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드라마는 ‘종합선물세트’ 같다. 에릭이 등장하는 퓨전 사극부터 김명민판 <노다메 칸타빌레>, 고현정의 여성 대통령까지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문화재를 둘러싼 좌충우돌 성과 사랑
<밤이면 밤마다>
문화재청에 근무하는 허초희(김선아)는 도굴꾼 잡는 데 신명을 바치는 열혈 단속반원이다. 그런 그녀에게 한 가지 약점(?)이 있다면 섹시함을 타고났다는 것. 본의 아니게 원초적 섹시함을 풍기는 허초희의 인생은 오해로 얼룩진 산전수전이다.
어느 날 그녀 앞에 겸손한 척, 착한 척, 멋있는 척(일명 ‘삼척동자’)의 달인인 고미술품 전문가 김범상(이동건)이 나타난다. 감정이면 감정, 복원이면 복원, 뭐든 척척 해내며 수려한 외모로 살인미소까지 날리는 그에게 반하지 않는 여자는 없다. 하지만 초희는 범상의 천하무적 이중인격을 단번에 간파하고 사사건건 부딪치게 된다.
6월 16일부터 MBC에서 방영 예정인 <밤이면 밤마다>는 문화재에 대한 정적인 이미지를 뒤집고, 문화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에 주목한다. 첨단 과학 지식으로 무장한 감정·복원사와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도굴 단속반원의 희로애락이 유쾌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앙숙처럼 으르렁대던 초희와 범상의 사랑이 첨성대처럼 쌓인다.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모처럼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선아와 최근 동생을 잃은 아픔을 딛고 촬영에 돌입한 이동건의 하모니를 주목해 보자. 조선시대 풍속과 무협의 환상적 퓨전 <최강칠우>
문정혁이 자객으로 돌아왔다. 문정혁은 6월 9일 첫 방송 예정인 KBS 미니시리즈 <최강칠우>에서 자객 ‘칠우’ 역할을 맡아 인기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케세라세라> 이후 1년 만에 브라운관에 나선 그가 첫 사극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칠우의 첫사랑은 구혜선이 연기한다.
<조선왕조실록>에 수록된 ‘강변칠우’ 사건을 기초로 드라마를 각색한 이 작품은 새로운 장르적 접근이 돋보인다. 이른바 ‘풍속무협 사극’이다. 야사에 뿌리를 둔 기존의 사극과 달리 실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근간으로 구성했다는 측면에서 새롭다.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박만영 PD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일상과 풍속은 어떠했는지를 조명하며, 그러한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는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무협 액션은 이야기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여자 대통령으로 돌아오는 고현정 <대물>
한때 영화나 드라마에서 금기시하던 배경 중 하나인 청와대와 고현정이 만났다. 박인권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대물>이 바로 그 무대.
고현정이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서혜림’으로, 권상우가 화려한 춤 솜씨와 여자 다루는 기술을 겸비한 제비 ‘하류’로 나온다. 고현정은 지성미와 섹시미를 갖춘 서혜림 역을 소화하기 위해 10킬로그램 정도를 감량했고, 권상우는 제비로 완벽하게 변신하기 위해 춤 삼매경에 빠졌다는 후문. 현재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대본 연습에 들어간 상태다.
총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 보령에 청와대 세트를 짓고 일본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는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물>은 SBS <일지매>의 후속으로, 올 여름 우리 곁을 찾는다.
노희경 작가가 그리는 <온에어>? <그들이 사는 세상>
드라마 제작 현장을 다루는 드라마가 올 하반기 노희경 작가와 표민수 PD 콤비에 의해 탄생될 예정이다.
KBS 미니시리즈 <그들이 사는 세상>(첫 방송 11월 예정)은 <거짓말>의 작가와 PD가 만났다는 점, <풀하우스>의 PD와 주연 여배우 송혜교가 재회할지도 모른다는 점 등에서 화제가 되는 작품이다.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녀 PD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제작 현장에서 땀 흘리는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아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노희경 작가는 직접 드라마 촬영현장을 방문해 사전 취재를 꼼꼼하게 진행했다.
6월 말이나 7월 초쯤 첫 해외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 대본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며, 현재 송혜교와 현빈이 주연 배우 물망에 올라 있다.
원조 국민 여동생, 천재 화가로 변신 <바람의 화원>
원조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조선의 천재 화가 신윤복으로 돌아온다. 그것도 베일에 싸여 있는 남장여자 신윤복으로 말이다. 출판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를 모은 이정명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
‘천재적인 화가 신윤복이 사실은 남장여자였으며 김홍도는 그런 그녀의 재능을 아끼고 사랑한 스승이 아니었을까’ 하는 설정부터 흥미롭다. 김홍도 역할은 박신양이, 동생을 위해 희생하는 형 신영복 역할은 이준이, 신윤복과 김홍도를 위기에 빠뜨리는 권력가 김조년 역할은 류승룡이 각각 맡았다.
