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홈스쿨링: 2015년 1월 전체 프로그램(독서의 달)

[초록손이]

그룹 홈스쿨링: 2015년 1월 전체 프로그램(독서의 달)

1월 달력 그림이 '팥죽할머니'에 나오는, 그 팥죽 좋아하는 호랑이더라구요^^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의 1월 전체 프로그램

*홈스쿨링도 방학이 있어야죠^^

두둥, 2015년 파란 양의 해가 밝아왔습니다. 홈스쿨링 하는 동글이네 http://lap210.blog.me/ (작동이의 홈스쿨링) 블로그에 가보니 홈스쿨링 하는 아이도 방학이 있다네요. 3주 정도의 방학 일정이 있었습니다. 그래, 우리 두 아이를 홈스쿨링 할 때도 여름에는 방학을 했어요. 독서하고 독서일기만 쓰는 방학이었지요.

그룹 홈스쿨링하는 아이들에게 책읽기의 즐거움에 대해서 알려주려고 그동안 애를 써 봤는데요. 학과공부해야 한다며 시간 부족을 외치지만 그렇다고 학습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안타까웠습니다. 겨울에는 농사짓기가 없으니 하루에 평균 세 시간 정도의 독서시간에 한시간 반을 더 늘려서 1월, 2월은 독서 몰입시간을 늘려보자고 아이들을 설득 했습니다. 이 친구들이 특히 독서력이 약한 친구들이거든요 ㅠ

학교 다니는 애들에 비해서 학과진도가 떨어져 있으니, 오히려 학교 다니는 애들의 방학에 우리는 학과공부를 더 늘려서 해야 한다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맥락읽기가 부족하고 언어공부가 딸려서 교과서 학습을 해봤자 이해도가 낮아서 학과진도를 나가본들 학년을 올렸다라는 실적주의밖에 남는 것이 없을테니, 진정한 실력을 갖추자고 했습니다. 바쁠수록 돌아가자면서 공부의 내재적 가치, 아는 것의 줄거움을 먼저 배우자고 설득했습니다.

시행한지 일주일 정도 되었습니다.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의 일기를 읽어보니 독서시간이 기다려진다는 글도 있구요, 자신이 읽고 있는 책의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의 글이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어떤 그룹 홈스쿨러는 주요섭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와 헨리 제임스의 '아메리칸'을 읽으면서 시대차이, 가치관의 차이에 대한 놀라움을 일기글에 적었더라구요. 드디어 사고작용이 이 책과 저 책을 연결하고 차이를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가 단어하나, 문장 하나에 붙잡혀서 전체를 읽어내는 힘이 약해서 어떻게 방향을 알려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역시 교과서보다는 폭넓은 독서가 길을 알려줍디다. 그룹 홈스쿨링한지 이제 일이년 정도 된지라, 바쁠수록 돌아가야 하며 독서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 시간투자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몸과 마음으로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듯 해서 저는 무척 기뻤습니다. 역시, 기다려줘야 하나봐요^^

독서문답은 '살아있는 지리교과서1, 2'로 시야 좁은 이 아이들에게 세계의 지리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함께 공부합니다. 지정독서이죠. 그 외의 지정독서는 교과서에 나오는 단편소설은 전문으로 읽어야 하니, 리베르 시리즈로 한국의 단편소설, 고전소설, 수필, 세계 단편소설을 읽고 독서일기를 씁니다.

*교재와 책의 차이

강신주가 교재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요. '교재의 특성은 졸리게 한다. 선생이 강요하는 것이다. 책은 내가 고른다.  내가 고르지 않으면 교재다. 책은 안 졸린다. 감흥이 있기 때문이다'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에게 늘어난 한 시간 반의 독서는 자유독서로 스스로 찾아서 읽으라고 했습니다.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이 찾은 책은 주로 민음사의 세계명작에서 고르던데요. 아마도 도정일의 '문학교육이 최고의 인성교육'이라는 기사를 읽고 나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로미오와 쥴리엣, 인생의 베일, 아메리칸, 다섯째 아이, 조지오웰의 1984, 파리대왕, 변신, 동물농장을 선택했더라구요. 매일 일기에 자신이 읽고 있는 책에 대한 간단한 감상이나 줄거리를 적고 있는데 저는 정말 흥미진지하게 읽고 있습니다. 역시 세계명작은 청소년의 감성으로 읽을때 신선하고 그 아이의 감성이 있는 그대로 제게 전달됩니다. 물론, 모든 글을 교훈으로 바꿔서 읽어내려는 아이도 있어서 안타깝기도 하지만요. 다른 친구들의 독서일기 글을 몇 편 골라서 서로 읽어보고 꼬리글 달라고 하고 있으니,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우리의 지루한 일상 바꾸기와 니체의 영원회귀

이렇게 1월, 2월 두어달의 독서 몰입시간을 가지면, 아이들이 드디어 정희진의 '맥락이 의미를 규정한다.'라는 말을 이해하고  맥락읽기의 달인이 되는 기본을 갖추지 않을까 싶습니다. 3월이 되어 집중력이 높아지면, 모든 과목을 다하는 백화점식 학교공부라는 틀을 벗어나 기간별로 나눠서 한 두 과목의 몰입학습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2015년,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의 기운이 좋습니다.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의 기운이 좋으면 길을 안내하는  멘토 역할을 하는 우리 부부는 선순환을 느끼며 춤이 절로 나오려고 한답니다^^ 선순환이 되면 지루한 일상이 춤을 추는 일상으로 바뀔 수 있게 된답니다. 니체는 영원회귀 사상을 이야기 하면서 '우리의 삶은 영원히 반복되는 것이며, 우리가 온 몸으로 끌어안아야 하는 긍정정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나의 실존 그 자체로,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나의 삶의 목적 그 자체로 받아들이며 춤을 추며 살아야겠습니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니까요.

[형원]

문학도서가 정말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네요^^ 매일 독서시간이 이제는 기다려지기만 해요~
이번 방학기간 동안 독서를 통해서 기초를 탄탄하게 깔아놓으면 그 위에 건물을 금방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

[김민지]

책 재미있게 잘 읽고 있어요 ㅎ
3월 모이고사가 궁금해지네요 ㅎ

[순 민]

문학이 재밌다는 것을 처음 알게 해준 아주 즐거운 방학인것 같습니다ㅎㅎ

[유지]

이번 방학기간동안 독서를 통해서 감성의 촉을 더 높이도록 해야겠어요~ㅎ

[은성]

방학기간동안 책을 읽는 것이 좋아요.ㅎㅎ
책읽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이번 방학을 통해서 독서가 점점 재있어지고 있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