 갑자기 사귀자고 그러면 어떤 여자든 당황하게 되있다구"
"그럼 좋아한다는 거야?"
"좋아해..."
"뭐? 안들려 좀 크게 좀 말해봐"
"좋아한다구 바보야...나...나도 널 좋아하고는 있었다구"
"크큭...그건 예전부터 알고있었어 니가 날 처음 봤을 때부터 반했다는
건..."
"처음부턴 아냐..."
"어쨌든...나랑 사귀겠다는 뜻으로 알겠어 대신 부탁할게 있는데 날 만지지는 말아 내가 널 만지기 전까지는..."
"그건 무슨 소리야 만지지 말라니...내가 맨날 남자 몸이나 만지는 그런 여자루 보여?"
"그런게 아니구 먼저 안기거나 그러지 말라고 니가 날 안거나 만지면 내가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 그래 제발 부탁해..."
"부탁까지 하다니...알았어 널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않을께"
정말 이해할수가 없는 녀석이었다. 사귀는데 안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니...그게 머리로써는 이해가 안됐다. 그럼 손도 못잡구 팔짱두 끼지 말
라는 거네...정말 나에겐 윤이가 이해가 안됐다. 하여튼 그날 우리는 정
식으로 사귀게 되었다.
(20)
윤이와 내가 사귀게 된지 2주가 흘렸다. 그러던 어느날 난 정말 윤이에
게 실망하게 되었다. 하교때였다. 나는 윤이와 집에 갈려고 교실을 나가
는데 윤이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교실로 들어와 윤이의 자리를 보니
책가방이 없었다. 나는 그래서 먼저 갔나 하고 생각하고는 혼자서 집으
로 갈려고 교실로 나와서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는데 옆반에 인기척이 들
려 들여다 보았다. 거의 다 하교하고 아무도 없을텐데...하고 보니 먼저
집에 간줄 알았던 윤이와 은하가 서로 딱 붙어서는 키스를 하고 있는것
이 아닌가...나는 그것을 본 순간 속에서 부글 부글 뭔가가 올라오는 것
을 느끼면서 옆반 교실로 뛰어 들어가려고 하다가 멈추어 섰다. 뭐야 저
녀석...나랑 사귀면서 다른 여자하고 키스나 하고 그것도 딱 붙어서서...
나한테는 만지지 말라고 하면서...다른 여자가 껴안으면 되고 난 껴안으
면 안된다는 거야 뭐야? 나는 그만 눈물이 나서 뛰어서 집까지 도착했
다. 집에 도착해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한참 울다가 샤워를 하고 만
화를 그리려고 했지만 도저히 그림이 제대로 그려지지가 않았다. 크림에
내 만화가 실린 지 두달이 되었는데 의외로 내 만화는 인기가 높았다. 편
집장님도 얼마나 나를 칭찬해 주셨는지 몰랐다. 거기다가 이젠 팬까지 생
겨서 편지까지 날아왔다. 처음에 팬레터가 5명이었던 것이 이젠 50명이
넘어서고 있었다. 팬레터가 오면 그때마다 답장을 해주곤 하였지만 너무
많아서 이젠 골라서 대충 답장을 보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래서 이
번 연재할 때 칼라 5페이지만 넣자는 주문이 생겨서 나는 마감까지 만화
에 매달려야 할 지경인데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가 않았다. 계속 윤이
와 은하가 키스한 장면만 내 머리에 스치고 지나갔다. 난 그뒤로 윤이를
피해 다녔고 편집부와 담당기자에게 마감일까지 얼마 안남았다고 빨리 서
두르라는 전화를 수도 없이 받았다. 나는 슬럼프에 빠져 그림을 그릴 수
가 없다고 하자 드디어 내 담당기자가 집까지 찾아오게 되었다.
"승아씨...도대체 요새 왜 이러는 거에요? 저 피말려 죽일 작정이세요?"
"죄송해요...그림이 그려지지가 않아요"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많이 야위어 보이는데..."
"무슨 일은요...슬럼프에 빠진것 뿐이에요"
"그렇게는 안보이는데...승아씨 혹시 남자친구랑 무슨 일 있는거에요?"
"그게 좀..."
"어쩐지...요즘 신인인 나은씨두 남자친구랑 싸워서 연재가 늦어지고 있
어요"
"그...그래요?"
"남자친구랑 무슨일 있으면 빨리 푸세요 요번만 제가 편집부장님께 잘 말
씀 드려서 연재는 다음 달에 하게 할테니까...대신 이번 연재못한거 두배로 그려서 보내줘야 해요?"
