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배낭여행7- 화산섬 산토리니에서 렌트카를 빌려타고!
7월25일(수요일) 새벽 3시반에 일어나 짐을 챙겨 95번 공항버스정류소로 향한다.
정류소에 붙은 시간표대로 버스가 오고 타서는 기사에게 3.2유로씩을 낸다. (어제
공항버스표를 파는 가판대가 있나 한참 찾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 아게안항공 AEGEAN AIRLINES : 홈페이지 : www.aegeanair.com , 이 사이트
에서 회원 가입 없이 신용 카드 결재로 e-ticket 을 바로, 쉽게 발권할 수 있다.
※ 같은 날이라도 시간대별(항공기별)로 산토리니 편도 요금이 보통은 80 ~ 100 유로
이나, 반짝 세일하는 식으로 10유로 (세금, 수수료 28유로 포함하면 38유로) 나 14
유로 짜리 요금도 있다.
※ 산토리니에서 아테네를 거쳐 로도스섬으로 가는 묶음 티켓은 7월 27일 금요일
1회 뿐이다. 24 ~ 26일은 2장을 따로 따로 (돈이 곱이다) 사야 한다.
※ 산토리니에서 로도스 가는 배는 직항이 없고 크레타, 낙소스등 여러 섬을 둘러
가기 때문에 18시간 가량 걸린다.
배 운임은 25유로 한다, 새벽 4시반 출항 (22시 도착)의 경우 전날 밤 12시경에 미리
탑승하는 것도 가능하다.
※ 아테네에서 로도스 가는 페리는 16시간 이상 걸리는데 블루스타 데크요금은 46
유로이다. (18시 출발 - 아침 9~10시 도착)
공항에서 e-Ticket 으로 체크인 (보딩패스발급)을 하는데 큰 짐인 캐리어만 받고
나머지 배낭은 들어내라 해서 당황이 된다. 왜 그럴까?
그러더니 56번 인가 하는 부스로 가라는 뜻인 것 같다. 하여 배낭을 가져가니
받아 주는데.. 왜 그리하는지 모르겠다.
올때도 같은 방식을 되풀이 했는데.... 그리고 면세구역으로 들어가면서 신체검사를
하는데 이런? 휴대한 작은 가방이 X-ray 검사에서 걸려버렸다.
적발될만한 것이 없는 데..... 풀어보니 밤새 냉장고에서 얼린 물병이 들어있네....
아깝다!!! 액체는 소지할수 없다고 하네.....
아테네 AEGENAN 항공 A3 350 편이 05시 55분 출발하는데, 동쪽 하늘이 붉으레 해
오는 것이 태양이 뜨는 모양이다.
예전에 몽고의 고비사막을 지나오면서 사막에서 뜨는 해를 바라본 적이 있는데...
그것과는 또 다른 맛이구나.... (사막에는 구름이 없다, 그러니 비가오지 않는다)
푸른 바다에 흩어져 누운 여러 섬들을 지나 06시 45분 산토리니 (현지 말로는
씨라 THIRA ) 공항 도착한다.
렌터카를 빌리는데 국내면허증으로도 가능하다는 말과는 달리 국제면허증이
있어야한다. 지금이 7시인데 내일아침 9시까지 반납하란다 (초과는 2일로 친다네)
에어컨 소형 차량(피아트)을 빌리는데 이것, 저것 모두 더하더니 75유로란다.
선배님은 걱정스런 눈길로 바라보시는데....
남의 차를 몰아본 경험이 없어서인지 처음에는 너무나도 낯설고 조심스럽다.
다행인 것은 아침인데다가 시골길을 달리니 차량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런데 기름이 완전 바닥이네... 주유소에 들러니 새벽이라 아직 문도 안열었고...
불안한 마음으로 남쪽으로 향하다가 3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섬의 끝인 등대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다행히 주유소가 있어 들렀더니 역시나 문이 닫혔다. 어쩔까 한참이나 고민하며
후진 연습을 하고 있는데 들어오는 흐름한 승용차 하나... 직원이네, 반갑다!
기름을 7유로어치를 넣고 가다가 좌회전하여 내려가니 레드비치 Red Beach
인데 언덕을 넘어가니 듣던대로 붉은 절벽아래 파라솔들이 늘어서 있다.
아침이라 그냥 조용한데, 언더아래 젊은 남녀 한쌍의 은밀한 시간을 방해한것
같아 미안하다. 모래 품질은 좋지 않아 보인다.
그리스 음악을 트는데 경쾌하기는 하나 소음이 심하다. 좌측으로 절벽밑에 푸른
바다가 일렁이기로 한참이나 서서 물끄러미 바라본다.
급경사를 돌아 내려가니 곧 피라마을이 나타나는데 지나가는 녀석이 깜박이를
켠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 하는데 앞에서 달려오는 차들...
그러니까 바로가면 일방통행길에 부딪히네..... 빽을 해서 차를 빼니 마주보던
차의 서양녀석이 싱긋이 웃어주며 손을 들어준다. 우이 창피....
하여 오른쪽 아랫길로 시내로 들어서서 호텔을 찾는데....
