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塞翁之馬) : 화가 복이 될 수도 있음
코로나는 저에게 행운이었어요. 제가 공시생활을 할때 스트레스 탓인지 작년 말부터 홍조가 심하게 왔었어요. 얼굴이 붉게 변했고 사람을 대할 때 대인기피증까지 올 정도로 많이 위축됐구요,, 설사 필기 합격하고 나중에 면접 볼 때도 홍조가 합격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습니다.. 하지만 마스크로 인해 홍조가 가려지고 자신감도 생기게 되어 최종합격까지 온 게 아닌가 생각해요. 또 코로나 덕분에 국가직 최종발표가 뒤로가면서 지방직 합격생들분께서 빠져주신 게 저의 합격에 큰 요소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수험생활 하실 때 여러가지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그것이 결국 나에게 행운으로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 총평 (2017.9 ~ 2020. 11.26)
-저는 군대 전역한 뒤 바로 공부 시작하여 약 3년간 수험 생활을 했어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20살때부터였어요. 올림픽정신으로 한번 쳐보자 해서 대학교 1학년때부터(2014년) 시험경험을 쌓았습니다. 군대 입대하고 나서는 어느 정도 부대에 적응했을 때 영단어만 공부했어요. 영어는 단어가 핵심이라고 생각해서 주말 쉬는 날마다 부대 도서관에 가서 영단어만 공부했네요. 그떄 당시의 그 단어 공부가 제 공시생활에 있어서 엄청난 힘이 될거라고는 크게 생각하지 못했어요. 덕분에 공시생활하면서 단어에 대한 걱정은 없었네요ㅎㅎ 전역하고 난 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집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독서실을 등록하여 공시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역한 뒤 1년은 공부에 집중도 안되고 연애도 했었어요. 당연히 성적이 안 나왔습니다. 2년차에는 혼자 공부하는 게 외로워서 노량진에서 약 4개월 정도 공부했었어요. 저희 집이 시골이라 서울에서 공부할 때의 느낌은 정말 대학교 이상 이었습니다. 국어랑 영어만 실강들었는데 그때 실력이 많이 향상 되었어요 (노량진 올라와서 첫 실강 마친 후에 혜원샘이랑 악수하고 그날 손 안 씼었던 경험이 있네요ㅋㅋ).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있었던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자만감이 되어 저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3년차에 계륵이었던 수학을 드디어 접고 행정법으로 갈아탔어요. 선택과목 하나 바꾼 게 정말 '신의 한수' 였습니다. 선택과목 수학으로 인해서 시간이 많이 들었는데 그 시간을 아낄 수 있었고 영어나 국어에 좀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어요. 또 행정법은 점수가 잘 안 떨어져서 3회독 정도만 하면 충분히 90점 얻기 가능했어요. 수험생분들 내년이 마지막 선택과목 해인데 정말 자신에게 맞는 과목 선택하시길 바라요.
(아 제가 노량진에서 혜원선생님께 강의끝나고 질문드릴때 질문내용이랑 혜원선생님 말씀 녹음했었거든요,, 힘들 때 그 녹음파일 들으면서 초심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었어요 ㅎㅎ 목소리만으로도 힐링되는 혜원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2. 수험 베이스
-토익 경험 無
-자격증 1개도 無
다만, 내가 합격한다는 믿음은 有
3. 선생님
저는 한 선생님 커리만 쭉 따라가서 과목당 선생님이 고정되어 있었어요ㅎㅎ 공부법은 다 다를테니까 제가 들었던 선생님분들만 보여드릴게요~ 공부방법이나 자세한 건 댓글이나 쪽지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 달아드리겠습니다.
