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5시 40분...조금 더 잠을 청해야겠단 생각에 알람을 7시에 맞춰두고 다시 잠을 청합니다...
7시 조금 지나 일어나서 이런저런 준비를 하다보니 이 모텔만의 자랑거리인 조식을 놓쳤습니다...간밤에 워낙 빵빵하게 먹은 것도 있고 해서 별로 생각이 없긴 했지만...
9시 경에 떠나는 24번 버스를 타고서 용화까지 내려갑니다...그리고 걸어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그런데, 새끼발가락의 발톱이 좀 문제가 생겼는지 아프네요...ㅠ
날이 잔뜩 흐렸지만 오늘도 레일바이크를 타러 차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용화에서 남쪽으로 뻗은 구 7번 국도에는 양쪽으로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길은 해파랑길도 아닌데 버젓이 해파랑 마크가 달려 있습니다...경북과의 경계선인 고포에서부터도 붙어있는 것을 봤는데, 삼척시에서 잘 모르고 이렇게 한 것인 듯합니다...
하긴, 앞으로 이 길이 해파랑길로 바뀌게 된다면 필요하겠죠?ㅎㅎㅎ
야트막한 언덕을 넘고 나니 옆으로 자그마한 항구가 따라붙습니다...
여기가 장호항...일명 강원도의 나폴리라 불린답니다...
아주 아담하고 작지만 경관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
마을길로 해서 내려가면 바닷가를 돌아서 갈 수가 있도록 해두었는데, 물도 깨끗하고 조용하면서 정감이 가는 해변입니다...
어촌체험마을이라고 적혀있는데, 관광객들이 얼마나 드는지는 알 수가 없네요...
마을 끝으로 난 ㄱ언덕길을 따라 오르니 다시 도로와 마주칩니다...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여기는 자전거길과 도보길이 따로 분리되어 걷기에 용이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잘 자란 소나무 아랫길을 따라 잠시 걸어가니 갈남항 입구입니다...
입구의 정자 위에서 바라본 풍경이 예사롭지가 않네요...
바다와 섬과 바위들, 그리고 백사장이 어우러져 그림과도 같습니다...
갈남항 역시 크지않고 자그마한 포구입니다...
마을로 내려가는 데크계단길입니다...
삼척시에서는 걸을 수 있도록 길을 일부러 조성한 듯합니다...
갈남 역시 바닷가길을 따라 걸어갈 수 있어서 이렇게 멋진 해안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 산하의 작은 마을 박물관이 이렇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해설사분이 출타하셔서 내부를 둘러볼 수는 없었지만, 마을의 역사를 이렇게 전시한 곳이 잘 없으니 다음에는 꼭 봐야겠습니다...
좀있으면 두릅에 새순이 돋아나겠지요...아직은 속에서 준비만 하고 있는 듯합니다...
마을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빛바랜 벽화가 재밌습니다...
저 멀리 도로가에 갈남 버스 정류소가 있네요...저리로 올라가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갈남마을을 지나서부터는 두 번의 큰 오르막길을 따라 갑니다...걷는길과 자전거길이 함께 널찍하게 되어 있어서 도보여행에 아무런 무리가 없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 언덕배기에 해신당공원 주차장이 나타납니다...
덕배와 애랑의 전설이야기는 예전에 전설의 고향에서도 나온 적이 있었지요...
남근과 관련된 공원이라는 것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매표소입니다...저 아래 신남쪽에도 매표소가 있습니다...
매월 18일은 레일바이크가 쉬는데, 여기도 그때 문을 닫는답니다...
어른은 3000원!
뭐...예상한 대로 곳곳에 거시기 조각들입니다...참 거시기...합니다...
자체검열로 요기까지만!ㅎㅎㅎ
전망대에 올라서니 검봉산쪽은 아직도 구름이 가득하네요...
저 산 모퉁이를 돌아내려가면 임원이 나오겠지요...
덕배의 집이랍니다...
민속전시관입니다...
애랑과 덕배의 전설 뿐만 아니라 삼척과 동해의 역사, 문화, 어업, 물고기 등등 다양한 볼거리와 지식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해신굿을 하는 장면을 전시해뒀습니다...
작년에 포항 양포를 지나칠때 본, 이틀간 굿을 하는 모습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잠시 휴식을 취해봅니다...
벨기에 맥주 중에서 좋아하는 '금단의 열매'를 한 잔...
이 공원의 분위기와 잘 맞는 듯합니다...ㅎㅎㅎ
걸어서 내려오니 신남항이 빤히 보입니다...
바닷가쪽 한켠에 해신당이 있습니다...
저 안에 두릅엮이듯 걸린 것이 바로 나무로 만든 남근인데, 매년 새로 만들어 바친다고 합니다...
바닷가쪽으로도 데크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경치를 즐기고 있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신남항으로 빠져나옵니다...
도루묵과 임연수어가 꾸덕꾸덕 해풍에 잘 말라가고 있습니다...
다른 고장에서는 팔지않는 아주 특별한 것을 이곳 신남에서는 팔고 있습니다...
마을을 빠져나와 신남 버스 정류소로 향합니다...
