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염불 수행 최순미 씨[하]
매일 새벽 독송·기도…남편이 염불수행 도반
그러던 어느날 인터넷에서 독서를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는 모임인 ‘붓다와 떠나는 책 여행’이라는 불서읽기 모임을 알게 됐다. 그 모임에서 나카무라 하지메의 『붓다, 그 삶과 사상』을 읽으며 느꼈던 환희심은 나를 부처님의 가르침 저 깊숙한 곳까지 끌어들였다. 책장을 덮는 순간 나를 휘감았던 한없는 희열감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모임에서 원효센터 공파 스님의 『부처님의 유언』을 읽으면서 어쩌면 이미 오래전부터 원효센터와의 인연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책에서 느꼈던 강렬한 느낌을 이어가고자 수소문 끝에 원효센터의 위치와 전화번호를 얻게 됐고, 어느 해 가을 초하루 마침내 부산 대연동의 원효센터 문을 두드리게 됐다.
공파 스님에게 원효센터에 다니고 싶다고 청했더니 스님은 장엄염불을 추천해 주셨다. 그 다음 화요일 원효센터에서 가진 첫 법회의 느낌을 뭐라 설명할 수 있을까. 그동안 다른 사찰에서 경험했던 예불들과는 전혀 달랐다고 해야 할까, 선뜻 그 느낌을 설명할 좋은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그만큼 법회의 예불에서 온 몸과 마음으로 보여주는 스님의 찬탄과 지극한 예경, 아미타 부처님이 계신 극락세계를 향한 장엄염불은 그 곁에 있는 내 몸까지도 청정하게 정화시켜주는 듯 했다.
장엄염불은 죄업에 찌들어 있는 우리의 사악한 마음을 참회하는 동시에 수행으로 나를 무장시키고 부모님의 은혜와 부처님의 은덕, 아미타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면서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간절히 발원하는 염불이라 했다. 사실 처음 장엄염불 법회에 참석했던 그 때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장엄염불은 49재나 천도재 같은 날에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미타 부처님도 죽은 자들을 위한 부처님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과연 바른 수행처에 온 것인지, 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 생기기도 했다. 물론 수행을 해나가면서 그런 의심이 기우였음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불교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집안에 자그마한 불단을 마련하고 매일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경전을 독송하고 기도를 한다. 내가 매일 아침 부처님께 발원하고 서원하는 것은 온 가족이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 올바른 방향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족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또 바른 선지식을 만나 정법의 길에 올라설 수 있기를 서원하기도 한다.
그 서원이 이루어 진 것일까. 그동안 복을 달라며 기도하기 위해 많은 사찰을 다녔고 불교대학을 거치며 불교의 참맛을 보게 됐다. 그리고 지금은 원효센터와 인연을 맺으면서 장엄염불 수행으로 나 자신을 진정한 수행자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내 남편도 원효센터의 도반이 됐다.
남편은 불교공부를 하겠다며 김해에서 부산을 오갈 때도 두 말없이 뒤를 받쳐주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우리 부부는 장엄염불 법회의 도반에 이어 대승기신론해동소 강좌의 6기 회원이 됐다. 부부가 같은 믿음을 가지고 바른 깨달음을 향해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은 부처님 말씀대로 사는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을 아닐까. 나는 그동안 매일 아침 발원했던 내 모든 기도가 이미 다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매일 불보살님들의 가피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부처님께 예불을 올린다. 그리고 장엄염불로 아미타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며 다음 생에는 극락에 태어나기를 간절히 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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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미 씨(49. 현전지. 자영업)
출처 : 법보신문(http://www.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