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에서도 붕어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곳은
충주호 내사리권의 문골 낚시터였습니다.
지난 해 까지만 해도 자주 찾았던 곳이지만
뭔 이유에서인지 멀어지기만 했던 충주권입니다.
하지만 오래간만에 붕어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 낚시터가 어떻게 변했는지도 볼 겸
조우 연대장(홍순진)님과 지난 4월 8일 찾아갔습니다.
만수위를 유지하던 충주호가 몇일 전부터 배수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사장님은 바쁘게 좌대를 이동하는등 많이 바쁜것 같습니다.
그동안 충주호를 많이 다녔어도 이번처럼 만수위를
오래동안 유지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몇일 전부터 배수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는분만 아는 소류지가 문골낚시터 옆에 있습니다.
분위기는 기가 막히는데 수초가 찌들어 있고
접근이 힘들어 낚시하기가 어렵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블루길만 살고 있다고 합니다.
빨간색 좌대가 이번에 우리가 들어 갈 좌대입니다.
이곳에는 작은 웅덩이가 하나 있어 잡은 붕어를 풀어 놓기도 했던곳입니다.
암튼 이렇게 많은 물이 들어찬 것은 처음 봅니다.
올 봄은 저수지나 댐이나 만수위를 유지중입니다.
지난 겨울에 비가 많이 왔기 때문이지요.
지난 해만 해도 물이 보이지 않던 상류권입니다.
수몰되기 전에 국민학교가 있던 곳입니다.
이날 수위는 132m 였다고 합니다.
정말 수위가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일단 좌대로 들어 갑니다.
갈대가 가득한 포인트입니다.
상류에서 산란하는 붕어들이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저는 갈대가 길게 늘어서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연대장님은 상류 갈대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갈대밭에서 1m가량 떨어진곳에 찌를 세우는데
의외로 잘 들어갑니다.
하지만 수심이 의외로 깊어 2m를 훌쩍 넘어섭니다.
12대를 편성하는데 2시간은 걸린것 같습니다.
찌는 잘 서는데 의외로 만만치 않았습니다.
3.0칸부터 4.6칸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했습니다.
미끼로는 우선 지렁이를 달았습니다.
대편성을 마치고 주변을 한번 둘러 봅니다.
거의 만수위의 문골 낚시터를 봅니다.
좌대가 이리 가까운 곳까지 올라와 있는것을 처음 봅니다.
연대장님은 텐트를 치고 준비를 마쳤습니다.
커피 한잔 마시려고 방으로 들어 왔습니다.
방에 웬 탁자가?
게다가 동백꽃까지 꼽혀 있네요.
조화인줄 알았더니 생화였습니다.
오래간만에 찾아주는 손님을 위한 꽃이라고 합니다.
방에는 위성TV와 냉장고, 커피포트, 전자렌지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난방은 전기 판넬로 합니다.
커피 한잔 마시고 낚시를 해 봅니다.
하지만 물이 맑아서 인지 전혀 입질은 없습니다.
상류권을 바라보고 있는 연대장님.
찌세우기가 너무 어렵다네요.
몇번씩 던져야 겨우 구멍을 찾습니다.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캐미 불을 밝힙니다.
미끼로 어분 글루텐도 반죽하여 추가 해 봅니다.
드디어 캐미 불빛이 제 할 일을 합니다.
상류권에서 산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찌가 솟아 오를것 같은데...
하지만 아무일 없이 밤이 깊어 갑니다.
배수의 영향인가 봅니다.
하루 20cm가량의 배수로 찌 내리기 바쁩니다.
늦은밤 살짝 올리는 입질에 챔질하니 이녀석이...
뭐 하나 나오나 했더니...
자정이 지나면서 돌풍이 불기 시작합니다.
좌대에 설치되어 있는 바람막이를 내려 바람을 피합니다.
아무일 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산란은 하는데 입질이 없으니 철수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갈등이 밀려 옵니다.
충주호를 들어서면서 잠깐 들린 관문낚시터.
사장님이 전날의 조과를 알려 주시며 동이트고 난 이후에
사짜가 마릿수로 나왔다며 아침 낚시를 꼭 하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미끼는 지렁이가 좋다고...
그리고 갈대가 있는 곳은 조금 떨어진 곳에 찌를 세우라고 합니다.
