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이 만나고 다양한 경험 쌓고….”
바늘 구멍 취업 문을 돌파한 신입사원들은 취업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학점과 영어 점수에만 매달려서는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이 취업을 위해 필요하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한 자질은 ▲자신감 ▲폭넓은 경험 ▲유연한 대인관계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관심 등이었다. 이러한 자질은 강의실 혹은 영어학원만 다녀서는 결코 길러질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대학 입학 때까지는 자기소개서 한 장 써보지 않고 수능점수, 내신성적 등 ‘수치화된 객관적 데이터’로만 자신을 평가받는 데 익숙해져 있어서 기업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자질이 무엇인지, 또 이 자질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자신이 갖춘 자질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4.0 이상의 학점, 900점 이상의 토익(Toeic) 점수를 받고도 취업전선에서 고생하는 친구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또 그런 경우를 보면서 “저런 친구들도 취직이 안되는데…”라고 절망하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목적 의식 갖고 아르바이트·여행·홈스테이
이랜드의 피자체인점 ‘피자몰’ 대학로점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김소영(金昭瑩·24)씨는 남들이 취직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치는 ‘지방대 출신 여성’이지만 대기업 공채를 무난히 통과했다. 충남대 식품공학과 98학번인 그녀는 비결을 묻자 “학점보다 경험”이라고 단언했다.
“학점은 적정 수준만 유지했고, 영어 점수도 내세울 정도는 되지 않아요. 그러나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고, 외국 나가서도 여행과 홈스테이(home stay) 등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고 애썼어요.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해서 석 달마다 플루트 주자로 음악회에 꼭 참가했어요.”
중요한 것은 이 다양한 활동에 일관된 ‘목적 의식’이 있었다는 것이다. 아르바이트는 유명 호텔 음식료부에서 했다. 전공도 그렇지만 원래 취미가 있었던 일이 음식 상품 개발과 조리였기 때문이다. 호텔 조리장 밑에서 주방 보조일을 하면서 조리 실무는 물론, 시스템과 조직 운영방식,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나 정서 등도 배울 수 있었다. 김씨는 “이런 경험은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면서 “내가 경영자라도 여러가지 경험이 많고 조직이 원하는 것을 알고 노력하려는 사람을 뽑고 싶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0년에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캐나다 연수를 떠나 홈스테이를 하면서 주인집 할머니에게 쇠고기 불고기, 볶음밥, 김치, 곰탕 등을 만들어 드리며 한국 음식에 대한 반응을 살폈다. 물론 시장과 음식점 등을 드나들며 캐나다 음식과 식재료 등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쓰이는지도 주의깊게 살폈고, 여행도 많이 다녀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길렀다.
김씨도 3학년 말 불안감이 느껴져 영어 학원을 다니기도 했다. 그리고 B학점 이상을 받기 위해 전공 공부도 열심히 했다. 김씨는 “고등학교 때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하는지도 모르고 무조건 학교 이름만 보고 진학하면 후회하듯이, 취직도 아무 목적 없이 그냥 하고 보자는 식으로 임하면 허둥대게만 된다”면서 “1, 2학년 때부터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공부와 취미활동, 아르바이트 등을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어학연수 때 친구 사귀며 ‘제2외국어’까지
KT 성남지사 데이터통신과에서 일하는 최현재(崔鉉宰·28)씨는 학점과 어학점수를 잘 관리하는 취업의 정공법을 택한 경우다. 그러나 최씨 역시도 학교 공부에만 매달리지 않고 필요하다고 생각한 공부를 흥미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은 것이 성공의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부산 부경대 정보통신공학과 94학번인 그는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다녀와 바로 복학하지 않고 호주 어학연수를 떠났다. 취업에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던 시기였기 때문에 영어 점수를 높이는 데 굳이 신경쓰지 않고 “놀겠다”는 생각으로 연수생활을 했다. 유럽, 동남아, 일본 등에서 그곳으로 연수 온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 견문을 넓혔고, 특히 일본인 친구들과 대화하기 위해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게 돼 귀국 후에도 계속했다.
복학한 후 공부 양의 50%는 어학에 투자하겠다는 각오로 아침에는 영어학원, 저녁에는 일어학원을 다녔다. 리포트 많이 내 주기로 유명한 과(科)여서 일주일에 8과목 모두 리포트를 써야 할 때도 있었지만 일정량의 어학공부를 하기로 한 결심을 포기하지 않았다. 일어 예·복습을 하고 있을 때 한 후배가 “쓸데없는 짓 하는 것 아니냐”고 비아냥거리기도 했지만 당장 발등에 불만 끈다고 잘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며 버텼다. 그 결과 일본 친구와 전화로 자유롭게 대화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고 토익점수도 900점이 넘었다. 군 입대 전 ‘매일 술 마시고 노느라’ 시원치 않았던 학점도 복학 후엔 제대로 관리해 졸업 평균 학점을 우수한 수준으로 높였다.
