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 엄마 배고파. 먹을 거 없나?
정수 호빵 있는데 쪄 먹든지.
윤영 엄마두 드실래요?
정수 야채 두개.
E 초인종 소리
윤영 누구세요?
종옥이 들어오는
종옥 윤영아.
윤영/정수 어 이모. / 종옥아.
종옥 잘 있었어?
정수 들어와 들어와. 소방서 들렀다 오는거야?
종옥 아니 인제 가야지. 언니 얼굴이나 보구 가려구.
정수 어. 윤영아. 과일 좀 내와.
윤영 (들어가고)
종옥 형부는?
정수 오늘 당직이야.
종옥 잘됐네. 가서 뵈면 되겠네.
이때 노구가 내려오는
종옥 (일어나며) 할아버님. 안녕하셨어요.
노구 누구시지?
정수 제 고향 후배 있잖아요. 소방서 다니는
윤영 (과일 갖고 나오는)
노구 어.. 들은 거 같네. 그래 지금은 어디 소방서 다니나?
정수 이번에 동작으로 발령이 났대요.
종옥 네. 내일부터 출근하기로 했는데요, 근데 남대문 열리셨네요. (손으로 가리키는)
노구 (표정. 자크 올리면서 얼른 올라가는)
정수 (뒷통수 보고 웃으면서) 넌 봐도 모르는 척 하지, 아버님 무안하게.
종옥 열렸는데 왜 말을 안해.
윤영 (웃으면서) 이모 여전하시네.
종옥 보이니까 얘기하는거지 뭐..
정수 너 근데 이산 잘 했어? 연락두 안하고 이살하고 그래.
종옥 짐도 별루 없는데 뭐.
정수 한빛 아파트랬지? 몇동 몇호야? 우리 시동생도 거기 사는데.
종옥 110동 208호.
정수/윤영 뭐 몇호? / 208호요?
종옥 어.
정수 어머 왠일이니~ 우리 시동생네 바로 옆집이잖아?
종옥 그래? 어제 옆집 아저씨 봤는데. 혹시 키 작고 동그란..
정수 그래 그래. 그 난장이 똥자루.
종옥/윤영 어유 언니. / 엄마~
정수 뭐 난장이 똥자루 갖고 난장이 똥자루라 그러지 뭐라 그래.
윤영 엄마 엄마~ 아이구.
노구, 주머니에 손 넣고 다시 내려오는
노구 그러니까 우리 아범 서에서 같이 근무한단 그 말이지?
종옥 네. 내일부터 출근하는데요, (가리키며) 근데 여기 뭐가 묻으셨어요. 코딱진가봐요?
노구 (코를 가리며 얼른 올라가는)
종옥 (뒤에 대고)감기 조심하세요.
정수/윤영 (웃는)
씬/3 윤영방 (N)
윤영이 들어오는데 전화 오는
윤영 여보세요.
민정 (OFF) 언니 뭐해?
윤영 어 민정아. 그냥 있지 뭐.
민정 (OFF) 아빠두 안 오고 심심한데 놀러와 언니.
윤영 지금? 어... 그래 알았어.
씬/4 소방서 복도 (N, 야외)
주현과 종옥이 걸어오는
주현 그럼 출근은 낼부터 하는거야?
종옥 네.
주현 (두팔을 흔들며) 와~ 신난다.
종옥 왜요?
주현 처제 있으면 든든하잖아. 나 외로왔단 말야.
종옥 (웃으며) 그만 따라오세요. 서장실까지 같이 들어가시게요?
주현 응? 싫어. 나 갈래. (가려는데)
이때 서장실 문이 열리며 서장과 과장1, 나오면 주현, 비실비실 모퉁이 뒤로 숨는
종옥 어 과장님. 안녕하세요.
과장1 어 배계장. 지금 왔어?
종옥 네. 안그래도 지금 인사드리러..
과장1 저 서장님. 이 친굽니다. 이번에 구급계로 온 배종옥계장.
