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부천-서대구-강정 고령보-달성보-합천 창녕보-우포늪-남지읍(약125키로)
출.퇴근 길에 페달질을 하면 무릎에 뭔가 또르르 밀려 올라가는 느낌(밴드 말려 올라가는)이온다. 그 느낌이 전해져 얼굴의 오만상이 찡그려지길 몇 번 반복해서인지... 지난번 2013 인천 월드 인라인대회 출발선에서 넘어진 훈장이 아직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무릎 다치지 않게 신경쓰며 반찬하랴 빨래하랴 청소하랴 짐싸랴 바쁘게 저녁을 보내고 새벽 5시 랑이랑 둘이 인천 터미널로 출발했다.
소풍 터미널에서 북대구 가는 첫 버스가 이미 보름 전에 매진 된 상태라 두 번째 차를 탈 경우 첫날 일정을 빡빡히 잡아야 해서 인천 터미널 출발을 예매했던 것이다. 집에서 부평구청역까지 자전거로 이동후 전철로 인천터미널에 도착했다. 홈티켓을 인터넷과 프린터로 발권받았기에 여유롭게 서대구행 6시20분 버스에 몸을 실었다. 차량 기사님이 부평 연인MTB 총무시라며 반갑게 자전거를 차에 실어주셔서 어쩐지 이번 여행의 좋은 예감을 미리 맛볼수 있었다.
서대구 도착 10시 30분경 이것 저것 준비후 금호강으로 나가는 길을 찾고 (금호강 나가는 길은 타고온 버스가 진행하는 방향으로 쭉 직진하다 팔달교다리가 나오면 길 건너 다리 아래로 내려가서 왼쪽이 낙동강 방향임. 거리는 1-2키로정도
11시부터 본격적인 라이딩 시작하니 강가에 꽃들과 살랑바람과 깨끗이 정비된 자전거 도로가 절로 콧노래를 부른다.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점에 강정 고령보 도장을 찍고, 대구 달성보를 연이어 찍은 다음 작년에 랑이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던 식당을 찾아 내려가니 문을 닫았네....
점심을 먹어야하니 달성보 물박물관옆 차도따라 오른쪽으로내려가면 “강나들이” 라는
식당이있어 들어가보니 강이 보이는 전망좋은 식당에 음식이 정갈하고 맛도 일품이었다
힘내야해서 삼겹살로 배를 채우고 가자.....
저 멀리 강정고령보 물 박물관
비단길 같은 고령 엠티비 코스
정상에서
달성보에서 다시 합천 창녕보 가는 길에는 고령 MTB코스가 끼어있어(자전거길에 포함됨) 산을 하나 넘어야 하지만 오르락 내리락 짧게 짧게 아기자기 재미가 좋았다. 정상 정자에서 굽이 치는 낙동강을 내려다보곤 다시 페달을 밟아 합천창녕보에 도착하여 보니 왠 아주머니가 녹초가 되어 바닥에 드러 눕는다.
내 도장만 찍으면 되니 홀로 도장찍는 부스를 찾아 찍고돌아오니 아주머니의 남편이 컵라면을 사들고 오시는데 ㅋㅋ...... 아는 분이시다. 인라인 탈 때 같이 타시던 카센타 강사장님! 이렇게 놀라울 수가! 더 놀라운건 본격적으로 자전거 탄지 얼마 되지 않았건만 전날 부산에서 1박 후 새벽 4시 부산 출발해서 창녕보까지 190km를 달려오셨단다. 우린 그때까지 약 80키로? 달성보까지는 산도 넘어야하고 중간에 숙소도 없는데 너무 지쳐보이는 아주머니가 많이 안쓰러운 맘이 들었다. (혹 중간에 숙소가 필요하다면 달성보, 합천창녕보 사이 MTB코스타고나와 좀 달리면 무심사라고 사찰에서 자전거족을 위한 숙박 및 식사 제공이 무료로 된다는 현수막을 오는 길에 보았다) 서로 갈 방향이 다르니 우린 먼저 우포늪을 향해 길을 나섰다. 합천창녕보 도장을 찍고 다리를 건너 달리면 창녕함안보 방향이지만 우포늪방향은 들어왔던입구쪽으로 다시 돌아나와 이방우체국 사거리서 창녕.적곡방면으로우회전하여 직진하면 안리삼거리(이방 버스 정류장)가 나온다. 정류장에 있는 전방(가게)에서 막걸리를 사 가방에 넣고 좌회전 해서 진행하다보면 오른쪽으로 목포늪이 시작된다. (우포늪은 목포.우포.쪽지벌,,.등을 통틀어 이름함) 목포늪을타고 우포로 건너가보니 간혹 새들이 날고 여러 새소리가 고요함을 깨는데 마음까지 고요해지며 시간의 구애가 없다면 마냥 앉아 있고 싶은 곳이었다. 전망대로 가려면 작은 오르막을 올라 (나는 급경사로 끌바) 오른쪽으로 돌면 전망을 마치고 산을 타고 내려와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오니 주매리 방향이다.
