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에 찾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더뇨
두견화 피는 언덕에누워 풀피리 맞춰불던 내 동무여
흰구름 종달새에 그려보던 청운의 꿈을
어지지녀 가느냐 어이세워 가느냐
산은 엣 산이로되 물은 엣물이 아니로다
실버들 향기 가슴에 안고 배띄워 노래 하던 옛동무야
흘러간 구비구비 적셔보던 야릇한 꿈을
어이지녀 가느냐 어이세워 가느냐>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54147545263F30D)
< 주산지>
고향 이야기는 언제나 정겹다.
시골 초등학교 동기생들이 1961년 3월에 300 여명이 졸업을 하였었지만 그중에서도 서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30여명이 되는데
수는 적지만 그래도 경주, 대구, 부산 그리고 고향 인근에서 깃을 들이고 사는 사람들보다 서울까지 와서 깃들이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은 어릴 때부터 좀 성깔이 있고 보통내기가 아닌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보통내기가 아닌 신랑을 골라서 시집을 간 사람들일 수도 있는데 ,벌써 몇년째 해마다 5월3째주마다 경주시 건천읍 건천 초등학교 교정에서 열리고 있는 총동창회 참석만으로는 고향 걸음이 배가 너무 고파서 서울사는 사람들만이라도 10월에 1회씩 단풍놀이를 가자고 한지가 그럭저럭 3년이 더 되었다. 어떤 해에는 강원도 고성으로, 또 다음해에는 속초로 ,그리고 이번에는 울진 ,백암 온천장으로 오게 되었다.
이번에도 처음에 숙소를 어디로 할 까하면서 총 노력을 경주하다보니 포항에도 숙소를 정했고 ,백암 온천장 부근에도 숙소가 생겼는데 검토 결과 백암온천 부근이 좋다고들 하여 포항 숙소는 취소를 했다. 그런데 내가 떡본 김에 제사를 좀 지내 보려고 포항에 살고 있는멋쟁이 친구 ㅇ에게 10월이 다가기전에 포항으로 가게 되었으니 저녁에 멋진 곳에서 차나한잔 할 수 있느냐고 문의를 한것이 발단이 되어서 그만 여러가지로 그 사람을 번거롭게 한 것 같에서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
* 아 글씨 포항에서 특별히 안주꺼리를 준비하여 그 먼길에 백암 온천장 엘지연수원에 있는 우리들의 숙소까지 가져다두고 갔지뭡니까, 모두들 맛있게 먹기는 잘 했지만 그사람에게 괜히 간다고 해서 그렇게 어려운 길을 오고가게 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내가 이미 경주를 떠나서 서울로 오고 있는 도중에 혹시 경주에 아직 머물고 있는가하고 보문단지에 있는 ㅈ에게 전화를 하였다고하니 더더구나 말입니다.또 한사람의 ㅇ 도 포항에 살고 있는데 서울에 다 와서 그에게도 포항에 가지않고 백암에서 자고 포항 경주는 스쳐 지나왔다고 했더니 어찌 그럴 수가 있느냐고 화를 내는 바람에 이번걸음에는 내가 기밀 누설로 인한 벌을 단던히 받아야 할것 같군요
< 口舌者 禍患之門>이라고 하던 엣 사람의 말이 정말 옳았던 갓같았다.
29일 오전 9시에 잠실역부근에서 출발하여 주왕산과 주산지 까지 갔다가 단풍을 구경하고 백암까지 가서 온천을 하고 나 홀로 서울 동기들과 해어지고 초딩 동기들의 모임이라고 경주에서 그 먼길을 다려왔던ㅈ의 차를 타고 포항을 거쳐 경주까지 갔다가 점심을 먹고 헤어지고 동생들을 만나고 동대구까지 왔다가 동생내외를 만나보고 귀가를 하니 밥12시가 다 되었다. 가방을 정리하고 씻고 나니어언 새벽1시30분이 훌쩍 넘었는데 컴앞에 앉앗 이번 여행길을 정리해 본다.
53년 이나 지난 유년 시절을 ㅅ 총무 말마따나 꼬치친구들이 만나서 수다들을 남녀공히 떨면서 어울려 다니다 보니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가 썩는줄을 알지 못했다. 초딩 동기들이 함께 천진 난만하게 보낸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떠들다가 보니 마치 1박2일간의 힐링 여행을 하게된 것 같아서 기쁨으로 생각하면서 다녀 왔다.
숙소를 처음에 포항으로 하려다가 백암으로 변경하였는데 포항에 살고 있는 지인이 백암까지 좋은 안주를 가져다 주어서 모두들 출출하던 시장끼를 반주삼아 즐거운 주연을 가질 수도 있었다.밤늦은 시간에 발동이 걸린 모두가 숙소인근의 노래방에까지가서 오랫만에 눈치안보고 고성방가를 부르면서 흥을 즐기고 오늘 아침 . 경주에서 백암까지 서울 사는 동기생의 고향방문을 환영한다면서 불원천리 달려온 ㅈ 사장의 차를 타고 나는 경주까지 가서 고향 냄새를 맡고 왔다.
경주에서 백암까지 120여km를 옛친구들을 보러왔던 ㅈ라는 동기생의 삶도 기적이락 할 만하다. 건강이 좋지않다는 그가 벌써 10년이 넘게 성공적으로 건강관리를 하면서 삶을 잘도 보내고 있는 그는 도인이 다된 사람이다.
