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유명한 조각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의 상을 만들려는 열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승리한 왕과 같은 형상을 조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는 조금 뒤로 젖혀있고, 두 팔은 위엄 있게 하늘을 향해 들려져 있었습니다.
왕이신 그리스도의 강하고 권위 있는 모습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조각상이 완성되던 날 “이것이야말로 나의 걸작이 될 거야.”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 날 밤 짙은 안개가 그 지역에 끼여, 물보라가 조각가 방의 열려진 창틈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습기가 조각을 상하게 하여, 아침에 본 조각은 매우 손상된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각에 붙은 물방울들은 마치 그리스도의 피를 연상케 했습니다.
머리는 숙여져 있었으며, 얼굴 표정은 엄격한 얼굴에서 동정 어린 모습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팔은 모든 사람을 환영하듯이 축 내려져 있었습니다.
이 조각가는 그 형상을 바라보며 다시 시작할 생각을 하니 낭비된 시간이 아깝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신비한 힘이 그의 마음을 변화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진정한 모습이 바로 이 모습임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 새롭게 만들어진 상에다 이렇게 써 붙였습니다. “내게로 오라!”
하느님은 우리들이 다가갈 수 없는 그런 권위적인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를 위해 발을 닦아 주시고,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 놓으시는 사랑 가득한 분이십니다.
그분이 세상에 오신 것도 바로 이러한 사랑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와 같은 사랑으로 그분을 닮도록 하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우리들이 고개를 조금만 숙이고, 우리들이 우리의 팔을 조금만 땅을 행해 벌릴 수만 있다면,
우리도 이웃들에게 그런 사랑을 보이며 주님을 닮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 되돌아오는 사순시기입니다.
죄를 피해 달아나는 것을 넘어 주님의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을 본받는 시기입니다,
그러하기에 십자가는 예수님의 고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에 대한 그분의 사랑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번 주간에는 주님께 돌아가는 작은 아들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주
님을 닮은 착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적극적인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하는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대전교구 민병섭 바오로 신부
첫댓글 사순4주일. 되돌아오는 시기 회개의 시기입니다, 좋은 훈화내용입니다, 토요일 명동성당 천주교모임에서 ...
사순시기, " 십자가의 길" 을 통하여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깊이있게 묵상을 합니다. 고해성사와 보속을 통하여 우리의 죄를 용서 받습니다. 히지노 형제님! 좋은 글. 감사 합니다. -이시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