길가에 파킹한후 선배님과 둘이서 버스정류소와 박물관및 호텔을 지나 언덕을
올라 가니, 아!!! 정말 코발트색 짙푸른 바다가 누워있다. 그리고 대형 유람선.....
건너편 언덕에서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계단은 그러고 보니 구 항구를 오르내리는
당나귀 길 이로구나.....
주로 흰색의 깔끔한 집들이 계단식으로 언덕을 뒤덮었는데, 카페와 호텔들이 아름
다운 테라스를 뽐낸다.
바다를 바라보는 파노라마호텔은 2인1실에 200유로가 넘어 포기하고... 9부능선의
테라스 에서 바다를 마음껏 바라보는 작지만 깔끔한 호스텔은 100유로를 부르네....
내마음으로는 밤새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는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값을 치를 용의
가 있는데.... 선배님은 여인숙 규모라고 실망하신다.
바다가 보이지 않는 어디 조용한 곳에 가서 싼 방을 구하여 푹 쉬도록 하잔다.
어쩔 거나... 서로 사고하는 방법이 틀리고 기호가 다르니....
하여 여자들 있는 곳으로 돌아오니 모두들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처럼 현지인
민박집 을 찾아 보잔다.
호텔은 많이 보여도 시내인 이곳에서는 그런 민박이나 삐끼들은 볼 수가 없네..
신항구로 커브를 틀며(좀 위험할려나?) 내려가서 구하는 수 밖에 없겠다.
실은 시내 중심부로 좀 더 들어가서 구석구석 골목길을 살펴보면 “for Rent"
라는 종이가 붙어 있는 집이 있을수 있는데....
하여 차로 가다가 보니 오른쪽 길가에 아담한 호텔이 있기로 차를 세우고 물어
보니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그마저 방도 없단다.
그러면서 내가 “Family Room"을 원한다는 말을 상기했는지 여기서 좀 떨어진
곳에 우리가 찾는 싼 방이 있단다.
그래서 차로 할아버지를 뒤따라 가니 좌회전하여 변두리로 한참 가더니 차를
세운다 여기인가 했는데 웬걸? 골목을 3차례나 구부러져서 막다른 집까지
이르러는데...
어느 가정집 (평범한 집으로 Rent... 등 종이가 붙어 있지도 않아 우리끼리라면
찾는 것은 전혀 불가능하다) 으로 들어가니 여주인이 나오는데, 두가구중 문
하나를 여니 달랑 방이 하나....
화장실(세면장) 하나와 옷장하나 TV, 그리고 침대 2개가 전부이다. 저기 침대
하나로 두명씩 자기에는 너무 작은데.... 실망을 한다.
걱정하니 그제서야 보이는 계단을 오르니 다락방 하나가 나온다. 우리가 보는
지붕 이 둥근 이유가 여기에 있었나 보다.
그래도 돌로 지은 집이라 시원한데 에어컨까지 있으니 금상첨화이다. 전원
소케트가 있으니 시장을 봐서 전기남비로 밥을 해 먹을수도 있겠고..
방값마저 통째로 55유로 이니 한국인 민박(4인 100유로) 보다도 훨씬 싸니
우리가 (선배님이) 찾던 곳이다.
단지 “바다를 볼수 없다” 는게 서운한데, 그대신 이웃에 멋진 교회가 있으니....
휴식을 취한후 렌트카에 타고 시내를 벗어나 동쪽으로 언덕을 타고 몇굽이
돌아 내려가니 바다가 나온다. 그런데 해수욕객에게 위치를 물으니 방향감각이
없는양 여기를 섬의 서쪽(실은 동쪽이다)이라고 하네!!
계속 내려가니 비치가 나와서 주차해 있는 차에 길을 물으니 친절도 해라!!
자기차가 앞서면서 우리더러 따라오라더니 서쪽으로 달려 공항앞에서 작별을
하는 구나..
좌회전하여 공항을 지나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니 드디어 까마리비치
Kamari Beach 이다.
해수욕장 옆 골목길을 들어가면 산쪽으로 주차장이 많이 있는데, 나중에 보니
주차료 받는 사람은 없다. 산토리니에서는 주차료의 개념이 없이 프리이다.
해변은 상당히 넓어서 파라솔(눕는 선탠의자 포함)도 많고 해수욕객도 넘친다.
특히나 비키니차림의 젊고 아름다운 여인들이 많아 이른바 물이 좋은 해수욕장
이다.
아예 가슴을 풀어 헤치고, 의자에 누워 책을 읽는 아름다운 몸매의 여인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기쁘다.
오랜만에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해 본다. 해변에는 모래라기 보다는 작은 자갈이라
맨발로 다니기에는 너무 뜨겁다.
물이 너무나도 투명하여 맑은데다가 수온도 적당하여 연인기리, 가족끼리 놀기에는
그저그만인 곳이니....
다시 차로 시내에 돌아오니 선배님은 피곤하신지 한바퀴 둘러보고 쉬자고 말씀
하신다. 고된 일정에 지치신 것일까?
하여 우리 부부만 다시 어제의 바로 그 피라시내의 언덕을 넘어 서쪽 기슭의
풍경을 디카와 캠코더에 담는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출처 : ★배낭길잡이★ 유럽 배낭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