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아빠가 먼지가 뽀얀 LP를 갖구선 TAPE에 녹음해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녹음을 하면서 듣는데 그 고리짝 음악이 참 좋더라구요.
글구 그 음악이 전혀 낯설지도 않구요..
1973년 지구레코드에서 라이센스로 나왔다고 쓰여 있으니까
정말 오래된 곡인데 말예요.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중에 한 곡이 '해피투게더'에 삽입된
곡이었더라구요.. 물론 연주한 사람은 달랐지만요.
근데 이번에 화양연화에 나온 'qui...'뭐라고 하는 그 노래도
같은 음반에 실려있더라구요..
울아빠가 30년전에 즐겨 들으시던 그 음악을 지금 제가
다시 즐겨 듣게 되다니 기분이 참 묘해요..
뭔지 모를 부녀지간의 정을 확인하는 것 같기도 하구..
그 옛날에도 멋진 음악을 들으셨던 아빠가 넘 근사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글구 화양연화는 아마도 또 보러 갈 것 같아요..
왕가위 영화보구 눈물이 나지 않은 건 첨인것 같아요..
분명 맘은 무거웠는데 왜 그런지 눈물이 안났거든요.
영화보면서 가장 많이 울었던 기억이 "열혈남아" 였는데..
그 다음은 소피아 로렌이 나왔던 "해바라기"구요^^;
이번에 화양연화를 다시 보면 영화만 열심히 봐야 겠어요.
지난번엔 배우만 넘 열심히 보고 온 느낌이라..--;;
: 에프엠 영화음악에서 화양연화중
: 남여주인공이 스칠때마다 가슴을 애렸던 연주곡이 나와여 지금여...
: 홍은철디제이 말하길..
: 조금더 많은걸 기대했는데...아쉬웠다네여
: 다른 청취자들도 이미지로 승부했다구..
: 근데 음악은 넘 좋다구
: 와 저랑 150%동감!!!
: 영화자막뜨자마자 여기저기서 "어! 머야!"
: 마니들 그러드라구여..
: 전 속으루 왕가위영화 첨보나? 그랬어여
: 전 그렇지. 머... 마음을 비웠었는데
:
:
: 언제였을까? 지금의 N세대보다 더 많이,더 자주
: 이용되었던 X세대 한창일때여..95년이던가..6년이던가
: 영화간판 다 내려가구.. 비디오방에서 보았던
: 중경삼림이 떠올랐어여.. 아니 같이 보았던 내친구생각이 났어여..영화 끝나자마자...
: 내취향대로 말없이 따라주었던 친구랑
: "진짜 이거 쥑이지 않니"열변을 토했더랬져..
: 그 이후로 스크린만 크던 거의 빈 극장에서 왕가위
: 영활 한편 더보구...왜 그렇게 그때가 그립던지...
:
: 그날밤에 객지에서 공부하고 있을 그 친구에게 객기어린
: 전화를 하고 말았답니다.
: 실컷 늘쌍 하던 대로 푸념만 잔뜩...
: 영화란게 이젠 별 감동이 없어여..
: 무사주베이가튼게 이제 나한테 맞나?
: 그친구가 없어설까여? 마음안쪽이 말라서일까?
: 한층 성숙해졌다는 영화를 이해못해설까?
: 난 95년그대론데..남들은 빠르게들 적응하는거같애여 잘~
:
: 그냥 한밤중에 푸념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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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터 season1
Re:왕가위ost는 울아빠의 애창곡?
조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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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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