서장 어. 그래? 반가워요. 배계장 (종옥과 악수하는)
종옥 처음 뵙겠습니다.
서장 박서장한테 일 잘 한다고 얘기 많이 들었어.
종옥 (서장의 꽉 끼는 바지에 눈이 가는)
서장 아.. 오늘 만난김에 저녁이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내가 지금 이과장하고 갈 데가 있어서 오늘은 그렇고 내일이나 모레 쯤 환영식 해야지.
종옥 네. 언제든 좋습니다.
서장 배계장은 뭐 좋아해? 회 좋아하나?
종옥 아무거나 좋습니다. (웃으며) 근데 서장님, 왜 그렇게 꽉 끼는 바질 입고 다니세요?
서장 응?
종옥 (웃으며) 바지가 터질 거 같은데.
서장 (표정)
주현 (저 멀리서 큭큭 웃음 참는)
서장 (벌개져서 주현에게 화 내는) 자네 거기서 뭐 하나?
주현 아닙니다. (얼른 경직되는)
씬/5 주현 사무실 (N)
주현과 종옥이 들어오는
주현 우리 서장이 나 되게 미워한다. 무서워서 가지를 못하겠어.
종옥 근데 서장님은 왜 저렇게 바지를 꽉 끼게 입으세요?
주현 몰라. 맨날 그렇게 입어.
종옥 그런 거 보고 누가 말 좀 안 해줘요?
주현 서장한테 그런 걸 어떻게 얘기해. 서장인데.
종옥 얘기 해 줘야 될 거 같은데.
주현 (표정)
씬/6 홍렬집 거실 (N)
민정이 상 차리고 있는. 윤영이 반찬 집어먹고.
민정 뭐야. 그럼 진짜 내일두 약속이 없어? 크리스마스 이븐데?
윤영 뭐... (으쓱)
민정 정말 그렇게 만날 남자가 단 한명도 없어?
윤영 뭐... (으쓱)
민정 그럼 내일도 하루종일 집에서 등창 생기도록 TV나 보는거야?
윤영 뭐.. (으쓱)
민정 와.. 벌써 몇년째야? 언니가 94학번이지? 구사.. 구오.. 구륙.. 구칠.. 구팔.. 구구.. 이천.. 우와~ 칠년. 일곱번의 크리스마스 이브를..
윤영 (귀를 막으며) 아 그래 그래. 너 잘 났어. 너 인기 많어. 너 능력 좋아.
민정 쯧쯧.. 그 얼굴에 남자가 없다는 게 참 희한하다.
윤영 ....
민정 내일 내가 같이 놀아줘?
윤영 승재 안 만나?
민정 승재? 끝났어.
윤영 또? 만난 지 얼마나 됐다구?
민정 걘 처음부터 필이 안 왔어.
윤영 너두 참 대단하다. (하다) 그럼 그렇지. 만날 남자 없으니까 나랑 놀아준다고.
민정 싫으면 관두고.
윤영 (웃으며) 아니 같이 놀아줘. 심심해 죽겠어.
민정 내가 고맙지?
윤영 (웃으며) 그래 고맙다. (눈물 닦는 시늉하는)
씬/7 홍렬집 앞 복도 (N)
종옥과 채은 손 잡고 올라오는
채은 그래서~ 오빠가 이르지 말라 그랬는데 선철이가 일렀다.
종옥 그랬어? (열쇠 찾는)
이때 홍렬이 도너츠를 입에 물고 올라오는
종옥 어. 안녕하세요.
홍렬 (얼른 도너츠 빼며) 네 안녕하세요.
종옥 아 참. 안 그래도 인사하러 갈려 그랬는데. 저 노소장님 동생이시라면서요?
홍렬 네? 그걸 어떻게.
종옥 정수 언니가 제 고향 선배예요.
홍렬 아 그래요? 형수랑..