무리해서 갈대에 바짝 붙일 필요가 없다고...
문골낚시터는 지난 2021년에 지금의 김문일 사장님이 인수를 하며
모든 좌대에 전기를 공급하고 좌대 7동을 새로 지어 띄으며
대대적인 투자를 했습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이곳 내사리권의 멋진 포인트에 자리한 문골낚시터.
지난 3월 동안 드라마 촬영을 하느라 낚시 손님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드라마는 스마트 tv에 방영하는 쿠팡tv에서 촬영했다고 하는데
언제 방영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침 입질이 있다고 했는데...
산란하는 붕어들만 상류 갈대밭에서 난리를 칩니다.
9시가 막 지나고 있을 즈음에 연대장님의 챔질소리...
캠코더를 들고 달려 가 보니 씨알 좋은 붕어와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한참을 저항하던 녀석이 드디어 뜰채에 담겼습니다.
와우!
밤사이에 고생한 보람이 있습니다.
좋아 죽는 연대장님...
34cm를 조금 넘기는 늠름한 붕어입니다.
정말 멋집니다.
붕어가 나오는것을 확인했으니 집중...
저도 갈대에 붙인 찌들이 있으니 눈여겨 봅니다.
첫수가 나온지 약 10분이 지났을까?
다시 한번 챔질 소리가 들려 옵니다.
아니 해가 높이 솟아 있는 아침 9시에 연타석...
이번에는 35cm의 허리급 붕어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2수의 대물 붕어를 잡은 연대장님.
이후 얼마나 유세를 떠는지...
그리고 잠시 후 다시 한번 챔질소리...
그러더니 아이쿠! 떨어졌다!
아깝다라고 말하면서 속으로는 쌤통이다라고 외치는 저 입니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한번 챔질 소리...
또 다시 터졌다!라며 아쉬워하는 연대장님.
약 30여분 사이에 연속 4번의 입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말뚝.
결국 붕어를 잡지 못한 저이기에 자존심 상해 하루를 연장합니다.
옆 좌대에도 손님이 들어오셨네요.
앞 산으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넌 누구니?
오라는 붕어는 안오고 누치만 덤벼 듭니다.
두번째 밤낚시를 시작합니다.
배수는 게속되며 물속에 잠겼던 갈대가 나타납니다.
이번에는 기필코 붕어를 잡아야
연대장님의 하수 소리를 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밤이 깊어가도 입질은 없습니다.
상류권에서 산란하던 붕어도 모두 빠져 나갔는지 조용하기만 합니다.
앞산에서 바스락소리가 들리더니 산짐승 두마리가 내려와 물을 먹습니다.
오라는 붕어는 안오고...
밤 11시에 잠깐 휴식을 취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새벽 2시가 지날 즈음 정면에 세워져 있던 2.8칸대의 찌가 솟아 오릅니다.
챔질 성공!
이틀 만에 만나는 붕어입니다.
37.5cm의 대물붕어입니다.
이후 더 이상의 입질은 없었습니다.
날이 밝아 옵니다.
아침 식사를하고 전날 같은 입질을 기대하며 아침 시간을 보냈지만
1차 산란이 끝이 났는지 산란하는 붕어도 보이지 않았고
더 이상의 입질도 없었습니다.
하루라도 더 일찍 찾아왔더라면 하는 후회만 남았습니다.
2박 동안 잡은 붕어는 달랑 3마리...
그래도 충주호에서 꽝을 면한 것만으로도 잘한것입니다.
허리급 붕어 2수...
잘했습니다.
저도 어렵게 만난 붕어를 들고 폼한번 잡아 봅니다.
가끔은 왜 이짓을 하는지 모르겟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 버리고 잠못자면서 기껏 잡은 붕어는 다시 돌려 보내주니...
왜 그러는지는 몰라도 좋아서 하는일이니까요.
잘가라~~
상류권의 갈대 포인트...
이곳에 물이 들어 찬 것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2차 산란이 언제 시작될지는 몰라도
붕어는 조만간 다시 돌아 올 것 같았습니다.
붕어 잡기는 힘들어도 또 다시 찾게 되는 충주호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
재미나게
환한 미소을
머금고
있는 나...
고맙습니다.
그래도 최면유지는 한것 같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