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witter.com/eunjae_lee_ko/status/1692288982430650447?s=20
한 수녀님이 계심. 이 성당에서는 수녀님들이 다같이 치즈 만드는 일을 하시는데, 철저히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는데 심지어 나무통도 너무나 낡고 더러워 보이는 통을 쓰심.
얼핏 곰팡이 가득 더러워보이는 저 나무통이 사실은 좋은 치즈를 위한 아주 건강한 나무 통이라는 믿기 힘든 이야기를 하심.
근데 보건부 입장에선 이런 나무통이 골칫거리임. 일괄적으로 자기들이 관리하고 통제할 수 없는 이런 환경에서 만들어진 치즈가 유통되는 걸 큰 리스크라고 봄. 그들에게 나무는 적이고, 스테인레스는 아군이었음.
살균된 우유로 치즈를 만들기도 하고, 생우유로 치즈를 만들기도 하는데, 실제 프랑스에서는 두 가지 종류가 다 있음. 근데 1980년도에 캘리포니아에 잘못 만들어진 치즈 때문에 리스테리아균이 퍼지고 최소 40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함.
당국에서 당장 스테인리스 통으로 바꾸라고 해서 수녀님도 할 수 없이 그 지시를 따랐더니 치즈에 오히려 대장균이 생겨버림. 근데 수녀님은 당시에 대학에서 미생물학을 수강하심.
보건부 조사원을 설득할 자료를 만드는 걸 수업 과제로 삼고 실험을 하심. 직접 소에서 짠 같은 우유를 절반은 스테인리스, 절반은 나무통에 담고 치즈를 만드심.
근데 놀랍게도, 오히려 나무통의 치즈에 대장균이 줄어듦.
나무통에 사는 유산균이 우유의 젖당을 분해해 젖산으로 만들고, 그 산 성분이 대장균을 죽임. 그래서 사실은 나무통이 우유를 오히려 더 안전하게 한 것임.
결국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안전한 치즈를 만들어 왔는데, 그걸 현대 과학의 언어로 그들이 표현할 줄 몰랐던 거지, 그게 미개하거나 뒤쳐진 기술이 아니었음.
첫댓글
우점균이 다 씹어먹는건가ㅋㅋ
이게 씨간장이지
손따면 진짜 체한거 없어진다니까?
조상님의맛
신기하당 ㄷㄷ
수도원 치즈 역사가 천년은 넘겠네 ㅎㄷㄷㄷ
오
ㄷㄷ
와
우리 간장 항아리도 마찬가지일듯
나무 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