우포늪
오늘 밤은 남지읍에서 숙소를 잡기로 했으니 이제부턴 달리기다. 길따라 달리다보니 대지 면사무소를 지나 중부 내륙고속도로 밑을 통과 후 첫 번째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5번 국도를 타고 남지까지 달렸다. 가는 길은 갓길이 그런대로 넓고 차량이 별로 없으며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고 있었다. 날은 이미 어두워져 맘이 급한데 랑이 쉬어가자고 한다. 도로분리대에 자전거를 세우니 허기가 몰려와 가방에 들어있던 막걸리, 오징어, 양갱,초코렛,소세지까지...가방정리를하고 보니 그 지방사시는 아저씨가 핼멧도 쓰지않고 라이트도 빈약한 자전거로 우리 가는 방향에 있는 영산까지 가신단다. 함께 5번도로따라 달리다 헤어졌다
남지는 창녕 함안보와 9km정도의 거리에 있는 가까운 읍이므로 거기서 숙박을 하려고 한 것이다. 낙동강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으며 숙소도 여러군데 있고 가격도 저렴했다.
해가 뉘엿뉘엿할무렵 우포늪에서 나와 중간에 휴식 한번 하고 남지읍에 도착하니 9시경이 되었다. 모텔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2일차) 남지-창녕함안보-김해봉화마을-양산 물 문화관-낙동강하구둑-자갈치시장(117키로)
다음날 6시 30분경 길을 나서며 읍의 분식점에서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아침에 문여는 식당을 찾기 어려웠음) 남지대교를 건너 자전거 도로를 타고 낙동강 하구둑으로 달렸다
숙소에서 9키로정도되는 창녕 함안보를 지나 달리니 큰 다리 하나 지나고,
다음 수산대교가 나온다. 하구둑으로 직행하려면 수산대교를 건너가 달려야 하지만 우리는 중간에 김해 봉하마을을 거치기로 했기에 수산대교를 건너지 않고 5키로정도 더 달리다
우암마을로 들어섰다. 우암마을에서 바라보니 큰 공장단지가 보이고 그 공장단지를 지나니 봉화마을이 지척이다. 노랑 바람개비가 바람에 돌아가며 봉화마을이란걸 알려준다
경호실 인듯... 번호판 없는 자동차가 주인을 잃고 서 있는듯합니다
생가
여기 벤치로 나오셔 국민들과 얘기 나누시던곳
부엉이 바위
국민들의 그리워 하는맘을 새겨 바닥에 박석으로 장식됨
소박한 묘소
생전에 타시던 자전거(하이브리드 였음)
너무 튄다는 지적에 대해...
생가앞 화포천
‘아............ 살아계셔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시지’ 라는 탄식이 나왔다.
어제가 돌아가신지 4주기 되는 해란다. 많은 사람들이 참배와 ‘대통령의 길’ 이라 명명된 생전에 대통령이 즐겨 거닐었던길을 따라 산책하며 부엉이 바위로 오르고 있었다. 노란 유채꽃밭에는 유채꽃이 한창이고 고 전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 사저, 추모관, 묘소 등을 둘러보고 참배와 방명록에 글도 남기고 이젠 다시 낙동강을 건너는 삼랑진교를 찾아야 했다.
우리가 들어간 입구가 아닌, 반대쪽 추모관 쪽 길로 쭉 달리니 조그마한 사찰 약수암이 나오고 화포천 하천따라 쭉 달리니 철길이 나온다. 굴다리로 철길을 건너 한림방향으로 나가니 한림정역이 나온다. 한림정역에서 제방따라 달리니 마을이 나온다. 마을 끝쪽에서 오른쪽으로 산을 넘는 길이 나오고 자전거길 표시가 되어있는 걸 못보고 다른 자전거 길 표시를 보고 달렸다. 뒤따라오던 마루님이 “저쪽에서 다릴 건너야 할거 같은데?” 혼잣말을 한다. 자전거를 세우고 고민하다 좀 더 가보자 하고 달리니 아뿔싸! 다시 안동댐으로 가는 방향이다. 방향 바꿔 돌아오니 마을 끝에 마을을 오른쪽으로 끼고 산으로 오르는 자전거길이 있다. 산을 또하나넘어 내려와 길따라 페달질을 힘차게 했다. 저멀리 다리가 보인다. 어라? 길따라 왔는데 다리로 올라가는 길이 없네? 그런데 저멀리 또 다리가 보이길래 그리로 달렸다. 이번에는 다리로 바로 진입하게 연결이 된다.