-국어 : 고혜원 선생님
-영어: 이동기 선생님
-한국사: 전한길 선생님
-사회: 민준호 선생님
-행정법: 박준철 선생님
4. 면접후기
저는 인강이나 학원은 따로 등록하지 않고 면접스터디만 참여했어요. 제가 있는 곳이 시골이라서 지역스터디 구하는 것이 쉽지않아 왕복 4시간에 주 2회 대구까지 가서 스터디했었어요ㅎㅎ 근데 정말 스터디가 많은 도움이 됐어요. 목소리라던가 태도, 면접내용 등을 팀원과 함께 공유하다보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최종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국가직은 일산 킨텍스에서 면접이 진행되었고 면접시간은 30분이였어요. 제가 2개월전에 지방직 면접을 봤었기때문에 크게 긴장이나 걱정은 안 했어요. 제가 가장 자신있었던 답변 하나 말씀드릴게요
-면접관님 : 통일부에 근무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혹시 하고 싶은 정책이 있습니까?
-나 : 네. 저는 통일부 문화정책교류과에서 근무하여 남북한 합동 오페라 공연을 기획하고 싶습니다. 대구는 세계적인 오페라 도시로 유명합니다. 북한에도 '가곡'이라는 창극과 오페라가 결합된 공연을 한다고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남북한 합동 오페라 공연을 기획하여 우리 민족이 통일로 한걸음 더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저는 언어유희를 잘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슬로건은 '오페라 한민족, up해라 한민족' 으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페라-up해라)
5.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여기 카페에 공시생분들도 많이 힘든 시기가 있을텐데 저 역시도 그랬어요,, 작년 가을에 매형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셨을 때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매형이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에 저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신 적이 있어요. 양말인데요.
이 양말을 신고 필기 시험을 보러 간 날에 찍은 게 다 맞았어요. 5문제 정도 됐던 거 같아요. 그리고 면접에서도 저 양말을 신고 갔는데 최종합격이 됐네요.. 첫월급받으면 매형한테 드리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하늘에 계신 매형 저 합격했어요! 누나 제가 옆에서 잘 챙겨줄테니까 많이 지켜봐주세요ㅎㅎ
끝으로 제가 공부하면서 힘들 떄 힘이 되어준 노래 소개해드리고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김동률-괜찮아)
함께 출발한 네 친구들이
어느새 저만치 앞서 달릴 때
닿을 듯 했던 너의 꿈들이
자꾸 저 멀리로 아득해 질 때
그럴 때 생각해
지금 이 순간이 언젠가 너를
더욱 빛나게 할 거야
괜찮아, 힘을 내
넌 할 수 있을 거야
좀 더디면 어때
꼭 먼저 앞설 필요는 없지
저 높은 정상에 너 혼자뿐이라면
그건 정말 외로울 테니
괜찮아, 힘을 내
넌 할 수 있을 거야
뒤를 돌아봐
벌써 이만큼 온 거잖아
언젠가 웃으며 오늘을 기억할 날에
조금 멋쩍을지 몰라
너도 몰래 어느새
훌쩍 커버린 너일 테니
첫댓글 와우 멋지십니다
매형도 하늘에서 흐뭇하게 쳐다보실거에요
지금부터 금길만 걸으세요^^
김동률 씨의 이런 멋진 노래가 있었군요..^^
꼭 들어봐야겠어요~~
조금 늦었지만, 합격 진심으로 축하~ 축하드려요~~
그리고,
훌륭한 공무원이 되어 주실 거죠?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1.06 23:57
안녕하세요.
혜원국어연구소입니다.
그동안 안녕히 지내셨는지요?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꿈을 향해 쉼 없이 달려오셨고,
마침내 꿈을 이룬 여러분께 존경의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어려운 시기임에도 끝까지 믿고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공단기가 준비한 6번째 졸업식에 초대합니다.
일시 2021.02.06. 토요일
시간 오후 2시
장소 언택트 Live 졸업식(화상 연결)
거리두기 수칙에 따라 직접 얼굴을 마주할 수 없지만,
기쁨과 격려 나누는 자리에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사항은 공단기 홈페이지에서 확인 및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공단기 홈페이지 두드림 졸업식 바로가기 ☞
https://gong.conects.com/gong/promotion/event/2021/graduation_party
ps. 혜원 교수님께 한 줄 메모를 남겨 주세요. 정성스럽게 작성해 주신 분께 졸업식 라이브에서 특별한 선물을 드립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5.03 10:1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6.05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