4학년 1학기 때까지 졸업 이수 학점을 거의 다 채우고 2학기 때에는 한 과목만 들으면서 본격적인 취업 준비에 들어갔다. 취업 관련 사이트에 매일 들르며 정보를 수집하고 특히 관심있는 회사 몇 군데를 정해 그 회사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할 계획이며, 사람은 어떻게 뽑으려고 하는지를 관심있게 살폈다.
그러나 취업 장벽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한 유명 대기업에서는 인터넷 입사지원 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는 ID를 최씨의 학교에는 주지 않아 응시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했고, 또 다른 유명 대기업에서는 아예 서류전형에서 떨어뜨려 버리기도 했다.
“한때는 ‘정말 안되는 건가’하는 절망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낙관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초조해 할수록 면접 때 조리있게 말하기가 어려워지고, 자신감을 가져야 더 좋은 내 가치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최씨는 서류전형을 통과한 모든 회사에 최종 합격했고, 가장 마지막에 응시한 KT를 직장으로 선택했다. 앞으로 어학 실력을 살려 해외 정보통신 영업통이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최씨 역시 “어학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능률도 오르고 성과를 낼 수 있었지 취직을 위해 억지로 했다면 성과가 없었을 것”이라며 “1학년 때는 열심히 놀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되고, 학년이 오르면 하고 싶고 재미있는 공부를 찾아 매진해 자신의 가치를 올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방학 때 배낭여행 다니며 ‘건축 공부’
현대산업개발의 용산민자역사 공사 현장에서 기사로 일하고 있는 임수연(林秀娟·28)씨 역시 “나 같은 인재를 뽑지 않으면 뽑지 않은 회사가 손해다”라는 당당한 자세로 좀처럼 여성이 진출하기 힘든 건설현장의 기사로 채용됐다.
부산대 건축공학과 95학번인 그녀는 졸업 후 보통의 같은 과 여학생들의 진로와 마찬가지로 설계사무소에 들어가 설계사로 일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창의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단순하고 기계적인 노동만 반복한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석사학위를 받고 건설 현장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기업 계열 건설회사에 지원했지만 면접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최종 합격자 중에도 여자는 한두 명 찾아보기 힘들 정도여서 ‘정말 여자에게는 맞지 않는 길인가, 다른 길을 가야 하나’ 하는 자괴감이 든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을 고쳐 먹었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이러이러한 사람이고 이런 자질과 능력을 갖춰 이 회사에서 어떻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나오겠다. 그래도 싫다면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면접에 임했죠. 그렇게 마음을 비우니 정말 당당해질 수 있었어요.”
임씨 역시 많은 학교 밖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선후배 모임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대인관계를 가졌고, YMCA에서 청소년 캠프 프로그램을 기획·인솔하는 등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다. 사진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수십권의 사진첩을 만들었고, 해외연수는 가지 않았지만 건축모형을 만들어주는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방학 때 수시로 해외 배낭여행을 다녔다. 여행지는 일본 후쿠오카의 캐널시티, 인도의 타지마할, 홍콩의 마천루 등 뛰어난 건축물을 보면서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곳을 택했다.
임씨는 “중요한 것은 적극성과 자신감”이라며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하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상품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만의 장점을 부각시켜라”
미아리 신세계백화점 경리팀에서 일하는 문인호(文仁豪·29)씨는 막노동, 패스트푸드점 점원, 사무보조원, 관공서 보조원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력을 갖고 있다.
아주대 경영학과 93학번인 그는 2000년 가을 신세계 공채에 응시했다가 떨어진 후 다른 직장을 다니다가 2001년 초에 다시 응시해 합격한 이른바 ‘취업 재수생’이다. 그 사이에 ‘이름만 들으면 멋있어 보이는’ 다른 직장에 다녔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뒀다.
“첫 직장을 그만둘 때 두렵지 않았느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실상 두렵지 않았다”면서 “처음 취직을 하려 할 때 10여 군데 원서를 넣어 딱 한 군데에만 합격이 될 정도로 잘 풀리지 않아 걱정도 많았지만 ‘내가 무슨 일인들 못하겠느냐’고 생각하자 일이 더 잘 풀렸다”고 말했다.
문씨는 학점이나 영어점수 모두 내세울 정도가 되지 못한 수준이다. 그러나 그는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어중간한 수준에 머무를 바에야 그쪽에만 매달릴 필요가 없다”면서 “자기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을 부각시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자격증을 따는 것도 좋지만 ‘이것만 있으면 취직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달리는 것은 무모한 일이며 자격증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독특하게 연구한 리포트라도 첨부하면 예기치않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윤리 경영’을 내세우는 신세계의 경우,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좌우명, 신조 등에 대해 조사한 자료를 자기소개서와 함께 첨부하는 것 등도 최종결정권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학점은 좋지만 평이하고 자기를 특별히 내세울 게 없는 친구, 자기 PR의 준비를 하지 못한 친구들이 원하는 직장에 잘 취업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면접 때 거꾸로 질문할 수도 있어야”
CJ주식회사 인재원 교육팀에서 일하고 있는 김태훈(金泰勳·28)씨는 취업 준비생이 들으면 배아파할 만큼 ‘억세게 재수좋은’ 경우다. 학점은 4.5만점에 2.37, 토익은 한 번도 쳐 본 적 없고, 외국 물도 한 번 먹은 적 없다. 취직할 욕심도 내지 않고 있었는데 딱 한 군데 자의반 타의반 지원한 곳에 합격한 것이다.