종옥 (웃으며) 앞으로 자주 뵙게 될 거 같은데 잘 부탁드립니다. (손 내미는)
홍렬 아 네 네.. (당황하며 악수하고)
종옥 채은아 아저씨한테 인사해.
채은 안녕하세요.
홍렬 어 그래..
종옥 저 그럼. (문 열고 들어가는)
홍렬 아 네.. (하고 종옥 들어간 쪽 바라보며 표정)
씬/8 홍렬집 거실 (N)
윤영과 민정이 있는데 홍렬이 들어오는
민정/윤영 오셨어요. / 저 왔어요.
홍렬 어 그래.
민정 아 아빠 쌀도 안 담가 놓고 이렇게 늦게 오면 어떡해요. 내가 혼자 이거 다 만드느라고..
홍렬 (안 듣고) 야, 윤영아. 너 혹시 우리 옆집에 온 니 엄마 후배 알어?
민정 옆집 아줌마가 큰 엄마 후배야?
윤영 어. 종옥이 이모라구. 이번에 아빠 소방서 구급계장으로 오셨대요.
홍렬 그래? (들어가려는)
윤영 야. 그 이모 딸 진짜 이쁘다. 하는 짓두 되게 귀여워.
민정 남편은 뭐하는데?
윤영 없어. 몇년전에 이혼했어.
홍렬 (들어가다 말고 표정)
민정 어머 왜?
윤영 몰라. 복잡한 사정이 있겠지. 하여간 지금 딸이랑 둘이 살어.
씬/9 홍렬방 (N)
홍렬, 들어와 조금 생각하는 듯한 표정. 잠시 있다가 컴퓨터에 뭐 묻은 걸 발견하고
홍렬 뭐야..? (손으로 문질러 지워보고 휴지 뜯어서 박박 지우는) 아우~~
씬/10 소방서 외경 (D)
씬/11 소방서 차고 (D, 야외)
주현, 오중, 지헌, 재희, 기성 을조,1,2,3,과 갑조1,2,3,4,5,6,7 조회하고 있다. 주현, 제자리 콩콩 뛰고 있는
재희 1소대 펌프 이상무.
지헌 2소대 펌프 이상무.
기성 1소대 탱크 이상무.
을조2 2소대 탱크 이상무.
을조3 구급 차량장비 이상무.
을조4 고가 사다리 이상무.
오중 인원 차량 및 통신장비 점검한 바 이상 없습니다.
주현 (하자마자) 이상. (얼른 뛰어가며) 으.. 춰 춰..
갑,을조들 서장님 메리 크리스마습니다~ / 메리 크리스마스~
주현 어 춰 춰~ (뛰어가는)
씬/12 대기실 (D)
옷 갈아입고 있는 오중, 지헌, 기성.
오중 야 우리 진짜 이렇게 그냥 집에 가야 되는거야?
지헌/기성 하...
오중 어떻게 이렇게 껀수 하나가 없어? 니들 진짜 없어? 진짜?
지헌/기성 (도리 도리)
오중 뭐야 씨. 크리스마스 이븐데 이게 뭐냐. 나 원 참.
지헌 반장님 우리 교회 가볼래요? 오늘은 교회 가면 여자 많은데..
오중 교회? 그래 그래 교회 가면 여자 많아!
기성 그럼 교회가 크면 클수록 여자두 더 많을 거 아냐!
오중 그렇지! 야 야 우리나라에서 젤 큰 교회 어디야?
기성 가만.. 근데 교회 가면 예배 봐야 되잖아요.
오중 이런! 오래 보나?
기성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밤새 볼껄.
오중 아 씨 그럼 안되지. 그럼 어떡한다?
기성 아 씨. 좋다 말았네.
지헌 반장님 집에 가서 삼겹살이나 먹어요. 주인 아저씨 오늘 안 들어온다면서요.
오중/기성 하... (묵묵히 옷 갈아입는데)
이때 재희가 뛰어들어오는
재희 반장님~ 좋은 소식 있습니다!
