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장 매너
전 잦을때는 주1,2회, 보통 한달에 한두번은 극장을 갑니다. 이게 뭐 최근에 그러는게 아니라 극장비가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경제사정을 갖춘 시점 이후로는, 특별한 일이 없는한 계속 그래왔던터라 그만큼 극장에 익숙한 편이죠. 자랑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만큼 극장에 익숙한 저는 비매너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저처럼 극장을 자주 드나드는 것은 아닐터이니 모르고 행하는 비매너가 많을 거라고 이해는 합니다. 다만, 제 영화관람에 방해가 되니 짜증이 나는건 어쩔수 없죠.
극장에서의 매너라는건 별게 없습니다. 그냥 다른 사람의 관람에 방해가 되는 행동은 모두 비매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끄럽게 떠든다거나, 뭘 소란스럽게 먹는다거나, 영화 시작하고 나서 들어온다거나 나간다거나 등등. 뭐 비매너라고는 해도 비매너 라는 인식 정도만 갖추고 있다면,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저도 영화 늦을때도 가끔 있고, 동행이랑 한두마디 이야기 할때도 있으니깐요. 문제는 비매너에 대한 인지 자체가 없거나, 내가 낸데 하는 사람들이죠. 사실 최근에는 이런 형태의 비매너는 그렇게 많다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10년 전이 이상한 사람들이 더 많았던것 같아요.
대신 예전에는 없던 신종 비매너가 생겼는데, 그게 바로 핸드폰이죠. 핸드폰이 워낙에 생활에 밀착되어 있다보니 폰을 손에서 못 떼는 사람들이 많고, 그런 사람이 별 생각없이 극장에서 폰을 꺼내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게 어두운 극장에서 누구 한명이라도 핸드폰을 꺼내는 순간 그 사람 옆-뒤 사람들은 모두 그 핸드폰 불빛을 인식할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에 대한 집중이 깨어질 수 밖에 없는 행동인데, 이에 대한 인지 자체가 아직은 많이 부족한것 같습니다.
이게 정말 짜증나는건, 위에 말한 떠든다거나 해서 방해가 되는 사람은 10번 극장을 가면 한번 볼까말까한 정도인데, 영화 상영 중에 핸드폰 꺼내는 사람은 최근에는 극장 갈때마다 한두명은 꼭 보는 것 같습니다. 위에도 말했듯 극장에서 핸드폰 꺼내는 행동이 비매너라는 인지 자체가 아직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핸드폰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에 높다보니 잠깐 볼 수도 있는거 아닌가?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아, 제가 말하는건 걸려온 전화 잠깐 확인한다거나 하는 그런 걸 말씀드리는건 아닙니다. 그냥 화면 켜고 인터넷 하고, 카톡 보고, 페이스북을 하고, 뭐 이런걸 말하는거죠. 언젠가는 아예 화면 밝기를 가장 어둡게 셋팅해놓고 틈틈히 카톡 하시던 분도 계시던데, 이것 참. 매너 없는 와중에 최소한의 양심은 챙겼다고 해야할지, 애초에 카톡할려고 마음 먹었으면 영화를 안봐야되는게 정상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애매합니다.
아뭏든, 극장에서 남의 관람에 피해가 되는 행동들은 되도록 하지 맙시다.
* 헌트
제일 큰 장점이라면 영화 내내 긴장감을 잘 유지했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액션 + 스릴러 + 스파이 + 실제 사건을 적절히 섞으면서 여기서 액션 한스푼, 여기서 스릴러 한스푼, 여기서 스파이의 똥꼬 쫄깃함, 여기서는 실제 사건, 이렇게 다양한 장르를 적절히 배치하면서 관객들을 집중으로 몰고 가는 방식이 기대 이상으로 훌륭합니다.
시나리오도, 이게 곰곰히 생각해보면 다 어디서 본 듯한 전개일 수도 있겠지만, 매력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재림 감독이 추천해준 시나리오를 이정재 감독이 판권을 사서 직접 각색 했다고 하던데, 초고가 어느정도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배우 출신 초보 감독이 이 정도로 각색하는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괜찮습니다.
하나 더 소소한 재미라면, 얼굴보면 어? 할 정도의 배우들이 쏟아집니다. 모르긴 몰라도 배우 출신 선배의 첫 입봉작에 십시일반 보태준게 아니라면 불가능할 정도의 캐스팅이죠. 그게 영화 완성도를 높여준다까지는 모르겠지만, 말 그대로 소소한 재미로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다만 완벽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영화 내내 액션으로, 스릴러로, 몰아 붙이는 형태다 보니 후반부는 좀 피로하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이게 너무 몰아붙이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그냥 시나리오 적으로 덧붙인 느낌이라서 그랬는지, 방콕씬부터는 사족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 내내 잘 끌고 왔는데, 급격하게 핍진성을 갉아먹는다는 느낌도 있어서, 좀 더 가다듬었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아뭏든 전체적으로는 일반적인 호평에 동의합니다. 올 여름 한국영화 빅4(외계인, 한산, 비상선언, 헌트) 중에는 제일 즐겁게 봤고, 이정재 감독의 기대 이상의 데뷔작이라는 평가도 충분합니다. 나아가 이정재 감독의 차기작도 즐겁게 기다려보겠습니다.
첫댓글 식상한? 시나리오를 겹쳐서 매력적인 부분을 만들어 냈고, 또한 방콕씬에 대한 생각도 정확히 동의 합니다. 조금 피곤한 감은 있었지만 감독 이정재의 차기작은 어떨까 기대 되기도 했어요.
영화관 매너는,, 요즘 사정 상 고향에 내려와 영화 관람을 몇번 했는데(시골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지만, 정말로 시골 영화관 에서는 매너를 못 갖춘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냥 일행이랑 얘기하는게 카페에서 대화하는 그것과 다를바 없는 정도의 볼륨으로 말하더라고요.
전 동네에 있는 작은 영화관을 자주 가는데 다 큰 어른들이 그냥 지들 집 안방 마냥 떠들고 통화하고…저렴해서 자주 가는데 이게 동네에 있다 보니 눈치를 안 보는 거 같애요. 10번 가면 다섯 번 이상은 조용히 하라고 얘기하는데 대부분 조용히 하지만 몇몇은 아 동네 영화관에서 너무 빡빡하게 군다고 하더군요.
나이가 들수록 매너 없는 사람들하고는 상종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정말 ㅠㅜ
저런 관크 안당할려면 사람 없는 시간대 가는게 최고죠. 저는 그래서 조조나 평일 쉴때만 갑니다. 무조건 영화는 혼자. 그리고 사이드석에 앉아요.
극장매너 말씀 완전 동감합니다. 영화관에서 휴대폰 잠깐 확인하는것도 안된다 생각합니다. 워낙 안이 어둡다보니 주변에 빛 피해가 넘 심해요.
뭐 정 급하면 할 수는 있는데 화면밝기 조절하고 하면 될 텐데 그것조차도 안 하고 밝기 최대로 해놓고하는 사람들 보면 뒤통수에 팝콘 던지고싶은 충동이 확~
비매너 관객과 싸운 경험도 있네요 저는 ^^; 그런 관객들 꼴뵈기 싫어서 최대한 조조나 심야로 영화봅니다.
핸드폰 켜서 주식보는놈... 콱마
핸드폰 비행기 모드 해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