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의 핵심은 경제적 해자이다.
오늘 골프존이 급등했다. 지난해 이익감소는 건물을 사고 대전에 R&D 센터 짓고 하면서 돈을 지출했기 때문이지 영업이익이 줄어서가 아니다. 이익은 증가했다! 세금을 겁나 뚜드려 맞아서이다. 기타비용으로 유형자산손상차손과 종속기업 손상차손을 계상했다.
나는 골프존과 더존비즈온을 톨게이트형 사업모델을 가진 기업으로 보고 장기투자 대상이라고 이야기 해왔다. 톨게이트형 사업은 장기투자자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투자 모델이다. 고속도로를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톨게이트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골프존에 가서 스크린 골프를 칠 때 한 게임당 돈을 따박따박 내야 한다. 더존비즈온도 유지 보수비용을 낸다. 에스원이나 가스업체 등도 비슷한 유형이다. 에스원 세콤 한번 설치하면 쉽게 다른 것으로 바꾸기 보단 그냥 이용하는 편이다. 가스파이프 라인 한번 깔리면 그 회사 가스만 써야 한다.
골프존이 90% 이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이미 시장은 포화상태가 되어서 신규 진입장벽이 확실하게 쳐졌다. 신규 진입자는 맨 땅에 헤딩해야 한다. 이마에 피가 흐를 것이다. 골프존은 스프트웨어 + 하드웨어를 동시에 한다. 즉 하드웨어인 시뮬레이터 만들려면 돈 많이 든다. 스프트웨어도 마찬가지다. 스크린 골프코스 하나 개발하는데 인력과 자금 엄청나게 든다. 돈 없는 중소기업이 프로그램 잘 짜는 머리 좋은 애들 데려다 만들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거다.
골프존이 스크린 골프시장을 평정하고 사업구조를 변경하기 시작했다. 골프에 관한 모든 사업을 손데기 시작했다. 기존 사업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골프용품 유통, 닭장 골프장에 시뮬레이터 임대 (이거 돈 될 것이다. 코웨이의 렌탈을 생각하라!) 오프라인 골프장 사업도 이미 시작했다. 선운산 골프장 인수했고, 앞으로 수익성 좋은 위탁운영 골프장 늘 것이고, 자가 소유 골프장 지속 인수한다. 골프존닷컴에서 부킹 책임 진다. 골프존 고객을 오프라인과 연결시키면서 시너지를 낸다. 골프존 닷컴 고객에게 골프존 소유 혹은 위탁운영 골프장 할인 혜택 주면서 사용을 유도한다. 한마디로 골프존이 우리 나라 골프시장을 얌얌 먹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골프는 인간이 구현해낼 수 있는 가장 재미있는 스포츠다. 이보다 더 재미있을 수 없다! 그렇다면 골프존을 단지 스크린 골프방이 포화상태니깐 이젠 날 샜다, 라고 말하는 것이 잘못된 투자판단 임을 알 것이다. 스크린 골프방 증가율은 정체될지라도 골프존은 성장기업인 것이다. 골프존은 종합골프업체이지 지하에 있는 골프방에 기계만 팔아 먹는 회사가 아닌 것이다.
골프존의 이러한 사업 확장의 배경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있다!
12-13년은 부동산 엄청나게 샀고, 세금 추징당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나쁘게 나왔지만 이것은 사태의 본질이 아니다. 부동산은 투자부동산이다. 설비투자가 아닌 것이고 청담동에 돈 나오는 건물이다. 투자가치가 증가할 수 있다. 그리고 세금 추징은 일회적인 것이다. 중소기업 상생이 세금추징으로 결론 나왔는데 그걸 탓할 수 있겠는가? 물론 갑질은 했을 것이다. 그런데 갑질의 가능성과 역량은 해자에서 나온다. 갑질을 당하고도 을은 울며 겨자먹기로 갑의 물건을 살 수 밖에 없는 상황. 이게 역설적이게도 골프존의 해자가 강력한 것임을 반증한다. 경제적 해자를 찾는 것은 갑질 능력의 출중함을 찾는 것과 진배 없다. 가치투자자는 경제적 해자를 찾아 헤매는 보헤미안 이다!
올해 영업활동에서 630억원 정도 현금흐름이 창출되고 유형자산 투자엔 약 200억원이 들 것으로 증권사가 추정했다. 아마도 골프장 하나 인수하는데 드는 비용일 것이다. 자기 돈 200억에 이 정도를 더 금융기관에서 차입하면 우리 나라 골프장 인수 못할 곳 거의 없을 것이다. (안양CC 이런 거 빼고) 그렇다면 올해 골프존의 잉여현금흐름은 약 370억이고, 15년 600억, 16년 700억 추정이다.
앞으로 3년간 골프존의 FCF가 무려 1,700억원 정도 된다는 이야기 이고, 이 돈을 어디에 쓸지 행복한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잉여현금흐름은 증권사마다 편차가 큰데 현대증권에서는 올해 FCF를 무려 800억원으로 추정. 허걱, 암튼 잉여현금흐름이 엄청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영업이익이 크게 나고 매출이 증가한다고 해서 운전자본이 크게 증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설비투자도 없다. 골프장은 땅덩어리여서 감가상각 대상도 아니다.
골프존의 이자 내는 부채가 13년말 540억원 있는데 이것은 껌값도 아니다. 현재 현금과 금융자산이 2,350억원이 있다. 법인세 추징금 내야 하니깐 500억 떨어낸다 해도 현찰이 약 1,800 억원이나 되고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약 400억 정도 추가된다는 사실을 인식하자.
오늘 기사의 일부인데 ,,,,,
공정위는 골프존에 거래강제 행위와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에 관한 책임을 물어 모두 43억4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이는 시장이 100억원대 이상의 과징금을 예상했던 것과는 차이가 큰 금액이다. 아울러 올 1·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Q 실적이 좋게 나오는 모양이다. 이데일리에서 골프존을 남양유업에 비유했다. 내 생각인데 남양유업과 골프존은 약간 다른 차원이다. 남양유업이 개새끼 같다고 판단되면 프렌치 카페 안 먹고 동서식품 커피 마시면 된다. 그런데 골프존이 엿같아도 욕하면서 스크린 골프존 가야만 한다. 대체재가 마땅치 않다. 그래서 사실상 갑질 하자면 골프존이 더 악랄하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골프존은 공정위 벌금 때리기 이전에 정부에 싹싹 빌면서 올해 한해 시뮬레이터 영업 하지 않겠다고 싹싹 빌었다. 정부를 이길 수 없다, 네이버처럼 무릎 꿇어야 한다. 일단 벌금 부과 받았는데,,,, 이걸 시장에서 악재 소멸로 본 건지 오늘 많이 올랐다.
다시 정리하면 골프존의 해자가 막강하고, 골프존의 사업영역은 사양산업은 아니며, 막대한 현금흐름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대신증권 애널이 2018년에 골프존 시총이 1.5조원이라고 추정했다. 현재 7700억원 시총이니 현재 가격대비 2배 정도 올라야 한다? 5년만에 두 배 증가? 뭐 안정적 성장이라고 봐도 된다.
적립식 투자 하시는 분은 골프존을 반드시 비켜가서는 안 된다고 본다.
포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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