오/지/기 응?
재희 반장님 오늘 여자들이랑 재밌게 놀아볼래요?
오/지/기 뭐?
재희 우리 누나 후배들 있는데요. 한 네 다섯명은 끌어올 수 있을 거 같애요.
오/지/기 뭐? 진짜야?
재희 네! 지금 전화왔는데 오늘 시간 될 거 같대요~ 있대요.
오/지/기 와~ (좋아하며)
재희 얼굴도 끝내준대요. 별명이 키 큰 핑클이래요~
오/지/기 야호~~ (셋 하이파이브하며 난리인)
오중 야 야 그럼. 우리집으로 불러. 우리집 오늘 비니까 거기서 파티하자 그래.
기성 그래 그래! 오늘 올나잇 하는거야!
재희 (전화 하러 뛰어나가고)
오/지/기 (서로 얼싸안고 떠드는) 몇년만이냐~ / 야호~~
이때 저쪽에서 옷 갈아입던 구조1,2,3 달려와
구조1/2 뭐가 그렇게 신나냐? / 뭐야? 뭐야?
지헌 오늘 권반장님 댁에 미녀들 많이 온대요. 우리 파티할꺼예요!
구조대들 미녀? / 파티?
오중 니들두 와라~
모두 와~ / 가자 가자~ / 여자다 여자~ / 파티~ (시끌시끌 떠드는데)
이때 들어오는 구급대1,2,3,4
구급대들 뭐야? 뭐야? / 무슨 일이야?
구조1,2 여자 있대. / 파티래~
구급대들 뭐? (펄쩍 뛰며) 야호~~!
(구급1,2 서로 껴안고 좋아하고 구급3은 구급4 배를 치며 좋아하는)
오중 다 와 다 와~
구급대들 와~ / 나두 갈래! / 집이 어딘데?
모두 뭐 입고 가지? / 몇명인데? / 몇시야 몇시? / 야~~ (너무들 좋아하는)
씬/13 구급계 사무실 (D)
종옥, 주현 서 있고, 영미, 수현, 구급내근1, 자리에서 일어나 있는
종옥 만나서 반갑구요. 앞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죠. 잘 부탁해요.
모두 (박수치는)
주현 우리 와이프 고향 후배야.
영미 고향이 어디신데요?
종옥 (말하려는데)
주현 (툭 치며) 내가 말할께. (하고) 고향이 어디냐면.. 큭.. (웃음 참는)
영미 조크 하실려구요?
주현 은하계 저 너머 깐따비야 별~ 푸훗 (웃음 참는)
모두 허.. (억지로 웃어주는)
영미 (자기의 양쪽 겨드랑이를 간지르며 웃는) 하하하하하~
모두 (표정)
종옥 그게 뭐야?
영미 이렇게라도 해야 웃음이 나오죠.
주현 (표정)
씬/14 소방서 복도 (D)
종옥이 걸어오는데 이때 서장과 과장1,2가 맞은편에서 오는
종옥 안녕하세요.
서장 어. 그러고보니까 오늘이 첫출근이구만. 뭐 불편한 거 없어요?
종옥 네.
서장 그럼 수고해요. (가는)
종옥 (뒤를 보고 얼른) 저기요. 서장님.
서장 (돌아보는)
종옥 그 바지요. 아무래도 갈아입으시는 게 좋으실 거 같은데.
서장/과장들(표정)
종옥 뒤에서 보니까요 엉덩이가 바지를 씹고 있거든요.
서장 (표정)
종옥 그렇게 껴 있으면 걷기 진짜 불편하실텐데.
서장 (얼굴 벌개져서) 난 뭐 괜찮은데..
종옥 불편하실텐데. 과장님 보시기에도 좀 그러시지 않나요?
과장1 아니 뭐.. (머뭇)
과장2 난 좋은데 뭐..
