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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엔 미셸이 집에 잠시 내려왔고, 월드컵 경기 응원 하느라 바뻐 집에 있다가
이번 알래스카 여행은 사전 계획이 없이 거의 즉흥적(?)으로 이루워졌습니다. 알래스카 비행기 값이
성수기라 비싸 거의 포기를 할까 하다... 또 여행 하면 제가 적극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비행기표를 찾지 않습니까....ㅎㅎㅎ
마침 공유일인 7월4일 가격이 대폭(?) 내렸습니다. 연휴가 낀 날은 연휴 전날, 다음날 비행기 표가 비싸지만
연휴 당일엔 가격이 좀 내려가거든요.
일단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크루즈 여행은 빙하를 보는 신비감도 있지만, 계속 연안쪽으로 빙하만 보면서
몇일씩 (대부분 크루즈는 7박~~11박 짜리) 여행을 하다보면 지루할것(?) 같아 우린 내륙을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여행 스케쥴
1. 비행기로 마이애미에서 앵커리지 도착 (9시간 -- 직행이 없어 시카고에서 갈아타는 시간까지 거의 11시간 걸렸음)
2. Alaska Rail 로 Whittier 에 가서 반나절 빙하 크루즈 투어 (앵커리지에서 출발 하므로 하루 꼬박 걸렸음)
3. Princess private ultra dorm train car 로 3일에 걸쳐 Fairbanks 까지 감
4. Fairbanks 에서 자동차를 빌려 Denali 국립공원을 거쳐 Kenai 까지 내려가 연어 낚시를 하고 앵커리지로 돌아와 집으로...
이렇게 10일 동안 자유여행 스케쥴 입니다.
오늘은 앵커리지에서 기차를 타고 (Alaskan Rail) Whittier 에서 출발하는 Prince William Sound 으로 하루짜리 빙하투어를 갑니다.
Whitter 는 앵커리지에서 약 60.5 마일 (약 97 km) 남쪽에 있습니다 자동차로는 약 1시간 20분 거리인데
저희는 기차를 타고 편하게 멋진 알래스카 경치를 구경하면서 가려고 기차를 이용했더니 거의 2시간 20분
정도 걸리네요. ^^*
그럼 먼저 Whittier 가 어디 있고, Prince William Sound 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볼까요?
빨간줄은 알래스카 기차 노선 입니다...
프린스 윌리암 사운드는 1778년 제임스 쿡 선장이 발견하고 이름을 샌드위치 사운드 라고 이름을 붙였다,
나중에 윌리암왕 IV 의 이름을 따 프린스 윌리암 사운드로 바꿨다고 합니다. 여기서 사운드 (sound) 는
지역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해협)
뭐.. 저는 역사 공부나 지리 공부를 할것도 아니고 해서 대충 이렇게만 알고 떠납니다. ㅎㅎ
자~~!! 이곳이 프린스 윌리암 사운드 입니다. 이제 대충 지역 파악이 됬죠? ㅎㅎㅎ
빙하 크루즈는 Seward 나 다른곳에서 출발하는 투어도 있는데, 저희는 앵커리지에서 제일 가까운곳 Whitter 이곳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를 선택했습니다.
현지 도착해서 시간을 절약하려고 마이애미에서 인터넷으로 크루즈 + 기차 왕복표을 미리 예매했지요.
크루즈 회사도 여러곳이 있는데, 크루즈 점심으로 무한정 연어와 고기 + 디져트 를 먹을수 있다고 해서
저흰 Major Marine Tour 를 선택했읍니다. 푸하하하하~~~~
그럼 슬슬 기차 타고 Whittier 로 떠나볼까요?
기차역앞 (Rail Depot) ....... 멋진 기관차 앞에서 알래스카에 온 기념사진 한장 찍고~~! ^^*
기차역 내부 입니다. 자그마한 기념품 가게도 있고, 커피 한잔 사 마시면서, 기념품 가게도 들러보며
기차 시간을 기다립니다.
기차 티켓을 크루즈와 묶은 Adventure Class 로 구입했더니, 객차는 창문이 넓은 2층에 있는 자리네요.
빠~~앙~~~!!!!!! 출발했읍니다. ^^*
넓은 창밖에 보이는 경치... 장관입니다. 알래스카는 캠핑차로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무척 많이
눈에 띄이네요.
구비,구비 해안을 끼고 달리는 기차..... 남쪽으로 갈수록 흰눈이 덮힌 산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기차길 가까이 이렇게 채 녹지 않고 흘러 내린 쌓인 눈도 볼수 있고
알래스카 맥주도 사서 마시고, 기분좋아 와인도 한잔씩 ... 허걱~!!! 아니다... 한병씩~!!! ㅋㅋㅋㅋ
(작은 와인병 입니다... 헤헤~)
날씨도 화창하고, 밖에 비치는 경치도 아름답고.... 아~~!! 알래스카 참 멋있구나~~~ 하는데...
