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쌓아두고서 취미생활하듯이 장사하는 사람 몇이나 되겠습니까 딸린 입들 먹여살리자고 목숨걸고 가게 여는 회원 여러분 힘내세요.
너무 비장하게 말을 연것 치고는 제가 쓰는 글이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지만, 누구도 나서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도움주지 않는 초보창업자들에게는 혹시나 도움이 될런지 싶어서 글 올립니다.
아무래도 금융권 대출은 산같고,주류대출 역시 저처럼 코딱지만한 가게에 별볼일없는 매상 올리는 사람에겐 높기만한 벽이지요.
나라에서는 우리같은 서민들 도와주는 길 없나 검색많이 해보셨지요? 그래서 찾은 정보가 소상공인창업대출일겁니다. 최고 6000만원? (확실히 기억이 안나서) 까지 5.4%로 빌려준다니 이게 왠~ 그래서 작년에 저도 개업하기 전 소상공인지원센타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랬는데... 말이 소상공인창업대출이지 창업한지 9개월이상은 경과해야 받게 해준다더군요. 일단 이 가게가 잘되나 안되나를 봐야되기 때문에 영업중인 가게가 대출이 쉽대요. 안그러면 재산이 있는(부동산) 보증인을 세워야 하는데 그럴만한 사람이 없어서 (그런데 부모님이 자격요건이 되시면 보증인으로 세울 수 있답니다) 그냥 쓸쓸히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9개월이 경과한 1월달. 다시 전화문의를 했더니 소상공인지원센타에서는 그 모든 업무를 각지방신용보증재단으로 넘겼더군요. 그래서 득달같이 1월 25일, 경기신용보증재단을 방문하였습니다. 일단 상담을 해야한다하여서 위원장이란 분과 면담을 했어요. 맘씨좋은 할아버지처럼 생기신 분과 가게 잘 되냐, 경기가 너무 안좋다, 어쩌다가 잘나가는 직장 놔두고 치킨가게를 개업했나 이런 식의 대화가 오고갔지요. 10여분간의 자연스러운 대화가 끝나고 제 금융권 기록을 조회합니다. 일단 3개월 이내 연체기록이 없어야 하고 기존 대출이 있는지도 검사하더라구요 어디서 듣기로는 기존 대출이 있어도 연체 없이 잘 갚아나가면 더 유리하다하던데 저한테는 기존 대출이 없어서 잘됐다고 하던데요?? 그리고 보증인을 세우라고 하는데, 기혼자는 배우자, 저같은 미혼자는 부모님을 보통 세운답니다. 전 부모님이 재산도 없으시고해서 여동생을 보증인으로 세웠구요. 여동생 금융권기록도 조회하고 대출심사에 필요한 서류를 알려주었습니다. 필요한 서류는 1. 신용보증신청서(주거래 은행에서 받아오시는 것) 2. 사업자등록증사본, 사업자등록증명원 3. 사업장과 거주주택 부동산등기부등본(토지, 건물) 및 임대차계약서 사본 4. 주민등록등본, 초본 5. 부가세 과세표준확인/납세증명서/약도 이렇게 얼른 제출하라고 하시더니만 젊은 사람이 살려고 애쓴다고 빨리 해주겠대요 그래서 얼마나 걸릴까요 했더니 심사하고 열흘정도라고 하던데요 단, 서류 제출하고, 인터넷으로 다시 신청을 해야해요. 이건 각지방 신용보증재단 홈페이지에 창업대출 신청페이지가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로 온라인 신청하고 그 다음날 제 대출담당자가 결정됐다면서 서류를 갖고 오라는 전화가 와서 서류를 준비하고 담당자를 만났습니다. 간단한 절차였고, 얼마 뒤에 직접 이 담당자가 가게에 와서 심사를 한다더군요 필요한 것들이 붙었습니다. 제가 재산이 없는 관계로 제 적금통장, 사업장 매출표 (최근 3개월) 그리고 월세와 수입금액이 들어오고 나가는 통장을 준비하라고 하셨어요. 언제 나오시나요 했더니 설 끝나고 한 열흘 걸린다고 하대요. 그렇게 마치고 기쁜 마음으로 연휴를 맞았습니다. 더 기쁜건 연휴끝나자마자 전화가 왔다는 겁니다. 그러더니 삼일뒤 심사를 나가는데 오전에 나와 있으라는 겁니다. 생각했던것보다 너무 빨라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삼일 뒤. 잠도 덜 깬 상태에서 통장준비하고 가게에서 담당자를 만났습니다. 가게 사진도 찍고 통장을 받아서 이것저것 살펴보더군요. 저같은 경우는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제 정기적금통장까지 준비했구요. 스타닭스 신문에 난 기사까지 스크랩해서 보여주었습니다. 일단 가게에 나오는 이유가 이 가게가 얼마나 가능성이 있느냐를 보러 오는거기 때문에 회원님들도 이점을 많이 생각하셔야 해요. 지금은 겨울이기 때문에 치킨업은 많이 죽는다 그래도 매출이 안떨어지고 올라가니, 여름엔 이 두배정도 될 거다 이것저것 뻥 보태가며 자신있게 대했습니다. 통장은 월세를 그동안 꼬박꼬박 냈는지 확인하고 (물론 전화도 한답니다. 가게 주인한테) 금방 돌아갔습니다. 그때 제가 물은건 딱 두가지. 얼마나 나올까요? 대출은 언제 받을 수 있나요? 통상 부동산이 없는 가게주에게는 2천만원 이상은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대출은 한 열흘후라고 얘기하구요.
제 기대치는 3000 정도였는데 부푼 마음이 조금 가라앉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딥니까! 저같이 없는 사람한테 2천만원이라도 빌려줄데가 친구겠습니까, 길가는 사람이겠습니까. 그렇게 담당자를 보내고 또 하염없이 기다리는데 아, 딱 5일만에 전화가 왔어요. 대출이 된다고. 그래서 얼마냐고 했더니 3천만원이래요. 로또 맞은듯이 얼마나 기쁘던지 눈물이 막 나오던데요. 주책이죠. 또 서류가 필요해요. 보증인과 저의 인감증명서, 인감가지고 막 달려갔지요. 그렇게 해서 보증확인서를 받았어요. 3천만원에 보증을 29백만원을 해주고 백만원은 제가 채우는거래요. 왜냐면 90퍼센트만 신용보증재단이 해주는거라고. 그래서 그 자리에서 100만원을 보증재단에 입금하고 다음날 은행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은행에서는 소상공인창업대출관련 업무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더군요. 그래서 필요한 서류를 몰라서 제가 5일에 걸쳐서 계속 은행으로 출근했습니다. 역시나 주민등록등본초본같은 그런 서류들이지요. 기업대출하는 은행도 많지 않아서 너무너무 멀리... 매일매일... 그게 제일 힘들었다고나^^; 어쨌든. 5일에 걸친 은행출근이 끝나고 이틀뒤! 드디어 삼천만원의 소중한 돈이 입금되었습니다. 단! 제가 그 은행에 들었던 적금도 당분간 뺄수 없다는 조건이 붙었지만요.
여러분. 경험해보니 그닥 어렵고 소심해지는 곳들이 아니에요. 자신감만 있으면, 그 돈 아니면 물러설데가 없다는 마음만 있으면 소상공인창업대출,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것 같아요. 너무 부담스러워하실까봐, 그래서 시도도 안해보신 분들 있을까봐 안타까워 글 올립니다. 쓰라고 만들어놓은 대출인데. 나라가 해주는것도 별로 없는데 이런거라도 받아야죠 일단 이거 받아서, 금리 높은 대출 빨리 갚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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