그런데, 발가락의 상태가 안좋아서 걷기에는 무리가 올 듯하여 여기서 걷기는 마치고 임원까지 버스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버스를 타고 임원까지는 불과 10여분...
중간에 수로부인 헌화공원 들어가는 옛 군부대길을 확인하였지만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여기는 임원항 입구입니다...
남화산 아래에 새로 만들어진 ㅅ수로부인 헌화공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입니다...
아직은 무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수로부인을 바다 용왕이 탐내서 납치를 하자 마을 사람들이 작대기로 땅을 치면서 수로부인을 돌려달라고 하면서 불렀다는 해가...
아무래도 김해 구지가랑 너무 똑같아서...
헌화가는 수로부인이 명주군왕을 따라 길을 가다 바위 위에 핀 꽃이 아름다워 누가 꺽어주겠나냐고 하니 소를 몰고 가던 한 노인이 그 꽃을 따다 바치면서 불렀다는 노래입니다...
이두가사의 하나로 잘 알려져 있지요...이 통로를 따라 나가서 수로부인 헌화공원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엘리베이터 최상층에서 내려다본 신남항과 바닷가의 모습이 멋집니다...
공원 정상까지는 600m정도인데, 발가락이 아파서 더 걷질 못하는 상태라...ㅠ
공원조감도인데, 정상부 옆으로 난 길이 전에는 군사작전도로라서 출입이 안되었지만 지금은 개방되었다고 합니다...
저 길로 해서 도로로 나가 신남으로 갈 수가 있으니 연결은 다 되어 있네요...
저 멀리 검봉산으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29구간의 능선이 보입니다...
앞으로 이쪽 해안길로 가야만하지 않을까요?
엘리베이터 옆으로는 이렇게 등산로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굳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계단을 내려서면 엘리베이터 못미처 첫 골목길 부근으로 나오게 됩니다...
앞으로 해파랑길 29구간은 불필요하게 검봉산으로 돌아가지말고
호산시외버스터미널 - 원덕읍사무소 - 옥원삼거리 - 수릉삼거리 - 노곡교차로 - (노곡항 - 산길) - 비화삼거리 - 임원삼거리 - 임원항입구 - 남화산 등산로/엘리베이터 - 수로부인 헌화공원 - 군작전길 - 양대마골(군부대입구) 버스정류소 - 신남교차로 - 신남버스정류소 - (정수슈퍼 - 해신당매표소 - 해신당공원) - 해신당공원 상부주차장 - 갈남버스정류소 - 갈남마을 - 데크계단 - 정자와 전망대 - 장호항입구 - 장호항 - 보건진료소 - 장호해변 - 장호중학교앞 - 장호용화 관광랜드호텔 - 용화교 - 용화버스정류소
이렇게 바꿔주면 좋을 듯합니다...
점심은 시원한 물회로...
갖가지 채소에다 너덧가지 회를 얹고 얼음이 서걱거리는 육수를 얹어 시원하게 먹어봅니다...
마음씨좋은 사장님 덕에 중간에 회를 조금 더 얻어먹고...모자라는 건 식은 밥으로...
그렇게 맛나게 먹고서 다시 24번 버스를 타고 호산으로 내려가는데, 엥 - !!!
같은 버스에 고대장님과 일행분들이 같이 계셨네요...ㅎㅎㅎ 할머니 한 분이랑 이야기를 나누느라 전혀 몰랐습니다...ㅎㅎㅎ
29구간 종착지 지도입간판 아래서 함께 사진을 찍고 우리는 4시 20분 부산행 버스로, 고대장님 일행은 승용차로 이렇게 헤어져 부산으로 들어왔습니다...
좀 피곤하긴 했어도 발가락 상태가 안좋아서 마저 못걸은 길을 제외하고는 걷기와 먹방 모두 계획대로 이루어졌네요...
다음에는 호산으로 와서 실제 이 구간을 끝까지 걸어볼 참입니다...그리고 해파랑길의 취지에 맞게 해안길로 바꿔달라고 요청을 해볼 참입니다..
첫댓글 즐거운 걸음 되셨네요~^^
잠자느라 남저님 버스에 오르는것도 몰랐습니다~^^
글쎄나 말입니더...저도 할머니랑 이야기하느라 몰랐죠...근데 분명히 그 버스를 타셨을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말입니다...ㅎㅎㅎ 발가락때문에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다음에 한번 더 올라가서 용화 ~ 호산까지 죽 이어걷기를 해보고 내려올 참입니다...그래서 길이 거칠 것 없이 연결이 다 된다면 해파랑길 29구간 교체로로 건의를 올리겠습니다...ㅎㅎ
발가락이 아프셔서 고생하셨네요~ 이젠 괜찬으시죠?
넵! 발톱이 좀 흔들려서 그랬습니다...지금은 조치해서 괜찮습니다...조금 아쉽네요...마저 이어 걸어봤어야 하는데...ㅎㅎ
후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만나서 옆에서 직접듣고 있는듯하네요. 늘 도전하시는모습에 박수 드립니다. 짝짝짝^^
감사합니다...ㅎㅎ
남저님 같이 다재다능한 분이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