갑자기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어???? 비오면 안되는데..... 구름이 쫘~~악 깔리는건 분위기도 띄우고 환상적일것 같아 좋은데,
점점 구름이 내려오고
구름색이 진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도 여름이라 푸른 나무와 흰눈이 쌓인 설산의 경치가 아름답지 않읍니까? ^^*
그러더니 급기야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Whitier 항에 기차가 도착했을떈 아예 주룩~주룩~! ㅠㅠ
저희가 타는 유람선은 저기 보이는 저 큰 유람선이 아니구요~ 옆에 있는 작은 크루즈 입니다.
오늘 크루즈 항로입니다.
이 Whittier 에는 약 180명 정도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일년에 이 작은 마을을 찾는 여행객들이
약 만명씩 된다고 하네요. 주민 한명당 약 55명이 관광객인거네요.
겨울엔 눈이 어마어마 하게 오는데, 보통 폭설이 내리면 snow day 라 해서 학교들이 휴교을 하는데
이 whittier 학생들은 아쉽게도 snow day 라는것이 없어 학교 쉬는게 없답니다.
이유는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밖에 나가지 못하기 떄문에 동네가 전부 학교, 집, 가게 등
지하로 연결이 되어있답니다. 불쌍한 whittier 학생들......ㅎㅎㅎ
기차역에 내리니, Major Marine Tour 직원이 마중을 나와 있읍니다.
크루즈 티켓을 받고 비는 내리는데, 덜덜 떨면서 탑승 터미널 까지 뛰어가 방수잠바 속에 두툼한 자켓을
껴입습니다.... 함께 여행할 승객들을 보니 모도 이빨까지 부딪치며 달달 떨고들 있읍니다.
여름이 비오면 이렇게 추운데, 한겨울엔 얼마나 추울까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
비는 그칠 기미가 전혀없고....
배는 출발했읍니다.
비는 주룩주룩 오니, 아무도 갑판위로 나갈수 없어 선실안은 복작복작...
안내 방송소리, 승객들 잡담소리 시끄러워 정신이 없네요.
빙하 지역에 도착하전 점심식사가 시작됩니다.
빙하를 건져 빙하로 만든 음료. 바하마 마가리타라 했나? 이름은 잊어 버렸는데 맛있습니다.
저 음료수는 식사에 포함된것이 아니고, 점심 식사후 빙하지역에 가서 따로 파는 음료 입니다.
실컷 먹을수 있다는 부페식 점심... 야채사라드, 밥, 훈제연어, 소고기... 아주 맛있네요.
한접시 가득 담아와 저 한접시로 배가 부른데 외국사람들 많이 먹네요.. 계속 갖다가 먹는것 보니...
저 빙하를 넣은 음료는 크루즈가 끝날떄까지 얼음이 녹지않고 있네요.
빙하는 얼음과 달리 공기가 들어가지 않고 압축이 된거라 쉽게 녹지않는다 합니다.
앗~~~!! 드디어 구름속으로 빙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거센 바닷바람과 함께 몰아치는 빗발에도 관광객들이 카메라와 비디오를 챙겨 갑판위로
나가기 시작합니다.
가끔씩 빙하가 내려 떨어지는 소리.... 둥둥 떠다니는 작은 빙산들...
물에빠진 새앙쥐꼴로 기념사진 한장 얼른 찍고...
모두들 달달 떨면서 사진 몇장씩들 찍고 선실안으로 들어와 몸도 녹이고, 젖은 카메라 말리고
또 갑판위로 나가길 반복...
비가 그칠것 같지 않아 저흰 갑판위로 나가는걸 포기하고 선실에서 뿌옇 창밖으로 보는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읍니다.
가끔씩 해달도 보이고, 누군가 고래다~~~~!!!!! 소리치면 모두 갑판위로 몰릴떄 저흰 문앞에서
구경하고.....ㅎㅎㅎㅎㅎ
그렇게 저희도 고래 꼬리 몇번 보고...
새가 서식하는 곳이라는데, 저 바위산 점점이 하얀것이 전부 새들 입니다.
중간중간 멋진 폭포들...
그런데
날씨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군요. ㅠㅠ
어쩌면 투어 시작전 부터 쉬지 않고 내리는지요.
밖에 나가 사진을 몇장 찍어 보지만, 카메라도 젖고, 갑판위엔 또 어찌나 바람이 불고 추운지
완전 개떨듯 했고, 물에 빠진 새앙쥐 꼴입니다.
그나마 몇년전 아르헨티가 깔라파테에 갔을떄 빙하를 봤기에 조금은 덜 분하지만, 만약에 이 빙하 투어가
우리의 처음 이였으면 너무 분하고 억울하고 본전 생각이 나서 분한 마음에 눈물 흘리며 비는 맞아 덜덜 떨며 악착같이 봤을겁니다.
으~~~!!! 그래도 분한 마음은 어쩔수 없네요.... 지금 생각해도 분할걸 보니....ㅎㅎ
투어가 끝나고 기차를 기다리는데, 너무 추워서 달달 떨립니다....
우씨~!!!! 7월 한여름 맞어??????? 왜 이리 추운거야~!!!!!!!!
조금 기다리니 시간에 마춰 앵커리지행 기차가 도착했읍니다.
