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언제나 그렇듯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던 너의자리...
잠깐 회사나가서 다음주에 일할거 정리좀 해놓고, 영화나 한편 땡길까..하는 생각을 하며 회사밖을 나와 지하철로 향하던중..
청계천다리를 지나다 청계천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갑자기 청계천 풍경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개천에 들어가서 물장난 치고..
연인들은 물가에 발담그고 앉아서 얘기하고 있고...
유모차를 끌고 한쌍의 부부가 산책을 하고 있고...
갑자기 혼자라는 사실이 조낸 암울해지면서, 아무래도 오늘은 누군가를 만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 주변 지인들 리스트를 디벼봅니다.
지금 여기서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 => 1위 : 크리스탈 정
오늘 약속이 가장 없을 것 같은 사람 => 1위 : 크리스탈 정
나오라고 하면 당장 나올수 있을 만한 사람 => 1위 : 크리스탈 정
흠... 이거 크리스탈 정을 만날 숙명인거야..?
정수정에게 전화했더니 '마침' 도서관 밖에서 잠시 쉬고 있었다며 전화를 받는 그녀..
그래, 아마도 공부를 30분이나 하고, 겨우 세시간 정도 쉬고있는 중이셨겠쥐.
너의자리 : 오늘 날씨 좋지 않냐..?
크리스탈 정 : 휴우.... 날씨 정말 '조낸' 좋다.
헉.... 역쉬 생긴거 만큼이나 이쁜 어휘를 구사하는 크리스탈 정.... -_-;;
너의자리 : 날씨도 좋은데 맥주나 한판 하는게 어때..?
크리스탈 정 : 가고는 싶은데 문제가 하나 있어..
정말 니 문제가 하나 뿐일까..?
문제의 범위를 니 안면에만 국한해도 한 열댓개는 될거 같은데...?
라는 말이 목구녕까지 치밀어 오르는 걸 참으며 묻습니다.
너의자리 : 문제가 머여?
크리스탈 정 : 나 지금 돈이 삼천원밖에 음써... TT
너의자리 : 훗~ 왕복 차비는 되지..? 그럼 빨랑 와라~
크리스탈 정 : 정말??????? 우와~~~~~~~ 쿵쿵쿵쿵(크리스탈 정 좋아서 날뛰는 소리)
여기까지 너의 진동이 막 느껴지는거 같아...
여기서 문득.. 오래전에 본 정말 감동적이었던 영화의 한장면을 떠올리는 너의자리....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34.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4WHE%26fldid%3DJVcu%26dataid%3D422%26fileid%3D1%26regdt%3D20070603171606%26disk%3D1%26grpcode%3Dsimsong2001%26dncnt%3DN%26.jpg)
역쉬 너하고 포효라는 단어는 정말 잘어울리는 단어인것 같아....
크리스탈 정을 지하철역근처, 반디앤루니스라는 서점에서 만나기로 하고, 책을 보고 있는데 40분도 안되어서 크리스탈 정 도착...
저멀리서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 크리스탈 정을 보니, 언제나 그렇듯, 후회가 쓰나미 밀려오듯 밀려와 내 후두부를 강타합니다.
크리스탈 정 : 정말 오랜만이다~~
너의자리 : 흠.. 그렇군.. 쭈욱~ 오랜만인 상태로 있었어야 하는건데.... 줸...-_-;;
마침 저녁 8시부터 축구를 하는 관계로, 핑팬과도 한번 간적있는 TV시청하기에 최적인 호프로 갔습니다.
저녁을 먹고왔다던, 크리스탈 정, 가볍게 마른안주에 과일이나 먹으면 딱이겠다는 내 생각을 뒤집으며, 강호동 대가리만한 계란말이 + 골뱅이+맥주 700cc가 먹고싶다는 그녀....
손예진 머리속에는 지우개가 들어있고..
니 뱃속에는 기생충이 들어있는 거여..? -_-a;;;
잠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안주가 나오자 지난번 남이섬에서 처럼 조낸 행복한 표정에 휩싸이는 그녀...
시뻘건 골뱅이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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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그럭저럭 나온거 같다고 하니 좋~아하며 한판 더 찍어달라는 크리스탈 정~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3/40_cafe_2007_06_03_17_21_46627a264002d)
턱쪼가리를 괴고 환하게 웃는 정수정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그나마 없던 식욕 완전 실종임돠.
너의자리 : 수정아.. 이거 너 다먹어. 나 니 얼굴만 봐도 배부르네.. 헤헤......
굳이 내 말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혼자 다 먹을 작정이었던, 크리스탈 정,
맨 국수를 원샷~! 해버리려는걸 억지로 뜯어말려 골뱅이랑 면을 섞어주며 한마디 합니다.
너의자리 : 야.. 정말 니가 골뱅이 먹고 싶어 몸이 막 달아 올라 있는게 느껴진다. -_-;;
크리스탈 정 : (정말 화들짝 놀라며) 어떻게 알았어..? -0-~
흠.. 어케알았냐고...? 지금 니표정이 서울나들이의 이상엽같은 표정이거덩...-_-..
"골뱅이가 너무 먹고 싶어 안.달.이 나있는 상탭니다.
너무 너무 먹고~ 싶어요. "
넘 썰렁하다굽쇼? -_-;;
오늘 정수정의 상황을 들어보니,
날씨는 좋은데 공부는 안되고...