서장 (표정)
씬/15 홍렬집 외경 (D)
씬/16 홍렬집 복도 (D)
재황이 들어오는데 안에서 시끄러운 소리 요란한
재황 뭐야..? (들어가는)
씬/17 홍렬집 거실 (D)
재황, 들어오면 오중, 지헌, 기성, 구조1,2,3,4, 구급1,2, 모여서 시끌시끌 난리인. 맥주와 약간의 안주 있고. 캐롤 틀어놓고. 기성, 구급1,2,모여서 기타 치며 놀고 있고.
오중 그렇게 하면 되겠네. 그렇게 하면 되겠네.
지헌 진짜 여자들이 좋아해요?
구조1 좋아서 침 흘린대니까.
모두 크크크크~ (뒤로 넘어가는)
재황 형~
오중 (재황을 보고) 어 왔냐?
모두 어이~ / 안녕하세요~
지헌 껴요 껴요. 우리 파티합니다~
재황 파티요?
오중 야 야~ 재희가 여자들 데리고 온댔어. 너두 일루 와서 자리 잡아~
재황 뭐?
구급1 (캐롤 반주에 맞춰 물을 마셔서 음 따라하는) 아아아아... (하다가 자기가 웃겨서 물 뱉고)
구급2 아이 씨. 드럽게~
기/구급1,2 (기타를 마구 치며 놀고 있는. She's gone 정도 부르고)
구조3,4 나두 해줘 나도. (서로 스프레이 머리에 뿌려주고)
재황 (표정)
씬/18 홍렬 아파트 앞 (D, 야외)
재황, 걸어나오는데 저쪽에서 민정이 배낭 메고 걸어온다.
민정 오빠.
재황 어 민정아.
민정 어디 가?
재황 어.. 그냥. (하다) 야. 집에 들어가게? 지금 집 난리났는데.
민정 왜?
재황 소방서 사람들 다 몰려와서 지금 파티한다고 난리야.
민정 뭐? (얼굴 찌푸리며) 아우 뭐야~ (하다) 그럼 지금 있을 데 없어서 나가는거야?
재황 그냥 뭐. 친구라도 만날 까 하고.
민정 어.
재황 들어가. (하고 가는)
민정 어. 아 참.. (들어가는)
재황 (잠시 가다가 다시 오는) 야. 너 오늘 뭐 특별한 일 없으면 나랑 놀래?
민정 어? 어.. 이따 윤영이 언니 오기로 했는데.. (하다) 그럴까?
재황 그래. 그냥 나랑 놀자.
민정 그래 그럼. (둘, 가는)
씬/19 홍렬집 거실 (D)
오중, 지헌, 기성, 구조1,2,3,4, 구급 1,2가 끼리끼리 모여서 떠들고 있다.
E 초인종 소리
모두 왔다 왔다! 와~ (벌떡 일어나는데)
이때 구급3,4,5가 우르르 뛰어들어오는. 구급3,4는 제복 입은.
구급3,4,5 왔어? 왔어?
모두 에이.. (실망하며 뭔가 던지는)
지헌 아직 안 왔어. 금방 올 꺼예요.
구급3,4,5 에헤헤~ (좋아하는)
기성 얌마. 넌 유치하게 유니폼을 입고 오냐?
구급3 여자들은 유니폼에 뻑가 빙신아.
구급4 우리 짝짓기도 하는거야? 어?
구급5 하자 하자~
오중 가만 있어봐. 몇명이 오는지 아직 모르니까 오는 거 봐서 하자구.
지헌 잘하면 열명 넘게 올지도 모른대요~
구급3,4,5 열명~? (하며 뒤로 넘어지고)
구급3 우와 나 여자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보는거 1년만에 처음이야!
기성 난 삼년만이다 짜식아! (하며 구급4를 껴 안는)
모두 크흐흐흐~
E 초인종 소리
모두 (벌떡 일어나는) 왔다!! (긴장한 모두의 표정)
잠깐 뜸 있다가 재희가 들어오는
모두 (박수치는) 오오~
오중 몇명이나 왔어?