1시간 반정도를 그의 차를타고 백암에서 경주까지 오면서 그의 지난날의 이야기와 가정사 그리고 건강관련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간이 지루한지를 모르고 달렸다. 또다른 사람들과 오후에 바다 낚시를 간다는 그와 같이 경주 아래시장부근에 살고 있는 ㅎ라는 동기생을 만나서 점심을 같이 먹고 그들과 헤어지고 나는 여동생내와를 따로따로 만난다음 대구로 갔다가 다시 동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사람의 삶이 정말로 기이하고 구구각각이다. 울산에서 식당을 하다가 건강이 나빠져서 하던일을 접고 지금은 경주 보문단지에서 펜션을 운영하면서 ,건강관리도하고 낚시도 즐기면서 살고 있는그는 지난 5월에 우리들이 건천에 왔을 때도 자기집에서 자고 가라고 우리를 붙잡아서 보문일대를 돌면서 새벽 산책도하고 황성 공원을 돌아보기도하고 헤어졌는데 이번여행길에도 우리들 서울내기들을 보려고 백암까지 왔던 것이다.
"생각할 수록 ㅈ 너는 정말 대단하다."고
동기생들이 칭찬을 하면 스스럼없이 겸양이 몸에 밴그는 그져 미소를 지을 뿐이다.
그러나 그가 들려주는 한마디 한마디 투병담은 가감도 필요 없는 성인의 경지를 견디어 낸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 바보처럼 사는 것이 만병에 통하는 처방이다."
특히 암이라든가 현대의학에서도 아직 정복이 어렵다는 그런 병이나 어떤 병이라도 환자 본인의 강한 극복의지와 초연하기까지 한 스스로의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는데 그 것이 쉽지않을 진데 ㅈ 그는 이미 몸소 실천을 하고 살고 있으니 그가 바로 도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그런데 ㅊ 라는 또 한 사람의 동기녀석은 ㅈ와 마찬가지로 간강관리를 잘 해야 할 텐데 내가 보기에는 아직도 담배를 즐겨 피우는 그가 안쓰럽다.
폐암 수술까지 도합 4번이나 수술을 했다고 자랑삼아 말하면서도 담배를 계속 피우고 있으니 그도 역시 생사를 초탈한 도인이 아니고서야 그게 가능할 까? ..
왜들 그리 겁이 없을까?
,
평일인데도 주산지를 찾은 사람들이많아서 오고가는 길을 가득 메웠고 주차장도 관광버스로 가득하였다.
울긋 불긋 등산복차림으로 오고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을 대목을 보려는 가게들이 즐비하고 ,
대구 하양이 사과의 명산지라던 말도 이제는 엣말이 되었는지, 청송 일대는 ,대구 하양보다 훨씬 북쪽이라, 기온이 차이가 많을 텐데 , 이제는 청송 일대까지도 사과 재배단지가 되었고 ,지나가는 곳곳마다 소담스러운 사과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사과,밭을 지나노라니 저절로 사진을 찍느라고 분주하였다. ...
지구 온난화의 영향일 까?
그 저 동기생들에게 한 가지라도 더 챙겨 먹이려고 하는 고마운 여학생들 덕분에, 여전히
'나이 어린 꼬마 신랑을 챙기던 꼬마 신랑의 나이든 각시들'
처럼 알뜰하게 가지가지 음식들을 준비해 왔던 나이는 좀든 여학생들 모두에게, 나이는 좀 들었지만 여전히 악동들이었던 그 유년시절의 미몽속에 머물고 있는, 우리 남학생들을 대신하여 감사를 드리고 싶다.
ㅂ의 건투를 빌고 싶고 ㅁ의 '만고강산, 적막강산' 이야기는 여전히 우리들을 웃게 만들었고 ,ㅅㅈ의 그 과감한 이야기 솜씨도 열번을 더들어도 여전히 웃기는
" 충청도 신랑 신부이야기"
도 좋았다. 그리고 ㅅ 총무도 늘 고생을 했고 ,ㅌ는 늙으막에 회장을 맡아서 잘도 하고 있고 ,ㄱ.ㅌ이도 건강관리를 열심히하면서도 동기생 모임에 열심히 나오는 모습도 좋았다. ㅎ는 늦게 합루했는데도 출석률이 좋은 동기였다. ㅇ의 모돔시리 찰떡은 여전히 3.8모임의 특색이고, ㄱ의 콩잎과 시굼장은 여전히 촌놈들의 숟가락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비록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전국적으로 영험이 있다고 유명한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께 우리사랑하는 3.8광땡회원중에 몸이 불편한 사람들 모두가 건강하여 주변 사람들과 오손 도손 잘지내고 살아가는 동안에 행복하고 살수있도록 하여주시기를 기원 하옵니다.
1박2일간이 여행속에 남은 것은 사진들 뿐이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159E445451E8201E)
<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
![](https://t1.daumcdn.net/cfile/cafe/266BCC3D5451E7C601)
< 새마실 용곡지 득에서 바라다 본 아버님의 산소 전경>
첫댓글 주산지는 물안개 피어오르는 새벽녂에 보아야 하는데~~
그래서 그래서인지 포항,대구에서 주산지로 향하는 단체 차량들은
새벽 3시경에 출발 한답니다.
주왕산 등정후가 아닌,
주산지만을 목표로~~
글구 백암까지 좋은 안주를 가져다 주신 포항에 살고 있는 지인은 참으로 착한 분인가 봅니다.
착한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복 받습니다.
좋은 글,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북극성님은 음악, 연기, 글솜씨도 푸로의 경지 이시군요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