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도 나비 날개를 따라
훨훨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아, 세상은 아직도 아주 망하지 않았구나
하늘 쾌청, 가슴을 쓸어내린다.
-『불교신문/문태준의 詩 이야기』2024.07.05. -
나비가 날아가는 것을 보는 일이나 꽃밭에 벌이 잉잉 잇따라 날아가는 소리를 듣는 일이 쉽지 않다. 그렇게 많던 나비와 벌들은 어디로 갔을까.
시인은 운이 좋게도 올해 들어서 두 번째로 나비를 만났다고 한다. 나비가 이리저리 점점 높이 날아가는 것을 볼 적엔 시인의 마음도 쾌청해져서, 마치 구름 한 점 없이 상쾌하도록 맑은 날씨의 마음이 되어서 나비를 따라간다.
이 지구에서 나비가 점차 사라지면 우리도 꽃밭을 잃게 될 것이다. 우리 사는 곳도 박토(薄土)가 될 것이다. 나비가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안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