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674514A55E659550D)
오늘은 일은 않고 하루종일 놀기로 했다.
보통 나는 일과 노는 것에 경계가 별로 없어서 일을 하면서 놀고
놀면서도 일을 하는데 오늘은 온전히 관광과 온전히 노는 것이 목표
그래서 점심도 일찌감치 단지님이 잘 아시는 곳에다 예약해 두었다.
은재씨는 남자들과만 살아서 오늘은 특별히 여자들차로 원정을 왔고
차에서 화장을 하며 가는 중
기념사진 하나 셀카로 찍어 본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600D4A55E6595618)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는 속리산자락에 있는 견훤산성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이 세운 산성이라 그런지 우리동네
왕검산성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왕검산성도 삼국시대에 세워 졌기 때문이리라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57E4A55E659570A)
나는 특별히 산성 돌아보기를 좋아하는데
그런것을 아시는 단지님의 추천으로 계획에도 없던 산성을 올랐는데
전망이며 걸을 수 있는 거리도 너무 많지 않아 딱 좋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6E6D4A55E659570E)
산성에서 보이는 뒷전망 너무나 멋지다.
멀리까지 보이는 첩첩의 산들을 배경으로 다시금 기념사진
남편은 그렇게 사진을 많이 찍는데도 나와 둘이 찍는 것을 영 어색해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6B7D4A55E6595811)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6CF4A55E6595A33)
저 배경산이 속리산의 문장대라고 하던가......
수학여행 온 여학생들마냥 재잘거리며 기념사진도 찍고
옛날포즈로 각자 독사진도 하나씩 찍었다
우리 중에 가장 멋지게 나온 사람은 바로 올리비아
두 손을 무릎에 가지런히 모으고 70년대 수학여행버젼 완성~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51D5055E65C371B)
![](https://t1.daumcdn.net/cfile/cafe/2171494A55E6595A0D)
나는 이렇게 나무를 사이에 두고 사람이 들어가 있는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누구는 촌스러운 포즈라고 하지만 그래도 내가 즐기면 그도 좋은 것
![](https://t1.daumcdn.net/cfile/cafe/231F2D4F55E6595B06)
견훤산성과 상주 자전거박물관 경천대 생태박물관 등을 돌아 보고
집 같은 텐트촌으로 돌아온 시간은 저녁 6시가 넘어서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15EA4F55E6595C0D)
단지님이 저녁을 준비해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그 댁에 오늘은 우리말고 모놀식구들이 와 계셔서 아무래도
복잡할 듯 싶고 모두들 벌러덩 누워서 쉬고 싶어 하기에
다음을 기약하고 ......
![](https://t1.daumcdn.net/cfile/cafe/2412A84F55E6595D0F)
저녁은 특별한 것을 안하고 내가 가져간 청국장을 김치와 호박을 넣고 끓였다
야외에서 먹는 청국장 맛 최고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10F94F55E6595E10)
샐러드소스가 있어서 과일과 채소를 넣고 한 샐러드는
언제나 인기이다.
올리비아와 뜰에봄님이 산에서 얻어온 산초열매를 넣고
산초두부도 지져 먹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1B9C4F55E6595F09)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8FF4F55E6596116)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노각오이도 고추장에 무쳐 먹었다
거기에 밥을 비벼 여자들은 같이 수저를 넣고 먹고
얼렁뚱땅 만들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마음이 부자인듯 싶다
나물 먹고 물마신 청렴한 선비의 느낌~
![](https://t1.daumcdn.net/cfile/cafe/211DF64F55E6596307)
저녁을 먹고 나서도 아이들은 아이들인지라 은재씨네는 일명 뽑기를 해서
무늬를 고르느라 야단이다.
달콤한 설탕 끓는 냄새가 캠핑장에 진동하고~
저녁을 잔뜩 먹어서 배를 안고 다니던 나는
아무것도 못 먹는다는 말을 뒤집어 이것도 얻어 먹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E824F55E6596412)
남은밥으로 누룽지를 만들어 두자고 한 그것도 다 먹어버리고 ........
![](https://t1.daumcdn.net/cfile/cafe/250A8C4F55E6596615)
남편은 맥문동을 찍으러 야간촬영을 갔다 오더니
그새 새로운 사람을 사귀어서 새로운 기법의 사진을 찍어와 내게 보여 주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1963B55E6614708)
바로 저 뒤에 불빛이 별처럼 반짝이게 보이는 기법이다.
나는 무슨무슨 기법을 통해 새로운 것 보다는 자연스러운 사진을 좋아하는데
이것은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남편이 흐믓해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379D3B55E661473E)
![](https://t1.daumcdn.net/cfile/cafe/267C753B55E661480B)
다시 텐트촌의 새벽이 왔다.
여러 사진가들은 오늘은 더 열정적으로 사진들을 찍느라 야단이었다.
어제와 다르지 않은 새벽풍경에 좀 여유가 있어서 나는 느긋하게 책을 읽으며
아침을 시작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1CF44F55E6596708)
![](https://t1.daumcdn.net/cfile/cafe/2113144F55E659670F)
그것도 잠시 또 맛있는 아침을 해 주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 거린다.
