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를 졸업하는 해 11월 결혼을 했드랍니다.
그 이듬해 아이를 나았구요.
친구들이 중학교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에서 청춘의 기치를 휘날리며
근무하고 있을 때 저는 낮엔 애기 기저귀 빨고 밤엔 학원 강사로 황금같은 청춘을 아쉬워 하며 보냈더랍니다. 오랜 엄마 병간호로 지쳐있을 쯤 그이와 만났고 엄마를 보내고 허탈해 있을때 제게 따뜻한 안식처가 되준 그이와 결혼을 하였습니다.
얼마간의 편안한 행복도 그리 길진 않았습니다.
회사를 잘 다니던 그이가 사업에 뛰어든다고 열정적으로 동분서주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아직 설익은 그의 도전이 참 많이 불안 했습니다.
그렇지만 젊을 때 도전해보고 살벌한 현실을 체험하는 편이 오히려 났겠다 싶어 걍 도왔주었습니다.
제 불안은 적중했고 자라면서 단 한번의 이사도 돈의 곤궁함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제가
4층 옥탑방 월세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그이가 밉다기 보다 불쌍하고 안쓰러웠습니다.
물론 학원을 두군데 뛰고 논술 과외를 하면서
임신한 몸으로 찬 도시락을 먹었지만,
마음은 훨씬 홀가분하고 이제 올라갈 길만 남았는데 뭘 두려워하나? 하고 절 달랬더랍니다.
그런데 그 옥탑방에 살때 제가 누린 제일 큰 사치중에 하나가 "소공녀"되기 였답니다
아침 창문을 열고 커피를 한잔 끓여 지붕이 다닥다닥 붙은 바깥의 집들을 바라보며
저 어딘가에 아빠 친구인 부자가 날 찾고 있을꺼야. 물론 언제 올지 모르지만 소공녀도 그 사실을 전혀 모른체 지냈지만 결국 왔잖아.라며 매일 아침 저에게 주문을 걸었죠.
아무 것도 없으면서 그이는 절 보고 "너 10년 고생 안시켜." 라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그이가 미더웠답니다.
그 후 로 7-8년의 세월이 지나고 1억여원의 돈을 갚고 조그만 아파트에 들어와 살게 되었답니다.
우리 가족이 모두 한 집에 모여 살게 된 것도, 꼬기꼬기 접어두었던 선생님이라는 꿈을 향해 공부할 수 있었던 시간,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시험이 끝난 날 그이는 소주잔을 기울이며 제게 말해습니다.
"네가 니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적어도 내가 짐이 되지 않고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답니다.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경제적인 것 물론 중요 하지요.
하지만 "사람의 마음" 그것이 이뻐서, 너무 이뻐서,
............. .
눈물이 나네요.
선생님이 되면 아이들에게 "사람의 마음"
그 이쁜 마음을 볼 줄 아는 눈을 키워 주고 싶습니다. "소공녀"얘기도 해주고
열심히 공부하고 그 공부한 지식이 사람과 더불어 사는데 쓸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습니다.
시험 때문에 결혼기념일을 챙기지 못했습니다.
대신 1월 쯤 여행을 가기로 했답니다.
올 크리스마스 때에는
그이와 만나 사랑하기 시작했던 12년 전 일기장을 편집해
그이에게 선물 하려고 합니다.
주말에 그이가 오면 그이가 좋아하는 갈비탕과 파김치를 올려야겠습니다.
다냥님의 글을 보고 투정만 부리던 제 모습을 반성해봅니다. 행복이란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뛰기만 하던 제 어리석음과 남편에 대한 죄책감이 머리를 드네요. 남편 모임중에 부부가 함께하는 카페에 님의 글을 올려 다같이 행복을 찾는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첫댓글 정말 멋져요...............감동적이에요....
결혼 안 하려고 했는데... 님의 글, 어제 본 노트북을 보면서 결혼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랑을 하면 그 사랑을 기록해 둬야겠습니다.
ㅜ.ㅜ "사랑"이라는 단어 밖에 더 위대한 그 무엇이 있다고 믿습니다. 이제현의 "言外意"...참 멋있는 부부네요. 영원히 행복하길 바랍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시험 스트레스로 사랑하는 사람을 어제도 힘들게 했는데 님의 글을 읽으니 반성이 됩니다. 사랑........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고마워요~따뜻한 하루가 될 것 같아요~^^
좋은 사랑 보기 좋네요.
