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팔도문우님들 잘 계시지요?
저도 어찌하였든 우여곡절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글 한 쪽 올리지 못한 지난 2년, 건강하게 (눈 말똥말똥)그사이 잘 지냈습니다.
그사이 문학회 모임 한번 못나가고 죄인이 되었습니다만
저의 주변 일에 변한 걸 다 이야기하자면 끝이 길겠습니다.
우선 40년 정든 광주를 떠나 물도 길도 설은 수원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집을 버리고 쓸모없는 세간도 골라골라 다 버리고 신변을 정리하며 떠나올 때
가슴에 닭똥같은 눈물이 응고되었습니다.
정년으로 직장일을 놓았지만 수원 생활 한 달만에 다 닳아 먼지 묻은
자격증이 뭔동 깨끗히 닦아설랑 나를 필요로하는 조그만 단지에 다시 근무 시작한 지 보름 되었구요.
이사를 오고보니 신(재정)시인님과 김(용복)시인님과 박(지우)시인님이 바로 뽀짝 옆 지근거리에 사셔서
정신적으로 한참 방황하는 제게 정신적 위안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신, 김 두 분 시인님과는 조우하여 회포를 풀었습니다.
그사이 참으로 안좋은 일로는
모르는 길 헤매다가 차량 사고(작지만)를 겪었고,
양가 부모 네 분 중 세 번째로 한 분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렸습니다.
세상살이가 소풍길 왔다가 끝나는 날 누구나 가는 길이지만 참 슬펐습니다.
이사를 와서 가장 좋은 것은
칠보산이 옆에 있어 너무 좋습니다.
또한 도서관이 5분 거리에 있어 이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세상을 읽는 힘, 미래를 이끄는 힘, 도서관에 있습니다."
도서관 로비에 걸린 큼지막한 문구가 감동으로 가슴을 파고듭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입니다.
세상에 내 글을 낸다는 게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시집 한 번 못 낸 부족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읽고 더러더러 쓰겠습니다.
전철만 나가 타면 보고 싶은 손자 손녀를 금방 만나러 갈 수 있어
마포바지에 방귀 새듯 옆지기만 요즘 신이 났습니다. 늙으막에 독수공방이라니요.
저는 전철 무임승차 카드를 발급 받았네요.
국가에서 나이 들었다고 대접해주는 게 서글픈 일이 될 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기초노령연금 타는 것도 동사무소에 나가 절차를 밟으래서 서류 제출했는데
일터가 생겨 못 받는 건지 받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10년 간 일했던 머리깨나 아파했던 단지에서 큼지막한 공로패 하나로 주민과 작별하던 소회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으며, 이곳 생활에 적응하며 제2의 삶을 꾸리고 있다는 보고를 드리고
그동안 음으로 양으로 베풀어주시고 염려해 주신 팔도문우님들께 엎드려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리고 한 분 한 분 사랑합니다.
첫댓글 그랬었군요 많은 사연들이 회장님을 고통스럽게 잡아두었다는 게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도 가끔 소식을 올리셨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요 서로 인사라도 격려가 되었을 것인데요
이유야 어쨌건 새로운 터에서 새로운 삶을 실천하고 계시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건강하시다는 증표이니까요 늘 건강에 힘쓰시구요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주어진 일에 열심히 살겠습니다.
아무리 그렇고 그래셨드라도 2년동안 잠수타시신거는 마이 섭섭했습니다
팔도회장님까지하신분이 그건 분명 잘못하신겁니다
하지만 이렇게다시 뵈올수 있음에 반갑고 감사합니다
일신의 회오리 속에 모든 걸 접고 산 게 죄송합니다.
한번 용기내서 먼저 연락 드리진 못했지만 마음 한켠에는 늘
안시인님께 안부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라도 팔도를 찾아 주시니 반갑고 반갑습니다.
많은 일들은 이미 흘러갔고 새로 정착하신 곳에서 옛친구분들도 만나고
새 직장도 잡으셨다니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쪼록 팔도문학에 자주 들러 주십시오~
지역적으로 모든 게 낯설어 뭐가뭔지 통 알 길이 없습니다. 아직은...
모진 일들이 일어났군요. 가을을 거쳐 겨울마저 넘겼으니 봄이겠습니다. 전철 무임승차권이 증명하지 않습니까. '청바지!'란 말마따나,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가 아닌 가 합니다. 반갑구요.
부족하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정진하려 합니다.
그러셨군요. ^^~어쩐지 광주에 몇번 갔는데 공기가 적적하더니
이젠 광주가도 설렐 일은 없겠네요.^~*
산 좋아하시는데 산 가깝고
도서관 가깝고
우리 문우님들 함께니
좋은 곳에 터전 마련하셨으니
축하드려요
반갑고 고맙습니다^^★
송탄이라는 소도시까지 승용차는 길이 좀 멀어서
대중교통 갈아타며 오가는 출퇴근 ...
젊은 시절의 셀러리맨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봄이 오면 꽃만 말고 꽃편지도 받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