놀러갈래도 이번달 생활비를 아직 안찾아서 돈도 없고..
서울에 아는 사람도 없고.. <- 참고로 서울에 아는 남자 나밖에 없음. ㅋㅋㅋ
같이 공부하는 친구는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맛있는거 사주신다'고 해서 거기 갔고..<-이 대목을 얘기할때 정말 지상에서 가장 암울한 상판이었음... -_-;; 아.. 꿈에 볼까 두려운... -_-;;;;
내가 오늘 인생의 바닥을 쓸고 있는 너를 얼떨결에 풀코스로 구제해 주는구나. 아..
축구는 좀 답답한 경기끝에, 결국 패배...
다음 축구 대표팀 경기 예고, 대한민국 vs UAE편 광고가 나오자 갑자기 조아라 아는척을 하는 그녀~
크리스탈 정 : 오~ 다음경기는 우즈베키스탄하고 하네..?
-_-..... 헉.. 무식이 그냥 하늘 똥꾸녁을 찌르는구나.
너의자리 : -_-..... 크리스탈정아... 미안한데.. 저거 우즈벡이 아니고 아랍에미레이트거든...?
크리스탈 정 : 헉... -_-a (갑자기 승질을 내며) 근데 아랍에미레이트인데 왜 UAE야...?
너의자리 : the United Arab Emirates의 약자라서 그런거여. 아랍에미레이트 '연합'.
크리스탈 정 : 헉...
괜찮아. 크리스탈 정아... 사람이 살다보면 실수도 하고 그러는 거쥐머.
이명박 시장이 말하는 운하가, 한국땅을 가로지르는 운하를 만들어서 일본하고 중국하고 연결하는 것인줄 알았다는 너로서는 머 충분히 그럴수 있쥐.
근데, 크리스탈 정아.. 부탁인데...
어디가서 경북대 나왔다는 얘기는 하지마라. -_-;;
밖으로 나와서 청계천 산책을 하러 가는데 최근들어 청계천 길가에 등장한 마차를 발견한 크리스탈 정, 좋아라 뛰어가더니 겁에질린 말은 신경도 안쓴채 사진찍어달라고 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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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힌 사진을 보더니, 얼굴 너무 작게 나왔다고 좋아하는 그녀~~
흠... 그래... 말하고 비교하니 니머리가 참 작기는 작게 느껴지는구나.
나중에 에이리언 박람회 같은거 혹시 서울서 하면 그때 같이 가서 '에이리언보다 얼굴 작게 나온사진' 한 천장 찍어주마.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4/29_cafe_2007_06_03_17_24_46627acfcc0cc)
같이 청계천 개울가에 앉아서 음료수 마시다 문득 울 회사를 올려다 보던 크리스탈 정, 회사 CI 친숙하게 잘 바꿨다고 얘기해줍니다.
회사 로고 친숙하게 바꾸면 머하냐. 이제 완전 조폭기업되었는데... 쩝..
회사에서 우스개소리로 하는 얘기가 어디가서 한화다닌다고 하면 아무도 안건드린다는... 쿨럭..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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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를 들으며 앉아있으니 바람도 살짜기 불어주고... 기분 참 상쾌하더군요.
정수정이 옆자리에 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_-;;;
내가 갠적으로 청계천에서 젤 좋아하는 작은 폭포-_-? 사진 한판~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4/29_cafe_2007_06_03_16_42_466270ea1f284)
폭포사진에 정수정의 상판을 넣어서 한판 더...
크리스탈정의 상판을 넣으니, 폭포가 한층 더 아름다워 보이는군... -_-a;;
암튼.. 그렇게 오랜만에 크리스탈 정을 만나, 즐거(ㅂ기는 개뿔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항상 인생의 바닥까지 떨어졌을때 만나게 되는 크리스탈 정과 너의자리, 이제 바닥을 찍었으니 상승하는 일만 남았군.
실은 몇가지 에피소드가 더 있는데, 그거 다쓰면 또 몇편으로 나누어야 하기 땜시...
다시 읽어보니 너무 날림이기는 한데, 재밌으려고 썼다기 보다는 그냥 크리스탈 정이라는 한 인간을 망가뜨리려는 의도로 쓴글이나, 넘 재미없다구 머라고 하지 마시길... 정수정아 고맙쥐..?ㅎㅎ
그럼 조만간 엠튀때 보도록 하게씀돠. 그때까지 건강하시길~
p.s
글구, 빨리 엠튀 어디로 가면 좋을지 의견 좀 내주삼~
6월 중순까지 상황을 좀 지켜보다가 안되면 쪼으도록 하겠쌈~ ㅋ
첫댓글 킹콩은 너무 충격적이얏~
우하하하 조폭기업의 너의자리...인제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ㅋㅋ
그래...킹콩 사진은 좀....혁....그렇게 안봤는데..ㅋㅋ....엠튀는 어디든지....제발 나도 놀러가는데 끼워만 주세효~ㅜㅜ;
오랜만에 열라 웃었다... ㅋㅋ 땡큐~ 엽~
엽은 누구야~~!!!! 호주에서 머슬 한국총각을 만나는가 성~?
사진을 전부 쥐어흔들어 놓는 바람에..정수정 옷이 망사인 거 같은데..맞나?ㅎㅎㅎ 잘있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