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주 (尹東柱, 1917 ~ 1945) 시인. 북간도 출생. 도지샤(圖志社) 대학 영문과 재학 중 사상범으로 일경에 체포되어, 1944년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그의 시는 일제 강점기 시대의 시련과 아픔의 현실을 피하지 않고 그 안에서 자신의 양심에 충실한 결백한 삶을 살고자 끊임없이 반성하고 고뇌하는 젊은이의 내면 세계를 투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유고 시집으로 「하늘 과 바람과 별과 시」(1948)이 있다.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성찰적, 고백적, 의지적, 상징적 ◈ 심상 : 별과 바람의 시각적 심상 ◈ 어조 : 고백적 어조와 의지적 어조/ 내성적이고 여성적 어조 ★ 표현 및 특징
① 시간의 이동에 따른 시상이 전개되고 있다.(과거 - 미래 -현재) ② 이미지의 대립을 통해 시적 상황이 제시되어 있다. / 대립적 의미의 시어를 사용하여 시적 화자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③ 종결 어미 ‘-다’를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시적 상황과 화자의 의지를 제시하고 있다.
◈ 제재 : 별 ◈ 출전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 주제 : 부끄러움이 없는 삶에 대한 간절한 소망과 의지 / 순교자적 삶의 의지
이 시는 윤동주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서두에 붙여진 작품으로, 서시(序詩)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집 전체의 내용을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한다. 2연 9행으로 이루어진 이 시는 서술되는 시간의 변화(과거ㆍ미래ㆍ현재)에 따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부분(1~4행)은 순결한 도덕적 삶을 살고자 했던 시적 화자의 의지와 고뇌를 과거의 시점에서 말하고 있따. 시적 화자는 지금까지 윤리적 판단의 절대적 기준이 되는 ‘하늘을 우러러’ 보면서, ‘죽는 날까지’ 세속적 삶과 타협을 거부하고 어떤 ‘부끄럼’ 없는 삶을 살기를 기원했고, 그래서 ‘바람’ 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아주 작은 흔들림에도 괴로워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면서 결백한 삶을 살고자 노력했다고 고백한다. 두 번째 부분(5~8행)에서는 살아 있는 존재에 대한 한없는 연민과 사랑을 나타내면서 미래의 삶에 대한 시적 화자의 결의를 다짐하고 있다. 시적 화자는 밤하늘에 빛나는 맑고 밝은 ‘별’을 노래하는 바른 마음으로 삶의 고통에 부대끼는 모든 생명들을 사랑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길’, 즉 부끄럼이 없는 삶을 향해 꿋꿋하게 걸어가야겠다고 자기 스스로 말한다. 마지막 부분은 1행을 별도의 연으로 독립시킨 2연으로 어두운 밤하늘과 별, 그리고 바람 간의 관계를 통해서 현재 시적 화자가 처한 상황을 보여 주면서 도덕적 순결성에 대한 시적 화자의 의지를 시적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 시는 현실의 어둠과 괴로움 속에서 자기의 양심을 외롭게 지키며 맑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자 했던 젊은이의 모습을 간결한 언어와 자연 친화적 상징어들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 ‘바람’의 의미
3, 4행에서 시적 화자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 괴로워하고 있다. 즉,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에 작은 고뇌와 갈등에도 흔들리는 시적 화자의 내면 세계를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3행에서의 ‘바람’은 시적 화자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되는 ‘시적 화자의 내면적 갈등’을 의미한다. 또한 9행에서의 ‘바람’은 현실 상황과 관련된다. ‘별’과 대조가 되는 ‘바람’은 시적 화자가 추구하는 참삶이나 지켜 오고 있는 양심을 흔들리게 하는 ‘현실적 시련’을 의미한다.
★ 시어의 상징적인 의미
• 하늘 - 시적 화자의 삶의 지향점. 삶에 대한 윤리적 판단의 주재자. 자기 성찰의 도구 • 별 - 소망과 이상, 양심과 구원의 상징. 시적 화자가 지향하는 순수하고 결백한 삶 • 밤 - 일제 강점하의 암담한 현실 • 길 - 화자가 지향하는 삶의 자세. 투철한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암울한 현실에서 민족을 구출하기 위한 순교자적 삶
1. 이 작품에 사용된 ‘별’의 상징적 의미를 말해 보자.
[예시답안] 일반적으로 시에서 ‘별’은 화자의 이상향, 지향하는 세계, 꿈과 이상 등의 의미로 쓰인다. 이 작품에서도 ‘별’은 ①화자가 추구하는 순수, 이상적 가치. ②화자가 걸어갈 길을 제시해 주는 도덕적 목표 등의 의미를 지닌다.
2. 이 작품에는 3행과 9행에 ‘바람’이라는 시어가 사용된다. 각각의 의미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보자.
[예시답안] 3행의 ‘바람’은 화자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므로, ‘화자의 내면적 갈등’을 의미한다. 9행의 ‘바람’은 화자가 추구하는 참된 삶이나 지켜 오고 있는 양심을 흔들리게 하는 ‘현실적 시련’을 의미한다.
3. ‘나한테 주어진 길’이란 어떤 길인지 그 의미를 생각해 보자.
[예시답안] 아무도 화자에게 어떤 길을 가라고 강요하지 않았지만,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화자로서는 투철한 역사 인식과 현실 인식을 통해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깨달았을 것이다. 결국 ‘나한테 주어진 길’이란 ‘역사와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화자가 해야 할 일’을 의미한다.
★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이 시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서시이다. 그래서 이 시에는 ‘하늘’, ‘바람’, ‘별’과 시인의 삶의 길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가 담겨 있다. 삶의 절대적 기준인 ‘하늘’에서 어떠한 외부의 고난과 시련에도 빛을 잃지 않고 반짝이는 ‘별’은 당시 우리 민족이 처한 암울한 현실인 ‘바람’, ‘밤’과 대비를 이루면서 시적 화자가 ‘시’를 향한 삶의 방향을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