지헌/구조1 밖에 있어? / 뭐야 빨리빨리 들어오라 그래! / 어딨냐 어딨냐?
(휘파람 부는 놈도 있고)
재희 (진정시키는) 잠깐만요 잠깐만요.(하고) 저.. 그게요. (머리 긁적이며) 죄송합니다.
모두 뭐야...?
오중 열명이 안돼? 괜찮아 괜찮아.
재희 그게 아니구요.. 갑자기 다들 일이 생겼다고. 아 씨..
모두 뭐야?
오중 뭔 소리야? 그래서 한명도 안 온단 말야?
재희 (끄덕끄덕)
모두 한명두!
재희 죄송해요..
몇몇 하.. (그대로 허탈하게 주저 앉고)
몇몇 아! (벽을 치고)
몇몇 (제복을 찢고, 물건을 던지고)
몇몇 에라이~ (달려들어 재희 두드려 패는)
씬/20 주현집 거실 (D)
영삼과 인삼이 마구 싸우고 있는
영삼 빨리 내놔~ 너 부자잖아~
인삼 나 부자아냐~
영삼 내놔 씨~
치고 받고 싸우는데 이때 윤영이 내려와 나가며.
윤영 야 야 그만 들 좀 싸워. 아 저것들. (하고 주방에 대고) 엄마 나 민정이네 가~
영삼 안 내놔? 씨~
인삼 없어~
영삼 오백원이라도 내놔~
인삼 없어 없어~
씬/21 홍렬집 거실 (D)
오중, 지헌, 기성, 구조 1,2,3, 늘어져 앉아 땅콩 까 먹고 있고 구급1,2,3,4,5 TV 보며 힘없이 있고, 재희, 전화하고 있는
재희 없어요? 어디 갔는 지 모르세요? 네 네...
몇몇 없어?
오중 에이 씨. 더 해봐. 아는 여자가 그렇게 없어?
구급2 (재희의 머리를 때리는) 에이 이 자식 진짜~
구조1 야 내 친구 여동생 얼굴은 좀 아닌데 걔라도 불러볼까?
오중 뭐 어떻게 생겼는데?
구조1 별명이 여자 배영만인데..
모두 에이 씨.. (화 내는)
지헌 그래두 해봐요. 없는 거 보단 낫잖아요.
구조1 알았어. (전화 하고)
구급2 어 소리 키워봐. 핑클 나온다.
구급3,4,5 핑클? 핑클? (TV에 모여들고)
씬/22 홍렬 아파트 앞 (D, 야외)
윤영, 걸어와 홍렬의 아파트 입구로 들어간다.
씬/23 홍렬집 거실 (D)
구조1 (전화 하고 있는) 애인 만나러 가? 걔가 애인이 생겼단 말야?
구급4,5 (뒤에 서서 핑클 춤을 따라하고 있는)
기성 효리 눈꼬리 휘어질 때 죽여주지 않냐?
재희 근데 진짜 유리 애인있대.
구조2,3, 유리가 애인 있대? / 누군데?
구조4 누군지 좋겠다 새끼.
나머지들 (힘 없이 TV 보거나 누워 있는)
씬/24 아파트 복도 일각 (D)
윤영, 걸어오는
씬/25 홍렬집 거실 (D)
여전히 몇몇은 뒹굴고 있고, 몇몇은 TV 보고 있고, 몇몇은 먹고 있고 묵찌빠 하는 몇몇, 자고 있는 몇몇.
구급2 베이비 복스가 낫지.
구급3 맞어. 베복 열라 섹시해.
오중 (그 와중에) 전화 좀 해봐 이것들아~
지헌 이럴 바엔 차라리 지금이라도 교회 가요.
오중 아~ (몸을 뒤트는)
서장 독거 노인들 무선 페이지 설치는 얼마나 진전이 있나?
과장1 어제까지 70퍼센트 완료 했구요, 30일까지 모두 마칠 계획입니다.
