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떨어지면 오히려 반비례해 인기가 상승하는 곳이 있다. 바로 매서운 칼바람을 피해 운동이 가능한 실내 스포츠 공간이다. 엄동설한에도 인공 빙벽과 암벽 등반·야구·스키·승마 등을 즐길 수 실내 스포츠 공간을 알아봤다.
■스파이더맨을 꿈꾼다면 짜릿한 빙벽·암벽 등반을
실내로 들어서자 영하 10℃의 얼음세상이 펼쳐진다. 거대한 냉동고처럼 사방이 온통 하얗다. 20m 높이의 수직 빙벽 곳곳에 사람들이 매달려 있는 이곳은 우이동에 있는 코오롱등산학교 실내 인공 빙벽장. 지하 3층부터 지상 4층에 이른 2000㎡의 방대한 규모로 스포츠 마니아들을 유혹한다. 꼼꼼하게 로프와 장비를 점검하고 얼음을 찍어 한발 한발 옮겨 정상에 오르는 순간 짜릿함이 느껴진다. 팔힘에 의존하기보다 무게중심의 이동을 익히면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이용료는 어른 기준 시간당 1만원, 1개월 수강료는 20만원대. 문의 (02)990-0202 kolonschool.com
▲ 짜릿한 실내 빙벽 타기 체험을 하는 ‘코오롱등산학교’
클라이밍(climbing·등반)을 즐길 수 있는 인공 암벽 등반장도 인기다. 클라이밍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으며, 어린이들의 성장·발달이나 여성의 다이어트에도 도움 돼 인공 암벽 등반장을 찾는 계층이 다양해지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복합스포츠센터 K2 C&F에는 지상 2~3층에 걸쳐 1000㎡에 이르는 실내 인공 암벽 등반장이 있다. 310㎡의 볼더링(높이 5m 내외로 떨어져도 안전한 인공 암벽에서 하는 등반)장과 수직 높이 12m·등반 높이 18m·평균 등반 각도 110~150도의 클라이밍장이 있다. 초보자, 중급자를 대상으로 2개월 과정의 훈련 코스가 있으며 개인교습도 가능하다. 이용료는 어른 기준 1일 3만원, 1개월 수강료는 20만원대. 문의 (02)3408-9400 k2cnf.com
강북구 번동 노스페이스 아웃도어 문화센터 4층에는 700㎡ 규모에 높이 12.5m의 실내 암벽 등반장 다이노월이 있다. 초급부터 고급까지 수준별로 다양한 스포츠 클라이밍 강좌를 개설해 회당 10명 안팎의 소규모로 운영 중이다. 이용료는 어른 기준 시간당 2만원. 문의 (02)900-4312 cafe.daum.net/dynowall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야구·승마 문제 없어!
칼바람을 피해 실내 승마장에서 승마를 즐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고양시 일산동구 문봉동에 있는 로얄새들승마클럽은 총 11만㎡ 부지에 실외 승마장 2805㎡, 실내 승마장 1650㎡을 마련해 국내에서 보기 드문 큰 규모다. "지난 여름부터 회원제에서 비회원제 운영으로 바꾼 후 고객층이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해졌고, 겨울 방학을 앞둔 자녀를 위해 실내 승마장을 예약하는 고객 수가 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실내 승마장에는 승마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보자들을 위한 트랙이 따로 마련됐다. 바닥에는 규사(모래)를 깔아 사람과 말 모두에게 안전한 환경을 갖췄다. 국가대표 출신 코치진으로부터 레슨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특징. 1회 체험비용은 어른 기준 주중 6만6000원이며, 50분가량 레슨을 포함해 말과 교감하고 말 타고 내리는 법, 걷고 뛰는 법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문의 (031)977-2662 royalsaddle.com
▲ 속도·경사도 조절이 되는 자동 슬로프 위에서 스키 연습을 하는 ‘잠실실내스키장’. / 실내 인공 암벽 등반장 ‘다이노월’. / 실내 승마를 즐기는 ‘로얄새들승마클럽’.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실내 야구 연습장도 추운 겨울 스포츠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야구의 기본적인 기술을 교육하는 실내 야구 연습장은 평일에도 회사 업무가 끝나고 들르는 직장인에서 어린이까지 구슬땀 흘리며 야구 실력을 쌓는 사람들로 붐빈다. 방배동에 있는 방배야구교실은 약 430㎡의 널찍한 공간에 인조 잔디가 깔린 곳으로 프로야구선수 출신 강사가 직접 지도한다. 타격 지도는 롯데 자이언츠 출신의 이도윤씨, 투구 지도는 SK 와이번스 출신의 김정혁씨가 맡았다. 야구 연습도 즐기며 프로야구 선수들의 기술 훈련을 받을 수 있어 인기. 1회 수업료 3만원, 월 이용료 10만원. 문의 cafe.daum.net/kbo-study
■스키철 앞두고 '실내스키장' 북적
새하얀 슬로프에서 시원스레 미끄러지는 설렘을 상상하며 '실내스키장'을 찾는 스키어들이 있다. 이곳은 추위가 싫고, 인파가 싫고, 스키나 보드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에게 권할 만하다. 송파구 송파동의잠실실내스키장에 들어서면 녹색 인조 잔디 위에서 스키나 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을 만난다. 경사진 인조 잔디를 내려오는 고정 슬로프와 대형 러닝머신 형태의 자동 슬로프가 있다.
자동 슬로프는 시속 10~20㎞ 속도로 지면을 역회전시켜 제자리에서 오랜 시간 스키를 탈 수 있다. 수준에 맞게 속도와 경사도 조절이 가능하다. 실내스키장의 큰 장점은 각종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것과 강사와 일대일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강습을 신청하면 기본자세, 정지동작, 에이(A)자 모양으로 다리 벌리고 타는 법, 방향전환, 속도조절 등을 익힌다. 1일 요금은 어른 기준 3만원, 1개월 수강료는 20만원대. 문의 (02)424-9606·목동점 (02)2699-9606 skicenter.co.kr
분당구 수내동에 있는 미필스키랜드에도 고정 슬로프와 자동 슬로프 시설이 있다. 미필스키랜드의 조미강 실장은 "실내스키장에서 체계적으로 교육받으면 슈템턴, 페러렐 숏턴 등 고난도 기술도 익혀 스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스키 강습은 보통 초·중급과 중·상급으로 나눠 실시한다. 겨울 스키 시즌에는 회원들과 함께 주 1~2회 서울 근교 스키장으로 장소를 옮겨 무료 현장강습도 한다. 1개월 수강료는 20만원대. 문의 (031)713-2002 ski-boar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