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한국 전통문화 체험의 세계적 공간. 세계슬로시티 연맹본부가 담양을 실사하고 내린 평가다. 관광과 생태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슬로시티가 인기를 끌면서 창평슬로시티에 지난해에만 7만20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등 매년 2만명 이상씩 탐방객이 증가하고 있다. 슬로시티 담양의 중심에는 고택과 아담한 돌담이 인상적인 창평 삼지내 마을이 있다. 삼지내 마을은 현대-전통, 주민-관광객이 공존하며 함께 하는 새로운 삶의 철학을 만들어가고 있다. 구한말까지 담양고을보다 컸던 창평현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 담양군에 귀속되면서 창평면이 됐다. 월봉산에서 시작된 월봉천과 운암천, 유천 냇물이 모였다 해 불리기 시작한 삼지내 마을은 1510년 이래 창평고씨 집성촌. 현재는 콘크리트와 시멘트 길, 집 사이에 고택 13채와 돌ㆍ논흙을 사용한 토석담이 고즈넉한 향토의 멋을 발산하고 있다. 옛날 원님의 객사자리였다는 면사무소를 나서면 삼지내 마을의 상징인 등록문화재 265호로 지정된 3,6km의 고풍스런 돌담길이 있다. 이 길은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자전거는 면사무소에서 신분증만 맡기면 무료다. 느릿느릿 걸으면 약 40분이 소요된다. 굼벵이, 거북이, 달팽이처럼 천천히, 느릿느릿,발길 닿는대로 추억의 길을 걷는다. 담장에 피어난 봉숭아와 능소화, 돌담위에 뻗은 호박넝쿨, 시멘트 벽에 그려진 달팽이 그림을 보고 사진에 담는 등 또다른 추억을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삼지내 마을 입구에서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열렸던 달팽이 장터가 아쉽게도 휴장중(10월 재개장)이다. 그대신에 한여름밤 아름다운 고택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가야금 병창, 명창들의 판소리, 실내악 합주 등의 선율이 온 마을을 감싼다. 전등 대신 촛불을 밝힌 음악회는 출연자와 관광객,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삶과 자연과 고향을 사색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방민속자료 제5호 금계 고재선 가옥, 고풍이 가득 묻어나지만 아쉽게도 고택에는 사람이 살지 않아 뜰에는 잡풀만 무성하다. 삼지내 마을은 소박한 예술마을로 재탄생되고 있다. 골목길을 덮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황토길로, 개울물은 구불구불한 담장 따라 졸졸 흐르게 하고, 철문 대신 나무로 조각한 대문으로 천천히 변신중이다. 가족과 함께 찾은 최 모(47ㆍ전주시)씨는 전주 한옥마을은 너무 획일적이고 인공적으로 정리된 반면에 삼지내 마을은 콘크리트 주택과 전통 고택, 벽돌담과 돌담이 어수선하면서도 오손도손 어울려 있어 그 나름의 멋이 있다고 말했다.
▲숙박 삼지내 마을은 작고 조용하다. 마을 곳곳의 민박집은 전통적인 멋을 살리면서 화장실과 취사시설 등 일부만 현대식으로 개조했다. 고즈넉하고 한적한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소박하지만 정성스런 아침밥상에서는 슬로푸드도 맛 볼 수 있다. 1박에 7만원(성수기). 한옥에서(011-606-1283), 삼지내황토 한옥민박(010-3628-0157), 매화나무집 한옥민박(010-8602-3000), 한옥삼지천민박(010-2080-1625), 한옥슬로시티민박(016-602-8115) 등이 있다. ▲슬로시티란 (슬로시티 로고 마크 :마을을 등에지고 가는 느림의 대명사 작은 댈팽이) 그림만 넣고 1999년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그레베(Greve)에서 시작되었는데 전통보존과 지역민 중심, 생태주의 등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커뮤니티를 의미하며 유유자적한 도시 또는 풍요로운 마을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시타슬로우(Cittasiow)의 영어식 표현이다. 슬로시티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슬로시티 국제연맹이 제시하는 6개 부문, 50여개 항목으로 생태계와 전통산업이 잘 보존되어 있고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지역 특산물이 있어야 하는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신안 증도, 담양 창평, 장흥 유치, 완도 청산의 전남 4곳과 하동 악양, 예산 대흥, 전주 한옥마을, 남양주 조안 그리고 최근 경북 상주와 청송 등 10곳이 지정됐다. ▲삼지내 마을 가는 길 승용차 : 광주~담양 고서~창평 삼지내, 호남고속도로 이용시 창평IC 대중교통 : 광주 북구 문화동시외버스터미널 옆에서 담양군내버스 303번(30분 간격),창평ㆍ대덕방면 시내버스181번(2시간 간격) 내비게이션 주소 :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창평리 82-2(창평면사무소)
▲슬로푸드 두레박 약초밥상: 두레박 약초밥상의 창시자이자 천연염색 명인인 최금옥(56)씨가 56가지의 약초를 이용해 차리는 밥상. 깊은 산속에서 채취한 다래, 엄나무 잎, 오미자 잎, 참나물 등을 효소와 식초, 조선간장으로 담아 장아찌로 만든 것들이다. 여기에 헛개나무 가루, 골담초, 뽕잎 가루로 지은 밥을 내놓는다. 갖가지 약초의 은은한 맛과 향이 오감을 자극한다. 정원에서 먹고 설거지는 셀프. 1인당 1만원, 1시간 전 예약 필수.(070-7786-6313, 010-2716-6312) 창평한과 : 우리쌀과 백련초, 뽕잎, 치자 등 천연분말만을 사용해 갖가지 색을 내며 구매는 물론 1만원으로 체험도 가능하다. 창평국밥 : 전국적으로 유명한 창평장터의 국밥. 가마솥에서 오래오래 끓여 낸 맑고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죽염장류 : 대한민국 식품 명인인 기순도씨가 죽염을 이용해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전통발효식품을 만든다.
▲주변 관광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힌 메타세쿼이아 거리와 수백그루의 활엽수를 조성한 400년 된 관방제림, 담양 상징 대나무로 꾸민 죽녹원과 대나무골 야영장을 자전거로 둘러보는 코스가 좋다. 또 고서의 포도향을 맡으며 무릉도원의 배롱나무 길을 따라 명옥헌과 조선시대 대표적인 사대부 정원인 소쇄원(사적 304호) 등 가사문화권을 둘러보는 코스도 인기다. *창평슬로시티 탐방 및 해설사 문의는 061-380-3807. 홈페이지 www.siowcp.com
삼지내 마을 고택에서 열린 한여름밤의 음악회.
등록문화재 265호로 지정된 3,6km의 고풍스런 돌담길
한옥 민박집뜰에 놓인 장독대
등록문화재 265호로 지정된 3,6km의 고풍스런 돌담길
등록문화재 265호로 지정된 3,6km의 고풍스런 돌담길에 피어난 능소화
삼지내마을 입구에 담에 그려진 달팽이
벽돌담의 양철 대문과 돌담과 나무 예술로 태어난 대문의 비교
담양한과
창평국밥
두레박 약초밥상의 창시자이자 천연염색 명인인 최금옥(56)씨가 56가지의 약초를 이용해 차리는 밥상. 깊은 산속에서 채취한 다래, 엄나무 잎, 오미자 잎, 참나물 등을 효소와 식초, 조선간장으로 담근 장아찌
창평쌀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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