멋집니다. 빨리 교단에 서시기를 빌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느껴야 할 사랑이네요^^*
사는 모습이 너무 예뻐요. 생각하는 마음도 예쁘고. 아마 아이가 엄마를 닮았으면 정말 예쁘고 순수하게 자랐을 것 같네요. 항상 행복하시길^^*
너무나 이쁘십니다^^ 저도 님처럼 신랑 사랑 듬뿍듬뿍 받으면서 사는게 꿈이랍니다^^ 님 영원히 행복하세요~~~
부럽습니다...앞으로도 이쁜 사랑 많이 키워 나가세요^^
정말 "행복"이라는 게 뭔지 보여주시는 부부이시군요^-^ 저도 많이많이 사랑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 얼른 만나고 싶네요^-^;;
쭉~행복하세요
두 분의 사랑에 박수를 보냅니다. 너무 예쁜 사랑이네요. 님~ 부러워요. 두 분이 항상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행복이란 단어는 정말 마음 속에 있다는거... 깨닫게 해주시네요.. 앞으론 정말 올라가는 길만 있으시길 빕니다. 아자아자~
눈물 그렁이며 읽었습니다.. 앞으로는 계속 위로만 올라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감동이에요...항상 두분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두분 사랑 참 따뜻하네요...
영화에서만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는지 알았는데 정말 제가 큰 편견 속에 살았었군요. 이제부터 사랑을 믿어야 겠네요. 사랑을..
언니라고 부를꼐요. 언니글 정말 감동이예요. 감동 감동... 아 왠만하면 글 대충읽으려고 했는데 언니글은 좀 자세히 읽게 되더라구요..리플이 많은 게 이유가 있었네요.
왠만한 재테크 카페에서도 추천할 만한 글이네요. 진짜 부부간에 신뢰가 땀으로 이루어졌다는 느낌 좋네요.일찍 결혼해서 애 낳고 사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가장 큰 자산같아요. 시험에도 좋은 결과 있으시길 빌께요.
눈물나요.
저는 또 가족간 불화의 내용일줄알고..지레 우울했는데,,저희 집 사정이 정말 최악이라서..결혼생각은 더 하기 싫었는데,,,12년이나 된 부부가 이렇게 감싸며 살 수 있다면..정말 저도 이제는 그 사람의 손을 잡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행복하세요^^
언니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워요,,^^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당당한 모습으로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전해주시는 모습 너무 보기 좋습니다,,,,,홧튕,,,!!^*^저도 결혼 하고 싶어요,,그런 모습의 부부로말예요,,,
뭉클한 이야기입니다 아름답고요. 세상 사람들이 다 저마다 다른 빛깔들의 아픔을 안고 사는 것 같습니다. 지금 힘겹다고 생각되는 제 생활들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얘깁니다. 앞으로 더 좋은 일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행복하세요. 영원히 그맘 변치 마시구요. 아~~ 멋지십니다. 두 분의 그 "마음"이 정말 부러워지네요. ^^
님 글덕분에 오랜만에 행복의 얼굴을 보았네요.. 이제 더욱더 행복하시기를..
저도 그런 사랑 해봤으면 좋겠네요. ㅜㅜ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게 뭔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글이에요,,,감동,,행복하세요^^
님 덕분에 용기가 생겨요 그를 잡고 싶네요
우와 감동적이에요ㅜㅜ
멋진 남편을 맛나셨군요^^ 행복하게 사세요^^
제가 넘 초라한 것 같습니다. 님... 너무 부러워요. 그런 이쁜 마음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거 아닌데... 그쵸? 계속 제가 배 아프게... 앞으로두 행복하게 예쁘게 사세요*^^*
많은 감동 받고 갑니다. ^-^ 아직 결혼 적령기는 아니지만, 웬지 저도 빨리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서로 의지가 되어주며 그렇게 살고 싶네요. 행복하세요. ^-^
보잘것 없는 작은 얘기에 이렇게 좋은 미소를 보내 주시다니 모두에게 감사드려요.
"정말 사랑스럽고 지혜로운 아내"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행복을 꾸릴 줄 아는 다냥님의 모습이 아주아주 아름답군요~^^
다냥님의 글을 보고 투정만 부리던 제 모습을 반성해봅니다. 행복이란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뛰기만 하던 제 어리석음과 남편에 대한 죄책감이 머리를 드네요. 남편 모임중에 부부가 함께하는 카페에 님의 글을 올려 다같이 행복을 찾는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감동!!! 오늘 저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눈빛으로나마 말해보려 합니다.
저도 감동 받았어요.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행 즐겁게 다녀오시고요.^^
다냥님..그래요~올라갈 일만 남았고 말고요.^^ 그 행복 언제나 변함없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