바로 삼랑진교! 삼랑진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양산 물문화관까지 조금 지루했지만 중간에 아름다운 경치와 수상스키어들의 현란한 물놀이를 보며 쉬엄쉬엄 (우리가방엔 언제나 막걸 리가 있으므로...) 양산 도장을 찍고 고고싱~ 이제 마지막 도장 낙동강 하구둑! 부산시로 접어들며 한강가에 시민들처럼 많은사람들이 자전거타기,산책,..등을 즐기며 자전거길도 좁아지고 위험요소가가 신경을 집중하게 한다. 길은 평평하지만 하구둑이 가까워 올수록 맛바람은 거세다. 드디어 하구둑이 보이는데 마루님이 완전 지쳐한다. 이젠 간식도 맛도 없다하고.... 하구둑 도착 하자마자 편의점에서 빵과 두유를 실컷 먹고 기운이 난단다.
(내가 보기에 탄수화물 중독증세를 약간보이는듯,,,,ㅋㅋ )
자갈치 시장쪽으로 가서 숙소를 잡고 친구를 만나면 된다. 하구둑에서 자갈치 시장까지는 거의 직진이다. 하지만 조금 빨리 도착하기위해 우린 업힐을 선택했다. 터널로 가면 조금 돌아 간다길래 업힐을 선택하여 올랐지만 너무 빡시다. 이동네 사람들은 어찌다닐까? 물론 끌바했다... 자갈치 시장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거기가 부산의 중심가라서인지 주말이라서인지 방값이 최하10-13만원이랜다. 좀더 싼곳을 찾아보다 짜장면 배달원에게 물어 좀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았다. (담날 아침에 부산역에 가보니 투어버스 타기도 편하고 자전거도 좀 맡기고.게스트하우스도 있고..역전쪽이 숙소로는 나을듯한 생각이 들었다)
짐을 내리고 씻은 후 친구들을 만났다.
한 친구는 28년만에, 한 친구는 10년만에.... 둘다 바로 알아볼 수 있다. 한 친구는
남편이랑 창원에서 달려와서 자갈치 먹자골목에 우리들의 회포를 풀었다. 14년 전에 그친구네 가족과 우리가족이 들렀던 추억어린 자갈치 꼼장어 구이집! 비록 그 집과 그 분위기는 없어져 달랐지만.. 마음만큼은 중학교때나 14년전이나 지금이나 그저 좋기만 했다. 우린 부산에 국제시장 (너무 늦은시간이라 점포 문은 닫힘), 남포동거리, 영화의 거리 등을 둘러보고 부산에서의 밤을 보냈다.
3일째) 부산 씨티투어-사상터미널-소풍터미널(5키로)
부슬비 내리는 아침!
여행전부터 연휴시작 첫날부터 비온다는 예보가 걱정을 주더니 점점 미루어져 마지막날
아침인데 부슬비가... 그것만도 감사하다. 오늘은 부산투어다. 챙겨간 우비로 완전무장을 하고 서둘러 숙소에서 나와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를 타기로했다. 시티투어는 태종대방향, 해운대방향... 이 있는데 태종대는 여러번 가보았다. 두 코스 돌기는 올라올 차시간에 맞출 수 없어 해운대 코스를 탔다. 2층버스이며 지붕이 있는차와 없는차 2종류이다
우리가 승차한 버스는 지붕이 없어 달릴때 가로수와 앞 부분이 부딪혀 빗방울이 한번씩 훑고 지나간다. (1인당 1만원이며 시간이 되면 양쪽코스 환승해서 하루종일 구경가능함) 부산시내를 조금 높은 시점에서 내려다 볼수 있고 비도 곧 그쳐 시원하고 좋았다.
자전거는 역 근처 파출소에 맡기려 했지만 근무자가 혼자라고 안된다 하여 무척 난감하였다. 여기저기 둘러보다 역 근처에있는 철도 경찰건물 1층 사무실에 사정을 하니 맡아 주었다.
