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술을 일 잔 하고 집에 들어가기 전 해장하러
박가 시락국밥에 들렀습니다.
1시 쯤에 당도하였는데 식당 앞에 차가차가 그득그득
식당 안에 손님이 그득그득
호랑이 담배풉던 시절 나이트갔다가 집에 가기 전 이면 나이트가 몰려있던 국제로타리 근처에서 콩나물국밥을 먹고 집에 가구요,
들말에서 술을 마시면 그 동네 콩나물국밥을 먹고 집에 갔습니다.
시내에서 마시면 계동해장국집에서 해장하고 집에 갔는데,
20년 전 부터는 박가 시락국밥을 먹고 집에 갔습니다.
양은 많지 않습니다. 밥이 말아져 나와 후루룩 먹기 좋습니다.
잘 우려낸 멸치 육수에 달고 고소한 된장, 달달한 얼갈이 배추,
끝맛이 약간 쌉싸르한 육수가 너무 매력적입니다.
시락국이라하믄 대충 집에서 끓여 먹는거라 생각하는 이들도 많고,
메인 메뉴에 쉽게 곁들여 나오는거라 생각하지
이렇게 단품으로 파는걸 머시라꼬 하는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늦은 밤,
무겁지 않고, 속을 잘 정리해 주는데 이만한 국이 어디있겠습니까.
이 날 같이 한 그릇을 했던 서울 토박이 친구는 두 그릇을 먹었고,
한 숟가락 먹을 때 마다 으어~ 를 연발했습니다.
멸치육수가 이래 고소할 수 있으까를 연발했습니다.
저는 불쌍한 서울 촌 사람, 좀 잘 찾아보시라, 어딘가에 이런 국이 안 있겠나 라고 말 해 주었습니다.
입에 넣을 때는 모르지만, 씹고 넘길때 쯤 되면 매운 맛이 입안을 때리는 땡초전
시락국밥에 땡초 다진거 한 가득 넣어 먹어도 별미입니다.
무를 조사서 담은 국물 많은 무 김치는 숟가락으로 떠 먹어야 제 맛이구요.
매운걸 못 먹는 친구가 있어서 계란말이를 주문했습니다.
시락국밥 3개, 계란말이, 땡초전, 소주1병 모두 21000원.
비가비가 장마 같이 오는데,
아주 얇고 바삭하게 구운 땡초전에 막걸리 묵고 싶습니다.
첫댓글 빗소리를 들으며 이 밤중에 보니 예전 진주밤거리돌아다니며 먹던 생각 나네요
대구 배가본드씨 진주 밤거리에서는 뭘 드셨나요.
가격 혜자네요.
24시간 영업인데도 항상 막차로 들르게 됩니더.
믿기지않는 가격입니다!
정말 먹고싶은 경상도음식중 하나입니다!
현금만 받아 가능하다지만
오이 세 개 만원 하는 이 시기에 감사한 식당입니다.
아 국이 아주 시원에 보이네요.
깔끔한 된장 멸치 육수맛 시락국
고추가루 뿌려 묵으면 더 맛있죠.
이 집은 정말 깔끔한 맛입니다.
밥을 말았는데도 지지 않는 국!
제일해장국 시래기의 질감을 잊지 못해요.
남쪽 시락국은 특별해요.
일본 된장 풀고 쪽파 몇 점 든 된장국이 대세라며 서울서 온 친구는 두 그릇을 먹으며 어재 서운드 으어 를 연발 했습니다.
제 친구지만 좀 부끄러웠습니다.
왜 박 가시락국밥으로 읽어서 가시락국밥이 머지? - 답 : 늙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고마 잘 몬 봤다 카입시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