서장 더 서두르라고. 언제부터 나온 얘긴데 아직도 끝이 안 났어.
과장1 알겠습니다.
서장 아 그리고 아침에 동민빌딩 건물주가 나한테 전화를 했는데...
이때 대원1 들어오는
서장 무슨 일이야?
대원1 저 지금 본부 들어가는데요.
서장 아 참. 본부 보낼꺼? (일어나 자기 책상에서 서류 꺼내) 여기.
대원1 다녀오겠습니다. (나가고)
서장 (와서 앉으려는데)
종옥 (서장 뒷모습 보고 있다가) 서장님. 그 바지가 그렇게 좋으세요?
서장 (표정)
모두 (표정)
종옥 아까두 제가 엉덩이가 바질 씹는다고 말씀드렸지만, 뒤를 못 보셔서 그러신데, 지금 뒤쪽이 어떠냐면요, (그림으로 엉덩이를 그려 보여주며) 지금 이렇거든요. 보세요. 여기처럼 엉덩이 라인이 너무 극명하게 드러나서 살만 안 보이실 뿐이지, 바지를 안 입으신 거나 마찬가지 효과를 내고 계시거든요.
모두 (표정)
소장 (화가 나서) 우리 집사람은 이렇게 입으면 다리가 길어보일꺼라 그러던데.
종옥 전혀요.
소장 (표정)
모두 (표정)
씬/33 하얏트 호텔 스케이트 장 (N, 야외)
즐겁게 스케이트 타는 재황, 민정. 여러컷으로 보여주고.
민정 같이 가~
E 핸드폰 벨소리
민정 여보세요?
윤영 (OFF) 야 너 거기 어디야?
민정 어 언니. 아까 전화했는데 전화 안 받더라. 미안해 나 약속이 생겨서.
윤영 (OFF) 야 그러는 게 어딨어. 나 지금..
남자들 (OFF) 와글와글 떠드는 소리 같이 들리고
민정 우리집에 있는거야? 잘됐네. 언니도 재밌게 놀아.
재황 (와서 손을 잡는) 빨리 와~
민정 언니 나 지금 바쁘거든. 나중에 통화해. (전화 끊는)
시집을 못 가면 애기를 못 나요. 아~ 미운 사람~ 싸 아싸 아싸
윤영 (표정) 하... (하다가 작게 노래 시작하는 - 빠른 노래로 아무거나)
남자들 와!! (좋아하며 해병대 박수로 박자 맞추기 시작하는.)
씬/35 몽타쥬 (N, 야외)
C#1 스케이트 타다 함께 넘어지며 재밌어 하는 재황, 민정
C#2 아이스크림 먹으며 즐거워하는 민정, 재황.
C#3 트리 보며 즐거워하는 재황, 민정.
씬/36 홍렬집 거실 (N)
남자들, 편을 나누어 앞사람의 허리를 잡느라 난리인. 오중이 한팀의 맨 앞에 있고. 기성이 다른팀의 맨 앞에 있고.
구조1/2 나 이쪽으로 간다! / 이리 붙어!
기성 윤영씬 우리 편 우리 편~ (마구 끌어당기는)
윤영 어머~
기성네편 와~ (좋아하며 서로 자리 바꾸느라 난리인. 서로 쥐어 뜯는 놈들도 있고)
오중 자 간다~
남자들 와~~ (고함을 지르며, 두 편으로 나눠서 꼬리잡기를 시작한다)
윤영 엄마~ (마구 휘둘리면서 소리 지르고)
민정 그래서 이러다간 죽겠다 싶어서 모래를 팍팍팍 찍으면서 올라왔대. 그래서 살았대.
재황 와.. 뭐야. 정말 인간 두더쥐냐?
민정 웃기지? (하며 웃고 한잔 마시고 둘러보며) 오빠 근데 여기 진짜 좋다.
재황 그치?
