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요약정리<372편>■
풍[風] 風: 궐음-바람
11.중풍에는 중혈맥, 중부, 중장의 차이가 있다[風有中血脈中腑中臟之異]
졸중풍의 구급치료[卒中風救急]
재채기를 하게 하는 방법[取 法]
갑자기 생긴 중풍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에는 먼저 주염열매(조각)나 족두리풀(세신), 혹은 천남성, 끼무릇가루(半夏末)를 코 안에 불어넣어서 재채기가 나면 치료할 수 있고 재채기를 하지 않으면 치료하지 못한다[직지].
6.○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잃었을 때에는 먼저 통관산을 코에 불어 넣어 재채기를 하게 한 다음 소합향원(蘇合香元, 처방은 기문에 있다)을 먹여서 기를 통하게 하면서 점차 기를 고르게 하고 풍기를 없애며 담을 삭이는 약을 써야 한다. 이를 악물었을 때에도 통관산을 코에 불어 넣어 재채기를 시키면 곧 열린다[득효].
7.○ 재채기를 시키는 데는 통정산이나 축비통천산을 쓰는 것이 좋다.
통관산(通關散)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이를 악물며 기가 막힌 것을 치료한다.
족두리풀(세신), 주염열매(조각), 박하, 석웅황(웅황)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조금씩 코에 불어 넣어서 재채기가 나면 치료할 수 있고 재채기가 나지 않으면 치료할 수 없다[득효].
○ 어떤 처방에는 천남성, 끼무릇(반하), 주염열매(조각)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가루낸 다음 위의 방법과 같이 해서 쓰게 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 통관산이라고 한다[의감].
통정산(通頂散)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코에 불어넣으면 곧 깨어난다.
석고 8g, 박새뿌리(여로), 궁궁이(천궁), 족두리풀(세신), 인삼, 감초 각각 1.6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1g씩 콧구멍에 불어 넣은 다음 정수리의 머리털을 잡아채서 재채기가 나면 치료할 수 있고 재채기가 나지 않으면 치료할 수 없다[단심].
축비통천산( 鼻通天散)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궁궁이(천궁), 족두리풀(세신), 박새뿌리(여로), 구릿대(백지), 방풍, 박하, 주염열매(조각)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위와 같은 방법으로 쓴다[단심].
14.풍;토하게 하는 방법[取吐法]
1.갑자기 풍을 맞아 정신을 잃고 넘어져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거나 담연(痰涎)이 막혀서 혀가 뻣뻣해져 말을 하지 못하고 좌우 촌맥(寸脈)이 부대(浮大)하면서 실(實)하면 빨리 참외꼭지(과체)나 박새뿌리(여로)를 써서 토하게 하여 병세를 눌러야 한다[정전].
2.○ 갑자기 풍을 맞아서 담이 몹시 성하거나 입과 눈이 비뚤어지거나 말을 하지 못하는 데는 반드시 토하게 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 경(輕)하면 참외꼭지(과체) 4g이나 희연산 혹은 새우즙을 쓰고 중(重)하면(어떤 책에는 급한 데라고 하였다) 박새뿌리(여로) 2g 또는 1.2g에 사향을 조금 두고 가루내어 김칫물에 개서 코에 넣어 주면 담을 토한다. 만일 이를 악물지 않았으면 입에 넣어 주어도 담을 토한다. 한번 토하고 낫지 않으면 다시 토하게 해야 한다. 몸이 허하면 토하게 하는 것이 나쁘다[단심].
3.○ 담이 성하면 회연산, 과체산(瓜 散, 처방은 모두 토문에 있다), 조각산, 파두환 등으로 토하게 한다.
하즙방(鰕汁方)
풍담(風痰)을 토하게 한다.
새우 300g을 간장, 파, 생강 등과 함께 물에 달여서 먼저 새우를 먹은 다음 국물을 마시고 그 다음에 거위깃으로 목구멍을 자극해서 담을 토하게 한다. 새우를 쓰는 것은 풍사(風邪)를 끌어내리기 위해서이다[단심].
조각산( 角散)
갑자기 풍을 맞아서 담이 막힌 것을 치료한다.
주염열매(조각), 무씨(나복자)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물에 달여 먹으면 곧 토한다[의감].
○ 일명 나복고(蘿蔔膏)라고 한다[득효].
파두환(巴豆丸)
갑자기 풍을 맞아서 담(痰)이 막혀 위급해진 것을 치료한다.
파두(껍질을 버린 것) 2알, 백반(엄지손가락만한 것) 1덩이.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기와 위에 놓고 파두가 벌겋게 될 때까지 볶아서 꿀에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솜에 싸서 목구멍 가까이에 넣으면 조금 있다가 담을 토하고 낫는다[본사].
15.훈증하는 방법[熏法]
당(唐)나라 왕태후(王太后)가 풍을 맞아서 말을 하지 못하고 맥은 침(沈)하며 이를 악물고 있었다. 허윤종(許胤宗)이 보고 “이미 약도 넘기지 못하게 되었으니 약을 달이면서 김을 쏘여 약 기운이 주리( 理)에 들어가게 하면 하루 지나서 나을 것이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황기방풍탕을 진하게 달여 몇 말을 침대 밑에 놓아 안개 같은 김을 쏘이게 하였는데 그날 밤에 곧 말을 하게 되었다[연의].
○ 중풍으로 맥이 침하고 이를 악물었을 때에는 세게 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탕약을 쓰면 지나치게 늦어져서 시기를 놓치게 되므로 황기방풍탕을 달여 김을 쏘여서 입과 코로 약 기운이 들어가게 해야 한다. 이것이 유능한 의사의 신통한 수법이다. 대체로 입은 땅 기운과 통하고 코는 하늘 기운과 통한다. 입은 음을 영양[養陽]하고 코는 양을 영양한다. 하늘은 맑은 것을 주관하기 때문에 코는 형체가 있는 것을 받지 못하고 형체가 없는 기를 받는다. 땅은 흐린 것을 주관하기 때문에 입은 형체가 있는 것, 형체가 없는 것도 다 받는다[단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