집에 더덕 캐 놓은 것이 좀 있어서 먹든말든 가져 왔는데 기회는 이 때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44244C55E6596813)
여럿이 이야기 하면서 까니 금새 다 까서 양념까지 완성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45094C55E6596913)
그 외에 아침을 무얼 해 먹을까
남은 것들을 다 먹어 치워야 하는데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남았다.
채소도 많고 애호박이며 감자도 많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8F44C55E6596910)
그런데 마침 단지님댁에 다니러 오셨던 모놀식구들이 새벽 맥문동을 보러 오셨다가
우리들이 머무는 텐트촌에 들리셧다
콩나무님 내외분만 처음 뵙고 모두들 아는 분들이라 편한 상황이다
아직 식전이며 돌아가서 아침을 해 드실 예정이라고 한다.
때는 이때다
이분들에게 아침을 해 주기로 했다.
기왕하는 아침에 밥만 좀 더하고 몇가지만 더하면 다 함께 먹을 수가 있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409E4C55E6596A16)
모놀일행은 맥문동 숲으로 가서 구경을 하고
맵시님의 기타연주에 맞추어 화음넣어 합창도 했다고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5BA74C55E6596C01)
기타가 있고 가수가 있으니 걸어가면서도 노래를 했다고
이 사진들은 안단테님이 나에게 주셨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4C914C55E6596D0E)
사진 찍던 분들도 즐거운 화음에 함께 즐거웠다고 .......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DE74C55E6596D0D)
갑자기 손님맞이를 하게 된 우리는 엄청 바쁘게 되었다.
모두들 부지런히 일손을 도우면서 금자덕에 별걸 다해 본다고 야단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721B4A55E6596E0F)
우리는 주인이 되어 음식을 마련하고 손님팀은 화음 맞추어 노래를 불러주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5EA4A55E6596F0A)
산목련님은 호박전과 상추대궁전을 부쳐내고
올리비아는 더덕을 마무리하고 어제 남은 산초두부를 부치며
잘 안된다고 중얼거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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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478CA4A55E6597008)
![](https://t1.daumcdn.net/cfile/cafe/2562174A55E6597117)
뜰에봄님은 샐러드를 준비하고
은재씨는 상차릴 준비를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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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174B74A55E659720B)
며칠전에도 한 채소모듬볶음은 역시 요리포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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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잘 먹는 감자나물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0FE4A55E659750E)
더덕도 들기름을 넣고 살짝 볶아내고~
후식으로 먹을 수박까지 마련하니
아침준비 끝~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A784A55E6597650)
![](https://t1.daumcdn.net/cfile/cafe/237A334A55E6597707)
모두 모이니 아이들까지 합쳐 20여명이 되었고
기존의 반찬까지 합쳐 놓으니 생각 보다 근사하다.
어디에도 안 뒤지는 야외식탁이 마련되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5AB54A55E659781C)
![](https://t1.daumcdn.net/cfile/cafe/2371EE4A55E659790D)
특별한 아침이 마련되고
마침 산목련님 생일이라 함께 축하노래도 부르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722BC4E55E6597B06)
![](https://t1.daumcdn.net/cfile/cafe/2249A04C55E659C411)
모두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각자의 갈 길로 갔지만
그 느낌은 일기를 쓰는 오늘까지도 마치 그 시간마냥 뿌듯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A954C55E659C538)
같이 수고한 덕에 모두들 평생 잊지 못할 아침을 보내고
2박을 한 캠핑짐을 싸느라 모두들 바쁘다.
노래 하느라 아침 못 먹은 맵시님은 오늘도 도시락으로 ~~
![](https://t1.daumcdn.net/cfile/cafe/2219B14E55E6597C0C)
이번에 모인 열명의 메인들도 악수를 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갔다.
이렇게 잘 먹고 잘 자고 모여 놀은데 들어간 비용은 1인 2만원의 회비로 다 해결되었으니
살림도 참 잘한 것
그런데 이렇게 뻑적지근하게 놀았던 이 맥문동 캠핑에 참여했던
어떤이가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맥문동이 도대체 무엇이요?
동네 이름인가>
그는 캠핑을 즐겼을 뿐이겠지 ~~~
![](https://t1.daumcdn.net/cfile/cafe/2666063955E66A8B28)
첫댓글 ㅎㅎ ㅎ
상갓집에서 실컷 울고나서
" 누가 죽었대요~~~?" ㅎㅎ
그렇지님 윗옷 빨간색 참
잘 어울리고 이뻐요 ㅎ
그 음식 그요리 그맛
나두 잘 알지요
흐믓한 광경 나두 함께한듯 잘
보았습니다
같이 하지 못해도 그 충만한 행복과 정은 고대로 느껴지네요.
보라색 맥문동 꽃 저도 참 좋아하는 꽃이여요. 하나 하나가 참 사랑스러운 꽃 . . .
언제나 베푸는 마음이 먼저인 두분 항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