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인의 추억'-가수 '빅마마' 인기 비결 |
영화의 끝부분에서 가족을 배신한 형 존 카잘스를 마피아 보스인 동생 알 카포네가 살해를 명령할 수 밖에 없었던 장면인데, 멀리 낚시배에서 고꾸라지는 형의 실루엣과 호숫가의 총소리를 놓친 친구놈이 극구 아니라고 우겼던 것이다. 말로는 설득이 안돼 결국 영화를 한번 더 보고나서야, 내기에서 이겼다.
이 '대부 2'에 비견되는 명엔딩의 영화가 요즘 장안의 화제다. '살인의 추억'이다. "'JSA…'이래 '오랜만에 관객과 평단의 호평이 일치한 영화'"라는 극찬까지 나왔고, 관객추세를 보고 "'친구'와 맞짱"이란 제목까지 달았다.
나보고 '살인의 추억'을 몇자평으로 하라면, "세계적으로 엔딩이 멋진 몇안되는 영화"라고 하고 싶다. 형사은퇴후 우연히 들른 살인현장에서 '얼마전 범인이 왔다갔었다'는 꼬마계집아이의 암시에 반응하는 송강호의 표정. '송강호는 다시 범인을 잡으려고 노력할까, 아니면 포기할까…'. 송강호의 만감은 '웃으라'는 카메라앞에서 울음짓던(?) 영화 '25시'속 안소니 퀸의 그것이다.
처음 '살인의 추억'이 나왔다고 하자 "그영화 어떻게 만들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제작진이 '부담'이었다고 실토했듯이 '범인도 못잡은 답답한 내용을 어떻게 그렸을까'하는 것과 그중에서도 '미제사건'인데 영화엔딩을 어떻게 처리했을까 하는 것이 가장 궁금했다. 그런데 이렇게 깔끔하게 마무리할 줄이야.
송강호의 애드립과 카리스마는 감탄할 지경이고, 신인 김상경의 연기도 꿀리지 않는다. 뭣보다 어려운 내용과 배우를 잘 엮어간 봉준호 감독의 연출이란.
요즘 가요계에선 빅마마란 여자그룹이 인기다. 히트곡 '브레이크 어웨이'의 뮤직비디오가 기발했다. 치어리더같은 미끈한 미녀 4명이 열심히 노래를 부르다, 나중 막뒤에서 진짜 노래를 부른 빅마마가 나타난다.
립싱크가 판치는 가요계에, 또 얼굴로 미는 가요계에 대한 얼마나 신랄한 야유인가. 노래연습도 하기전에 성형부터 한다는데, 이 얼마나 통쾌한 시위인가. 노래 잘 부르는 이 4명의 뚱뚱한 여자들은 또 절대 못생기지도 않았다.
'살인의 추억'과 빅마마의 인기는 흐뭇하다. 몇백만 동원하는 코미디영화가 판치고 입 뻥긋하는 미모의 댄스가수가 환호받는게 찜찜했던 차에 실력이 인정받는다는 건 모처럼 반가운 일이다. < rock@sportschosun.com"> 연예부장ㆍrock@>
첫댓글 \(´∇`)ノ
ㅡㅡ;;; 소스편집을 잘못했나부네여..ㅡㅡ;;;; 미쳐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