"고마워요 소영씨...저 때문에 고생만 하시네요"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다 기자가 할 일인걸요"
내 담당기자의 이름은 정소영 이었다. 나이는 20살이었는데 이쁘고 활동
적이 사람이었다. 내가 말을 놓으라구 했는데도 절대로 놓지 않았다. 나
는 소영에게 저녁 먹고 자고 가라고 하였고 소영은 혼쾌히 그러자고 하였
다. 나는 소영에게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었는데 음식 솜씨가 좋다고 칭찬
해 주었다. 다음날 아침 소영은 첫차로 서울로 올라가면서 남자친구와
꼭 화해하라고 당부하고는 차에 올랐다.
(21)
내가 며칠 정도 윤이를 피해다니자 윤이도 이상하게 생각했던지 집에 찾
아오기도 하고 전화두 하고 그랬지만 난 집에 들이지도 않았고 전화를
받지도 않았다. 학교에서도 짝을 다른 사람과 바꿔 앉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하교 때 윤이가 엄청 화난 얼굴로 내 뒤를 쫒아 오고 있었다.
"야~이승아 거기서"
"너하고 할 얘기 없어"
"서라구~"
윤이는 뛰어와 내 팔목을 잡아당겨 서게 하더니 자기 앞으로 돌아 보게
하였다.
"왜 이래 아퍼"
나는 윤이의 손을 뿌리쳤다. 윤이는 아까 보다 더 화난 얼굴로
"너 말야 요새 날 피해 다니는 이유가 뭐야?"
"내가 언제 널 피해 다녔다고 그래?"
"피해다녔어 짝도 바꿔 버리고 전화하면 받지도 않고 받아도 끊어버리
고 집에 찾아가도 들여보내 주지두 않고 그게 피해 다니는게 아니고 뭐야?"
"알 필요 없잖아 나하고 무슨 사이라도 되는 것처럼"
"무슨 소리야? 우린 사귀는 사이라구 그런데 나하고 아무 사이도 아니라
구?"
"그래 더 이상 내 일에 상관하지 말아줬음 좋겠어"
나는 그렇게 말하고 집안으로 들어가 대문을 쾅~소리나게 닫고 들어가
버렸다. 나쁜 녀석...내가 왜 이러는지도 알지도 못하면서...그치만 내
가 너무 심했나? 아무 사이도 아니라니...내가 왜 그런말을 했을까...후
회가 됐다. 비록 윤이가 다른 여자애와 키스했어도 그런 말은 하는게 아
니었는데...그때였다. 현관문이 벌컥 열리면서 윤이가 들어왔다. 내가
현관문을 안 잠갔나...윤이는 아까보다 더 무시무시한 얼굴로 다가와 쇼
파에 앉더니
"너 내가 얘기하는데 왜 들어가는거야?"
"너랑 할 얘기 없다고 했잖아"
"너 말야 혹시... 본거야? 그래서 나한테 그러는 거야?"
"그래 봤어...넌 왜 나한테는 껴안지도 못하게 하면서 다른 여자랑 키스하고 껴안고 그러는 건데?"
"푸하하하~난 또 그것 때문에 그런거야?"
"그것때문이라니? 너 나랑 사귀면서 한번도 그렇게 안아 준적이 없었잖아 그런데...그런데 다른 여자한테는..."
"그게 말야 너하고 같이 집에 가려고 교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은하가 눈에 뭐가 들어갔다며 빼달라고 하길래 눈불어주는데 은하가 갑자기 나한테 키스하잖아 근데 나도 모르게 안은거야"
"그래서 좋아라 하고 그렇게 껴안고 키스한거란 말야"
"별로 좋진 않았어 질투 한거야?"
"질투라니...말도 안돼"
"질투 맞아 날 피하는걸 보면 근데 말야 넌 진짜 키스가 어떤건지 잘 모르고 있어 내가 진짜 키스가 어떤 건지 보여줄까?"