<쩐의 전쟁>으로 밀도 있는 연출력을 선보인 장태유 PD가 이 거대하고 아름다운 역사의 단면을 그려내는 총지휘자다. “역사 속에 묻힌 명작들이 모종의 픽션과 연결된다는 것, 신윤복과 김홍도란 인물을 입체적으로 만드는 설정이 매력적이다. 정통 정치 사극과는 다른, ‘왕’이 아닌 ‘예술가’의 일생을 그리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한다”는 PD의 말대로 모든 배우와 스태프의 각오 또한 대단하다.
주요 인물들은 매일같이 함께 서화를 배우며 예술가로서의 삶을 온몸으로 익혔고, 지난 4월 말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아름다운 화폭을 그려냈던 지조 있는 예술가의 삶은 오는 가을경 SBS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지휘자와 피겨 스케이팅 선수, 드라마 속으로 <베토벤 바이러스> & <트리플 (가제)>
<다모>의 이재규 PD와 <태릉선수촌>의 홍진아 홍자람 작가, <하얀 거탑>의 김명민이 만나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를 만든다면?
MBC 미니시리즈 <베토벤 바이러스>는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고군분투하는 단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로, 김명민이 오케스트라 마에스트로로, <태왕사신기>에 출연했던 여배우 이지아가 바이올리니스트로 출연한다.
현재 나머지 주연 배우 한 명을 캐스팅하고 있으며 7월 중에 촬영을 시작해 9월이나 11월로 편성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오케스트라를 소재로 한 만큼 드라마에 참여할 오케스트라 단원에 대한 오디션도 진행하고 있다.
역시 MBC에서 연말 방영이 예정돼 있는 <트리플>(가제)은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성공적인 장편 데뷔를 한 이윤정 PD의 차기작. 국내 최초로 피겨 스케이팅을 다룬 드라마인 데다 이윤정 PD가 <태릉선수촌>에서 운동선수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그려 인정받은 바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남자 주인공으로는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했던 정일우가 거론되고 있으며, 피겨 스케이팅 선수를 맡을 여자 주인공 및 조연은 오디션을 통해 뽑고 있다.
군대에서 드라마로 돌아오는 배우들 <카인과 아벨> & <에덴의 동쪽>
<카인과 아벨>(가제)과 <에덴의 동쪽>은 소지섭과 송승헌의 복귀 드라마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하반기 방영 예정인 SBS 미니시리즈 <카인과 아벨>은 어린 시절 헤어진 형제가 성인이 된 후 조직폭력배와 검사로 만나 갈등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당초 소지섭 정려원 지진희가 나란히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지만, 지진희는 <스포트라이트>에 출연이 결정되면서 하차했고 정려원의 출연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 소지섭도 영화 <영화는 영화다>에 먼저 하면서 드라마 제작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제작진은 현재 대본 작업이 진행 중이며 7~8월 중에 촬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 50부작 특별기획 드라마 <에덴의 동쪽>은 1960년부터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한날한시에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두 남자의 엇갈린 운명과 복수를 그린 대작으로, 송승헌이 카지노 대부의 오른팔로 살아가는 이동철 역할을 맡았다. 현재 4부까지 나오는 아역 배우들 분량이 촬영되고 있으며, 8월에 만나볼 수 있다.
츠카사와 무휼의 현신 <꽃보다 남자> & <바람의 나라>
인기 만화 <꽃보다 남자>와 <바람의 나라>가 드라마로 제작된다. 이미 일본과 대만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크게 히트를 친 <꽃보다 남자>는 주요 배역에 누가 캐스팅될지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 설왕설래가 한창인 상태다.
KBS 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는 주인공 츠카사, 츠쿠시, 루이의 성장 드라마에 초점을 맞춰 에피소드를 구성할 계획. 올해 말 방영을 목표로 현재 기획 단계에 접어들었다.
김진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 대무신왕 무휼의 성장기와 그의 아들인 호동왕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해신>의 강일수 PD와 정진옥 작가가 다시 만났고, 여기에 <한성별곡-正>의 박진우 작가가 합류해 대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 KBS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그 밖에 주목해야 할 드라마들 <종합병원 2> & <일지매> & <아이리스> 등
의학 드라마의 원조 <종합병원>이 12년 만에 돌아온다. 당시 대본을 맡았던 최완규 작가가 <주몽> 이후 오랜만에 직접 펜을 들고, <종합병원>에서 신참 레지던트로 출연했던 이재룡은 전문의로 승진한다. <종합병원>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인 <종합병원 2>는 MBC에서 연말에 만나볼 수 있다.
故 고우영 화백의 원작 만화를 토대로 제작될 <일지매>(가제)는 MBC에서 11월 방영을 목표로 기획 단계에 접어들었다. 일지매 역에는 이승기가 낙정된 상태. 내년 방송 예정인 <아이리스>(IRIS)는 <올인> 이후 5년 만에 이병헌이 드라마로 돌아오는 작품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강제규필름과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손을 잡고 200억 원을 투자하는 초대형 거작이 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은다
첫댓글 다~~~~눈에 들어오지 않는다....오직 범상뿐...오직 밤밤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