성균관대 산업심리학과 95학번으로 취업대표자협의회 회장일을 했던 김씨는 CJ의 리쿠르팅 때 일을 도와줬다가 CJ쪽 인사의 눈에 띄었다. CJ쪽 인사가 “이번에 원서를 낼 것이냐”고 물었을 때 “회장이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이 다 합격한 후에 원서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가 결국 입사하게 됐다. 자신은 취업준비를 별로 하지 않았지만 취업전선에서 고민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는 김씨는 “학점, 영어점수 등이 좋아서 대기업이 학교에 보내온 추천원서를 줬는데도 합격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자신있게 자기 얘기를 할 수 있는 능력이며, 심지어 면접 때 대답만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면접관에게 질문도 할 수 있는 자신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장실습을 취업으로 연결시켜라
학교 밖 사회에서 얻을 수 있는 여러가지 사회 경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취업으로 연결시키는 것도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한화유통 생식품팀 바이어 김혜선(金惠宣·24)씨는 대학 4학년 때 나갔던 현장실습을 취업으로 연결시킨 케이스. 성공회대 유통정보학과 98학번으로 어학연수도 나가본 경험이 없는 그녀는 “취직을 포기했었습니다”라고 말할 만큼 여러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취직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한화유통의 면접날 그녀는 면접관 6명 중 5명이나 아는 얼굴이어서 붙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학년 때 한화유통에 실습을 나갔을 때 워낙 ‘당돌하게’ 행동해 자신을 기억하는 임원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녀는 실습은 나갔지만 이 회사와 인연은 이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어느날 아침 조회 시간에 점장이 앞에 나와 근무하면서 느낀 것을 말해보라고 해 느낀 점을 그대로 말했다.
“회사가 직원 복지에 너무 인색하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휴게실 문제도 그렇고, 30여명 직원들이 반색이 되더군요. 다음에는 직원들이 불친절하다는 것을 솔직히 얘기했어요. 그때는 점장님 얼굴에 웃음이 걸렸고, 반대로 직원들은 얼굴이 굳어지더군요. 솔직히 두 번 다시 볼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해 말을 함부로 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당돌함은 직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해당 점원들은 그녀에게 ‘여사장’이란 별명을 붙였다. 여 사장은 건방지게 군 것만은 아니었다. 먹을 것을 싸들고 가 야채나 청과를 다듬는 아주머니들과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상함도 있었다. 실습할 때 만났던 사람들과 지금도 연락을 해 만날 정도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장은 실습 마지막날 만나 얼굴이 익었고, 그녀가 일한 두 군데 점장이 상무로 면접에 들어왔다. “또 한 이사분은 산학 협동 과정의 일환으로 학교에 와서 한 번 세미나를 주관하신 분이었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어서 나중에 2~3번 메일을 보내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 분이 제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시더군요.”
흠흠..멍하다..위의 글은 잠간 뉴스검색하는데 후배들이 읽을만 한거 같아서 올린다.
이제 하반기 취업시즌이다. 솔직이 우리같은 사대생들은 취업은 옆동네 얘기로 들린다. 다들 임용고시 준비하고...대학원가는 사람들도 있고..학원강사도 하고...암튼 교육계 안과밖에서 맴도는 우리로선 그다지 실감이 안되는 말이다.
그래도 혹시나 딴 맘을 먹는 후배가 있다면 참고하라고 올린다. 인생에는 여러갈래의 길이 있으므로...
암튼 위글에서 여러 사람들이 나오지만 자신감이란것은 공통된 얘기다.
정작 뽑는 사람들은 최소의 시간과 돈을 들여 바로 써먹을 인재들을 원한다. 그러므로 그에 맞는 경험과 자신감 배울자세를 최우선으로 꼽는다. 최근 신입보다 경력자를 많이 뽑는 이유도 그렇다.
다들 올바른 진로를 택해서 젊은나이에 집에서 안노는 그런 후배들이 되길 바란다.
추석이 끝났지만 여전히 적응안되서 이시간에 땡땡이 잠깐 친다.
오늘은 8시 퇴근인데...
3, 4학년 후배들은 구직사이트 참 많다. 여기저기 들어가보면 왠만한 대기업정보도 볼수있고...괜찮은 일자리도 많다. 틈새를 노린다면 승산이 있을거다. 학습지업계도 그 중 하나인거 같다. 뽑는 수가 줄었다고 해서 뽑는 자리도 줄어든건 아니다.
임용고시는 이제 막판 준비하기 시작할때인데..열심히 하시고^^; 모두 홧팅!!
첫댓글 길......다.....잘살지 종호?!!
누구요? 바텔? 내가 필시 아는 사람같은데..순애누나요? 바텔...? 들어봤느데...바텔..그거 개나오는 전화기 선전이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