따뜻한 기차안에서 편안한 자세로 밖에 비치는 경치를 감상하면서 가는데.
얼마간 기차가 달리다 보니
날씨가 개이기 시작하는군요.
얄밉게 점점 날씨가 맑아지면서 청명한 푸른 하늘이 되는군요....
어쩜 이럴수가...... ㅠㅠ
빙하 투어에 관심이 있으시면 .. Whittier 에서 출발하는 빙하 크루즈 싸이트 입니다.
http://www.alaskarailroad.com/BestDayTours/tabid/105/Default.aspx 알래스카 기차 싸이트
http://www.princewilliamsound.com/pws-daycruises.html
http://www.majormarine.com/alaska-day-cruises/prince-william-sound-glacier-cruise/
투어가 끝나고 앵커리지에 도착하니 저녁 9시 가까이 되는군요.
숙소로 들어가기전 저녁을 해결 하기로 하고 식당 헌팅에 나섰습니다. 음..... 식사 할곳이 별로 마땅치가
않군요. 이곳 알래스카에 와서 느낀건데, 숙소 가격도 상당히 비싸고 (본토보다.. 성수기 이기도 하지만...)
음식값, 등등 물가가 생각외로 많이 비쌉니다. 모텔이 호텔 가격입니다. ㅠㅠ
알래스카에 오면 알래스카 킹크랩을 (king crab)을 실컷 먹을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안고 왔는데
저희가 찾지를 못해서 인지 저희 숙소 근처에 전문 식당이 없어서 인지.... 찾지를 못하겠군요.
앵거리지 시내. 이 사진이 밤 9시 넘어 찍은 사진입니다. 낮처럼 환하죠?
이곳, 저곳 다니다 한곳을 발견.... 식당에 들어가보니 우리 교민이 운영하는 식당이더군요.
서비스 빵점..... 음식맛--- 빵점..... 오늘 스페샬 Alaskan King crab 이라 써 있기에 주문했더니..
말라 비틀어진것, 가격도 전혀 싸지도 않으면서 전혀 싱싱하지도 않은 부스러기 비스무리한 게다리 몇개를
갖다 주는데... 완전 대실망 이였읍니다. 관광객 상대로 해서인지, 단골이 아니고 뜨내기 손님들이라
신경을 안쓰는지, 어떻게 이렇게 음식 장사를 하나 으심스럽더군요. 같은 한국사람 으로서 챙피할 정도로...
차라리 Sam's Club 에서 크고 싱싱하고 저렴한 가격에 사다 먹는것이 훨씬 낫습니다.
우이씨~!!!! 안먹은만 못한 기분 나쁜 저녁식사였읍니다. 아~~~ 돈 아까워...!!!!
숙소로 돌아와 씻고 잠들 준비를 하니 밤 12시가 들어가네요. 백야라 하더니 밖은 아직도 훤합니다.
숙소 창에 왜 두꺼운 커튼이 쳐져 있는지 알겠습니다. 저희도 커튼을 치고 밤처럼 컴컴하게 한후
내일 아침일찍 시작할 기차 여행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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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미셸맘님.. 알래스카의 빙하도 맛보시구~~ 원래 빙하얼음은 잘 안 녹아요.. ...큰덩이는 녹는데 며칠걸려요...날씨가 그렇지만,,
멋지네요~
넵~!! 남쪽 깔라파테에선 빙하 트레킹하면서 빙하에 타주는 위스키 맛보고, 북쪽에선 빙하로 타준 마티니 마셔보고....ㅎㅎ 두곳 다 맛봤으니 전 무척 행운아줌마죠 ^^*
내년 7월 계획 중인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7월이면 저희 처럼 연어 낚시도 하실수 있어 좋을거예요. 계속 여행기 올리며 정보 올려놓을께요 ^^*
남편분께서는 곰하고 한 판 하시는것 같군요. 그리고 빙하 사진의 아래 사진 사인이 마치 바닷속에 빠진 줄 알았습니다. 마이애미에서 9시간이면 도쿄에서 갈때하고 같은시간이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아참, 빙하는 배말고 걸어서 보는 투어는 없던지요?
저 투어 말고 portage glacier 라고 배타고 바다로 나가는것이 아니고 portage lake을 돌다 빙하를 보는데 가격이 아주 자렴합니다. 한시간 투어인데 29.00 그리고 portage glacier 싸이트에 다시면 5.00활인쿠폰도 있읍니다. 또 portage visitor center로 가시면 바로 뒷길인가??
걸어서 가시는 산책로가 있는데 호수에 떠있는 빙하조각들을 볼수가 있디고 하네요. 저흰 시간상 배투어만 하고 산책은 못해봐서 빙하가 떠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시면 꼭한번 가보세요
알래스카는 공산품을 캐나다나 미국 본토에서 전부 공수해와야 되기 때문에 하나에서 열까지 비쌀 수밖에 없답니다.
현재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알래스카 여행을 꿈꾸고 외국인노동자?; 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좋은 정보 참 감사합니다. ^ ^ 실례가 안된다면 조사중에 이모저모 여쭤봐도 될런지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