시티투어는 9시 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차가 오는데 우린 꼭 가볼 곳 광안리 해수욕장, 동백섬 누리마루, 해운대 해수욕장을 정했다. 광안리 해수욕장은 도착하니 거의 벌거벗은 100여명의 수영족들이 약 2km정도 되는 해안을 달리고 있었다. 수영대회 몸풀기를 하는 것 같았지만 대회까지 기다리기엔 시간이 촉박하여 버스에서 내린 후 30분 구경한 뒤 다음 버스에 승차했다. 다시 동백섬 누리마루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APEC 정상회담을 개최했던 곳으로 경치가 너무 아름다웠다. 하지만 아침 출발부터 가랑비가 왔었기 때문인지 안개가 자욱해 푸른 바다 대신 회색빛 하늘과 거센 파도, 검푸른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소리.. 우리는 황금인어상이 보이는 벤치에 앉아 어젯밤 구워 포장해온 꼼장어와 늘 가방에 들어있는 소주를 꺼내.............
동백섬을 한바퀴 돌아 나오려다 보니 오른쪽으로 해변이 또 이어진다. 가만 보니 해운대 해수욕장이다. 버스승차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다시 하차할 필요 없이 바로 해운대 해수욕장을 거닐고 정류장으로 1시간 30분만에 나가니 버스가 온다. 다시 뚜껑없는 투어버스에 올라 거침없는 바닷바람과 모자뺏기를 하며 수영만 요트장과 광안대교를 지나 부산시내구경을 하고 부산역에 되돌아 왔다.
부산역에서는 우리가 타고올라올 사상시외버스 정류장까지 부산지하철로 이동하여 승차권을 발권하고 근처에 있는 돼지국밥집에서 식사를 하고 오후3:10분버스를 탔다.
부산은 순대국을 돼지국밥이라 하는지,,, 돼지국밥집에 손님 많은곳을 버스투어하며 여러곳 보았다. 사상터미날 맞은편쪽 국밥집도 손님이 바글바글..국물이 담백했고 밥은 무한리필.
국토종주나 4대강종주를 막상 시작하다보면 각보의 인증도장을 찍느라 옆을 볼 여가 없이 거의 노동수준의 페달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랑이 작년에 해보니 쉴곳과 간식보충처등의 고충을 미리 알고 있어 그걸 참고로 이번 여행은 미리 준비하고 코스에서 조금 이탈해 나가도 우포늪과 봉화마을을 끼워 여행하다보니 힘들이지 않고 즐겁고 편안하고 좀 뿌듯한 라이딩이 되었다. 현재 달린 키로수는 247키로.
팁 하나 ! 이틀을 잡고 이 구간을 여행하신다면 부산에서 서울행 심야고속버스가 밤10시-새벽2시까지 30분간격으로 부산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있다. 이틀째 밤에 그 버스를 타면 담날 새벽에 강남도착함.
무릎상처는 이제 밴드 붙이지 않아도 될 만큼 거의 아물어가네요
혹 국토종주를 계획하신분이 있다면 참고로 보아주시라는 의미로 두루뭉실하고 허접한 여행후기를 써 보았습니다
긴글 읽어주셔 감사요... ^^
첫댓글 국토종주 메달 자랑하는김에..... 이든의 국토종주 마지막 구간 이었던 서대구~낙동강하구둑 여행기가 있어
스크랩 해 왔습니다.
원문에서 퍼 오며 사진을 여러장 삭제 하고나니 내용연결 되는지 모르겠네요.
기타 동아리에 왠 자전거 이야기냐고 꾸지람 하실분 게실지...조심스럽네요
며칠전부터 손가락 아파 기타도 못 잡고 오늘은 다리 아파 운동도 쉬고....
띰띰해서요~~
여행기는 이정표와 사진이 함께 들어가면 좋은데 자전거 타고 가다 서서 사진찍기 반복은 넘 힘들어요~~
부럽사와요~ 자전거하면 저도 손 놓고 여의도 광장을 누비는 시절이 있었죠.
국토종주하는것이 보통일은 아니죠.
우리들이 즐기는 모든 취미활동은 결국 하나인듯 합니다.
곧 행복이죠.
행복을 나누는 이든님의 삶에 박수를 보냅니다.
기타도 서로 소통하고 행복나누기하는 세아노의 목적이었으면 합니다.
우와~ 멋지십니다
기타도 메고 가시지요. 아쉽습니다.ㅋㅋㅋ
님과 함께 가는길 어딘들 안 좋겠습니까?...
근데 우리 집사람은 뭐하고 있나요......
와~~ 완전 봄이 느낌 너무 좋네요^^
저두 자전거 배우고 싶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