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가구 분양에 가격도 2700가지
일산위브더제니스, 조망·층별로 일일이 점수 매겨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 들어서는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 주상복합은 특이한 기록을 갖게 됐다.
2700가구(전용 59~170㎡)가 분양되는데 분양가도 2700가지나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정할 때 저층·기준층·최상층 등 세 가지로 가르고 거기서 타입별로 조금씩 달리 분양가를 매기나,
이 아파트는 집마다 차이를 뒀다는 게 특징이다.
두산건설은 일산위브더제니스의 분양가를 정할 때 조망·향·층·면적·동간 거리 등 5개로 나눠 집마다 점수를 매겨 분양가를 산정했다.
특히 최고 59층의 초고층이어서 조망권 점수에 많은 비중을 뒀다.
조망권을 갖는 게 거실인지 방인지에 따라 분양가를 달리 하고 조망권 종류에 따라 한 차례 더 구분했다.
조망권(한강·북한산·공원) 가운데서도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집의 점수가 가장 높다.
향에 따라서 남동향(100점)을 기준으로 삼아 남향은 100.5점이고 남서향은 기준보다 0.5점 낮은 점수를 매기는 식이다.
이에 따라 전용 145㎡의 최고 가격은 11억5400만원으로 3층의 남서향 집보다 2억9700만원 비싼 값이 나오게 됐다.
또 한강이 보이는 53층 전용 95㎡주택형(7억5200만원)은 남서향의 저층 아파트 119㎡보다도 3800만원 더 비싸다.
극도로 세분화한 분양가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최성욱 분양소장은 “저층이나 나쁜 향에 당첨된 수요자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서 구입할 수 있고,
분양가가 비싼 고층은 수요가 많기 때문에 호응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2009.12. 9일 1순위 신청을 받는다.
임정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