윤이는 내가 앉은 쇼파로 오더니 내 두팔을 움직이지 못하게 꽉 잡더니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나에게 키스를 하는 것이었다. 그
것도 그냥 키스가 아니였다. 내가 처음 윤이에게 기습키스를 할때에도
난 윤이에게 이런식으로 키스를 하지 않았다. 윤이는 입을 댔을 때부터
내 입안으로 혀를 집어 넣었다. 헉...이 녀석이 미쳤나...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왠지 짜릿함 마저 들었다.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윤이가 내손을 잡고 있다는 것도 잊은채 윤이의 목을 안으려고 하자 윤
이는 다시 내 손을 꽉 잡더니 놓아주지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윤이
가 나를 껴안았고 나도 모르게 윤이의 목을 끌어안았다. 내가 왜 이러
는 거지? 윤이가 만지지도 껴안지도 말라고 했는데...그렇게 10분정도
의 키스가 끝나고 내 입에서 입술을 떼었다. 그러더니 슬며니 자신의 목
을 끌어안은 내 손을 내려놓더니
"너...정말 말 안듣는다. 내가 그렇게 껴안지 말라고 했는데...이제 알았지? 진짜 키스가 어떤건지...그러니까 질투같은거 하지마 알았지?"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윤이는 내머리에 손을 한번 올려 놓고는 문단속
잘하고 자라며 가버리는 것이었다. 왜 윤이는 내가 껴안거나 만져도 저
렇게 달아나듯 가버리는 걸까...근데 얼굴이 아파 보이던데 괜찮은 걸
까? 나는 윤이 덕분에 기분이 한결 좋아져서 그날 그림을 5페이지나 완
성을 하였다. 그나저나 나도 이젠 조수가 필요한데 어디가서 찾는담...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오랜만에 편하게 잠을 잘수가 있었다.
(22)
다음날 윤이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하여튼 몇달동안 잘 나오더니...
내일이 방학식인데 또 어디로 사라져 버린거지...진짜로 어디가 아픈건
아닐까? 나는 학교가 끝나고 집에 들어가기전에 윤이네 집 초인종을 눌
렀으나 안에는 아무 응답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어깨를 축 내려뜨리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몇 달 동안 그렇게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연
락도 없던 진이가 거실 티비에 앉아서 오락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진이
는 나를 보더니 활짝 웃으며
"누나 이제와? 가정부 아줌마가 문을 열어주길래 들어왔어 괜찮지?"
"으...응 근데 도대체 언제 온거야?"
"음~누나 학교 가고나서...2시간 후에?"
"혹시 윤이 못봤어?"
"우리형? 집에 없던데?"
"그래? 내일이 방학식 날인데...또 어디로 간거지..."
"형은 방학식 전날에는 학교 안가 아마 어디선가 놀고 있을 거야"
"뭐~~어? 난 또 걱정했잖아 그런데 진이 넌 당분간 다녀온다더니 왜 이
제야 나타난거야?"
"어? 그...그게 좀...누나 나 배고프다"
"그래? 알았어 누나가 오랜만에 맛있는거 만들어줄께"
나는 진이가 배고프다는 말에 한걸음에 주방에 들어가 음식을 만들었다.
내가 음식을 만들고 있을때 진이가 식탁에 앉더니
"누나"
"응?"
"공모전에서 우수상 받았다며?"
"어떻게 알았어?"
"크림 맨날 사보고 있었거든"
"미국에서도 팔아?"
"어? 아...아니 서울쪽에 친구가 있어서 보내달라구 부탁했어 그런데 이번 호는 누나 꺼가 없네?"
"응..."
진이는 식탁에 앉아 있을때 부터 무언가를 보고 있었는데 그게 크림 이
번달꺼였다. 진이는 보다가
"누나 만화 빼면 별로 볼 거 없는 만화잡지인데..."
"아니야 내가 좋아하는 만화가두 있는걸"
"누구?"
나는 크림을 진이에게 넘겨 받아 천계민의 만화를 찾았다. 진이는 천계
민의 만화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역시 누나보다 못하다며 마음에도 없
는 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먹을 걸 다 만들어 내어 놓으니 진이는
정말로 잘먹었다. 나는 먹다가 진이에게 조수일을 부탁해 보기로 하였
다.
"진아 너 내 조수 안할래?"
"응? 조수?"
"그래 수고비는 줄테니까...전에 보니까 스크린톤두 잘 붙이고 말칸 수
정도 깔끔하더라구 그런 사람 찾기가 어렵거든 진이 니가 해주면 안될까?"
"움...해주긴 해주는데 수고비는 필요없구 대신 맛있는 거나 많이 만들어줘"
"정말? 그럼 나야 고맙지..."
"근데...내가 없으면 우리 형한테라도 말해봐 아마 도와 줄지두 몰라"
"뭐? 윤이한테? 과연 윤이가 도와 주려고 할까?"
"글쎄? 누나 이제까지 도와달라고 한 적 없지?"
"응..."
