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3구 경기에선 두 가지의 룰이 있습니다.
■무조건 1점제에, 빡킹 없음
■가락 2점제에, 빡킹 있음
국화당구장에선 1점제에 빡킹이 없는 것을 규칙으로 합니다.
빈쿠션(=가락)이든 빈쿠션이 아니든, 같은 하늘아래 1점으로 평등합니다.
이유는?
***가락도 빈쿠션도 1점제로 하는 이유입니다.
일단 가락 2점제로 하면 실력이 늘기 힘듭니다.
당구엔 같은 포지션의 공에도 두 개 이상의 길이 있고, 분명 좋은 길과 나쁜 길이 있습니다. 하지만 빈쿠션 2점제인 경우는 적구가 쿠션 가까이에 있다고 하면, 앞뒤 안가리고 무조건 쿠션부터 먼저 맞힐려고 하게 됩니다. 득점 욕심이 앞서서 좋은 길을 잘 고르지 못하는것이죠.
그리고 게임 분위기도 삭막해집니다.
난 어렵게 1점씩 겨우겨우 쳐대는데, 포지션을 좋게 줘갖고 상대방은 2점씩 뽑아버리면 마음이 조급해지죠. 괜히 정신적으로 쫓기게 되고요.
2점짜리가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게임 분위기가 필요 이상으로 진지하고 삭막해집니다. 점수에만 집착하게 되어서 친목을 도모하는 가벼운 농담이나, 상대방의 좋은 득점을 함께 즐기는 여유를 잃는경우가 많더군요.
그러다보면 상대방이 2점씩 뽑으니까 , 자신도 똑같이 뽑으려 해서 어거지로 빈쿠션을 고집하게 됩니다. 마음이 조급해져서 무리한 공격을 할수록 득점은 더 안되고 기분만 조금씩 상해가는것이죠.
***빡킹이 없는 이유입니다.
득점을 하기 위해선 굵거나 얇게 벗기는 듯한 굵기 조절이 필요하며, 일반적인 방법은 전혀 없고, 원쿠션 걸어치기나 투쿠션 걸어치기 같이 빈쿠션을 돌려야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빈쿠션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쿠션 먼저 치기가 참 부담될 것입니다. 분명 재고 쳤는데 아예 적구를 안맞아서 파울이 나올지도 모르니까.(실제로 초보자의 경우는 이런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안전하게 치자. 어떻게든 박지만 말아야지. 맞추는게 중요해~ ' 하면서 빈쿠션에 딱 좋은 길이 나와도 피하는 경우가 생기죠.
또 얇게 벗겨야만 성공할 수 있는 공인데........ 적구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얇게 벗기기가 참 힘들죠. 멀리 있는 적구 얇게 벗기려다가 또 아무것도 안맞고 빡킹하신 경험 누구나 다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냥 안전하게 치자. 빡킹만 하지 말자. 어떻게든 맞추기는 해야하잖아~ ' 이러면서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게 되는 것이죠.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지 않으면 실력도 늘기 힘들뿐더러, 당구의 묘미도 완전하게 느낄수가 없죠.
그래서 국화에선 빡킹이 없습니다. 회원님들께선 마음놓고 [이것이 길이다]라고 느끼는것을 과감하게 마음껏 쳐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상세하고 자상한 설명에 절로 고개가 끄덕이쟎아........작대기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