민정 야경이 특히 좋은데. 한강 다리로 다 보이구..
재황 (잠시 보다가) 야.
민정 어?
재황 너 남자친구 있냐?
민정 아니.
재황 너 그럼 나랑 사귈래?
민정 오빠랑? 하.. (웃고) 글쎄.
재황 차. 좋아 그럼 내가 삼행시 하나 지어줄께.
민정 뭐 갑자기 무슨 삼행시야.
재황 오징어로 지어볼테니까 운이나 띄워봐.
민정 차... 오.
재황 오늘같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민정 징.
재황 징글벨을 들으면서 너한테 묻고 싶은 게 있다. 너 나랑 사귈래?
민정 차. (웃으며) 어.
재황 어~ 너 어라 그랬어. 어라 그랬어. 이럴 껄 튕기기는. 이제 사귀는 거니까 오빠 니 옆으로 간다. (민정 옆으로 가서 앉는)
민정 하.. (웃고)
재황 자. 사귀니까 손 한번 잡고. 아 좋다~
민정 (웃는)
씬/38 홍렬집 거실 (N)
남자들 떠나갈 듯 한 함성. 몇몇이 나와 막춤을 추고 있다. 윤영, 살짝살짝 박수치는.
남자들 ('아파트'의 끝부분 부른다) 쓸쓸한 너의 아파트~ 앗싸라앗싸 앗싸라 앗싸~
남자들 (노래 끝나면) 와~ (박수 치고) 부르스! 부르스!
윤영 (표정)
구급1,2,3 (입으로 부르스 음악 연주하기 시작하는) 뚜르르 뚜르... 뚜르르..
재희,지헌 (윤영의 등을 확 미는) 반장님~
윤영 엄마야! (가운데로 밀려 나오고)
기성/구조1(오중의 등을 확 미는) 춤춰! 춤춰!
오중 얌마 씨~ 왜이래~ (좋아하며 떠 밀려서 일어나 윤영의 손을 잡는)
남자들 우우우~ (좋아하고) 더 붙어! 더 붙어!!
윤영과 오중, 엉덩이 빼고 부루스 추고. 재희와 기성, 구급4,5 서로 껴안고 추고 지헌은 자기 손으로 껴안은 흉내 내며 추고. 구조1, 윤영의 코트를 껴안고 추고
씬/39 예쁜 트리가 앞에 있는 거리 (N, 야외)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거리. 민정과 재황이 트리를 보고 있는. 캐롤 울려퍼지고
민정 와... 이쁘다.. 저 별 봐. 나 어렸을 때 아빠가 트리 만들어주면 맨 꼭대기 별은 항상 내가 달았었는데..
재황 (잠시 보고 있다가) 야. 새해도 얼마 안 남았는데 오빠가 새해로 이행시 하나 지어줄까.
민정 차.. 뭐야 또.
재황 빨리 운 띄워봐.
민정 새해? 새.
재황 새 애인이랑 뽀뽀 한번 안 할래?
민정 (웃으며) 아후.. 정말... (하다) 해.
재황 고마워. (쪽, 뽀뽀하는)
씬/40 홍렬집 거실 (N)
캐롤 이어지는. 남자들이 모두 모여 윤영을 헹가래 치고 있다.
남자들 와~ 와~ 와~
윤영 엄마야~ (소리 지르며 괴로와하는)
씬/41 크리스마스 밤 외경
캐롤 이어지는
씬/42 소방서 외경 (D)
씬/43 복도 (D)
종옥이 걸어오는데 서장이 저쪽에서 오는. 서장은 통바지를 입고 있다.
종옥 안녕하세요.
서장 음... (모른척 가려는데)
종옥 어머~ 갈아입으셨네요. 훨씬 보기 좋으신데요.
서장 (표정. 얼른 가는)
종옥 (뒤에 대고) 서장님도 편하시죠?
서장 (앞서 가면서 표정)
종옥 (만족스럽게 웃으며 가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