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보일러실입니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지붕으로 삼고 만든 공간인데요.
지금 기사님이 작업하고 계시는 지점에 전등이 달려있었습니다.
보일러 작동하는데 사용되는 전원이 나오는 부분입니다.
그 부분에 전등을 달고
옆으로 전선을 뽑아서
검은 자바라파이프로 보호를 해서
벽에다 콘댄서를 설치했는데요.
그 주름관 속에 습기가 차고 물도 고이고 그래서
번게가 심하게 치면 딱 누전차단기가 내려가고
천둥번게가 물러가도
누전차단기는 요지부동됩니다.
전등은 오는 데 전열 부분을 올리면
영락없이 차단기가 내려갑니다.
무지막지한 번게가 전화선을 타고 들어와서
모뎀을 망가트려서
며칠 인터넷을 못했어요.
아이폰으로 깜깜한 밤에 손전등이라도 밝혀야 해서
금방 다 방전이 되어버렸고
70000원이나 들인
누전원인제거 작업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제가 좀 주물럭 거리느라고 시간을 허비하는 통에
전등 전열 모두 정상이 되고 컴을 켜니까
모뎀에 불이 들어오지 않고 먹통이 되었다는 것을
늦게 알은 것이지요.
그래서 신고도 좀 늦게했기 때문에
순서가 뒤로 밀려서 모뎀 망가진 집이 많아서요.
9일(월요일)에 기사님이 오셔서 모뎀을 바꿔주셨어요
딱 하늘에 시커먼 구름이 몰려오고 안개로 산이 보이지 않게 되면
전 그냥 컴에 연결된 플러그를 몽창 다 뽑아버리니까
컴은 멀쩡한데 모뎀이 아작이 났다는 것을 몰른거죠.
지난 번 번게에 전화기가 먹통이 된 적도 있었는 데
멍청하게 두번이나 당하고
에고 이젠 무조건 전화선이던 머던 다 뽑아야 되는구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예 전등을 없애고 선만 뽑아서
보일러 가동하는 데 사용하기로 하고 작업 해 주시고 계십니다.
그 지긋지긋한 검은 주름 자바라 관을 다 뜯어내고
허리에 온갖 공구 다 둘르고 계신 것 보니까
부러워요.
전 목수가 되고 싶었거든요.
작업실에 여러가지 공구들 주욱 걸어두고
가지런히 늘어놓고 개집도 만들고
고냉이집도 만들고
용접도 배워서 언제든지 문고리도 용접하고
문짝이 떨어지면 고쳐서 메달고....
열거하자면 한이 없겠네요.
에혀 제가 뭘 제데로 하고 사는지 몰것습니다.
보호소에서 15년 세월을 보내면서
흰머리와 새벽이면 심장이 내려앉는 증상이랑
누가 줏어가라고 내거리에 내 놔도 아무도 거들떠도 안 볼
그런 잡동사니들 외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네요.
일 끝나고 누전차단기를 점검하고 계시구요
일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전등을 사용할려면 마트나 전파상에서 파는 전등달리고
긴 전선에 스위치가 달려있는 것을 구입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이제 번게쳐도 플러그만 뽑으면 다 해결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