"그러니까 이번에 도와달라고 한번 말해봐"
나는 진이가 저렇게 말하는걸 보니 아마도 윤이가 도와 줄지도 모른다
고 생각했다. 조수는 그냥 도와주기만 해도 괜찮으니까...그날 진이의
도움으로 15장이나 완성하였다.
(23)
다음날 방학식이 끝나고 집으로 가려는데 2학년 선배 3명과 3학년 선배
3명이 오더니 잠깐 따라오라고 하는 것이었다. 난 또 윤이 일이겠거니
하고 안따라 가려고 했지만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이었다. 동산으로 올라
가더니 한 3학년 선배가
"이승아 너 부잣집 애라며?"
"그래서요?"
"우리 가난뱅이들에게 돈좀 나눠 줘 우리가 옷 좀 살려고 하는데 돈이 좀 모잘라서"
"아~그러세요? 저도 주고 싶은데 지금은 돈이 한 푼도 없거든요 어쩌죠?"
"뭐야? 너 같이 부잣집 애가 돈이 없다니 말이 돼? 너 뒤져서 나오면 죽을줄 알아"
그러더니 2학년 선배들이 날 잡았고 3학년 선배들은 내 주머니와 책가방
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지갑에 아무것도 없자 화가난 3학년 선배한
명이 그날 스케치 하려고 가져온 원고를 찢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그것
을 보고는 눈이 돌아갈 만큼 돌아가서 거기 모여 있던 선배들을 모조리
때려눕히고 집으로 돌아왔다. 진이는 화난 얼굴로 들어오는 나를 보더니
"누나 무슨일 있어? 얼굴이 왜 그래?"
"아~진짜 그넘의 학교 못다니겠네..."
"뭔데 그래?"
"오늘 스케치 할려고 가져간 원고를 어떤 선배들이 다 찢어놔서 다시 다 그려야 돼"
"정말? 왜 그랬는데?"
"몰라...지네들 옷 산다구 나보고 돈 좀 달라길래 없다고 했더니 내 주머니랑 가방이랑 다뒤지더니 없으니까 내 그림을 찢었어"
"그래서 그 누나들 어떻게 했는데?"
"화가 나서 다 때려눕히고 왔는데..."
"우와~누나 대단하네...그래도 조심하고 다녀...알았지?"
"그래 알았어~"
"오늘 내가 많이 도와줄테니까 어제 보다 많이 하자~"
나와 진이는 그날 어제 보다 많은 분량을 하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
침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이승아 입니다"
"승아야 엄마다~"
"어? 엄마 왠일이세요?"
"그게...아버지가 과로로 쓰러졌단다"
"네? 많이 편찮으세요?"
"좀...니가 이리로 좀 올라와야 겠는데 괜찮겠니?"
"네...방학해서 시간은 괜찮아요 오늘 일 마무리하고 저녁 비행기로 올
라갈께요"
"그래..."
엄마의 갑작스런 전화에 나는 당황스러웠다. 아버지가 편찮으시다니...
나는 그날 원고를 마무리짓고 진이에게는 어디 갔다온다고 말한뒤 진이
를 꼭 한번 안아주었다.
"누...누나 왜 그래? 어디 멀리 갈 것처럼..."
"응...잠깐 어디좀 다녀올려구 한 2주 정도 집을 비울것 같아 참 부탁
이 있는데 이 원고 편집부에 좀 붙여줘"
"알았어"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간단한 짐을 싸서 공항으로 향하였다.
(24)
난 집으로 가서 아버지가 멀쩡한 것을 보고 불 같이 화를 냈다.
"뭐에요? 멀쩡하시잖아요...과로로 쓰러졌다고 하길래 5시간이나 걸려서
비행기 타고 날아왔더만 도대체 왜 거짓말 하신거에요?"
"그...그게 승아야 엄마말 좀 들어보렴...니가 한국 가고나서 연락도 없기에 왠지 보고싶어서...그리고 선이 하나 들어왔는데..."
"뭐에요? 서~~~언? 내가 지금 나이가 몇인데 선을 봐요?"
"그게...아버지 회사에 부사장님 아들이 있는데 얼마나 성실한지...너도 보면 맘에 들거야~"
"싫어요 선이라니 저 내일 비행기로 가겠어요"
"승아야~벌써 시간하고 장소까지 다 약속 받아놨단 말야~그러지 말고 한번만 봐라 응~"
"어휴~왜 그런 약속을 잡고 그러세요? 알았어요 그냥 나가서 보고 오기만 하면 돼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