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땅(영월)에 오가기 바뻤지 이렇게 좋은 곳을 들릴 여유가 없었다.
계획은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영주 무섬마을을 둘러보고 원주로 가는 것이었다.
불청객인 '콩래이'이란 태풍이 왔다.
10월5일(금), 김해는 바람도 비도 그저그렇다. 밤8시경 김해를 출발했다.
국도를 이용하여 삼랑진, 부곡, 현풍까지, 현풍IC로 진입하였다.
군위IC에서 나와 군도(郡道)를 따라 '안동시 풍천면'까지.
1시간 이상을 주행했지만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다. 고즈넉한 시골길의 주행도 좋다.
밤12시30분경 면사무소 주차장에 주차.
2018년10월06일(토)
쉬이 잠이 오지 않는다. 새벽4시경, 비가 쏟아진다.
언제 잠이 들었는가 8시경 일어났다. 많은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부용대(芙蓉臺)'로 향했다.
아이들 어릴 때 우연히 들렸던 곳이다. 추억이 있는 곳을 다시 만나는건 반갑다.
비와 바람이 발걸음을 돌리라고 한다.
'병산서원' 가는 길은 비포장이다. 이런 비포장길이 옳다.
병산서원도 겉모습만 보고 차를 돌렸다.
'하회마을' 입구, 상업시설들이 썰렁하다. 관광객도 없다.
'영주 무섬마을'로 향했다. 예산서 영주 가는 4차선 국도엔 무섬마을 가는 길 표시가 없다.
인터넷지도를 이용하여 무섬마을에 들어섰다.
바람은 멎고 비는 적당히 내리고 있다.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휑하니 마을 돌았다.
배산임수(背山臨水), 하회마을보다 작은 마을일 뿐이다.
영주 무섬마을.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 중요 민족문화재 제278호
이 마을이 언제부터 관광지가 되었을까?
자연부락이 많이 망가졌다. 비가 내리고 있어서 그런가 처연한 마음이 든다.
정리되지 않은 마을길과 텃밭, 공터의 지저분함.
외래종인 꽃들(천사의 나팔꽃 등).
마을에서는 민박을 운영하는 모양이다. 주차된 차들이 경관을 해친다.
주민들이 살고 있으니 이를 관리하는 것도 한계가 있으리라 생각은 한다만
이곳을 아름답게 가꾸고 유지하려면 주민들과 심도있게 의논하여야 할 것 같다.
마을 안 주차금지, 경작지의 농기구들은 일정한 장소에 보관, 농자재들은 치우고.
마을 밖에 주차 후 이동이 불편한 주민들은 전동휠체어 등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민박을 이용하는 관괭객들도 조금 걷는 불편함을 감수하여야 한다.
볼품없는 플라스틱의자도 없애야 한다.
마을길은 포장하면 안된다. 차라리 잔자갈을 까는게 더 좋겠다.
사람의 편의 때문에 아름다움이 망가져서는 안된다.
경치는 하늘이 맑은 날 보아야 더 감동적이다.
<병산서원, 여름철 배롱꽃과 잘 어울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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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6일(토)부터 <무섬마을외나무다리축제>를 할 예정이었다.
태풍으로 일주일 연기되었다.
마을을 오가면서 여러장 촬영을 하였다.
관광지가 되기 전 마을의 모습을 상상하여 보았다. 그때가 훨씬 좋았을 것 같다.
ㅁ자형 기와집, 초가집의 조화가 아름답다.
무섬마을에서 하룻밤 묵으면 좋겠다. 강 따라 걷기도 하고 강물소리를 자장가 삼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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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섬마을에서 나와 고속도로 이용을 체념하였다.
희방사역.
정말 오랜만에 들렸다. 옛 모습은 자취를 감추었지만.
'무쇠달다방'. 다방에 들어가서 아메리카노 따뜻한 것을 주문하였다.
내 또래로 보이는 이가 사장인 모양이다. 손님은 나 뿐이다.
좁은 다방안을 돌아보고 앉아서 사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희방사역을 새로 지었는지를 물으니 리모델링하였다고 한다.
무쇠달다방과 역주위의 캬라반은 마을기업 소유라고 한다.
이곳은 행정구역 상 '수철리'이다.
산청군 수철리와 이름이 같아 이곳도 쇠를 만드는 곳이었냐고 물으니 전설을 이야기한다.
두가지 전설.
할머니의 기지로 이곳 산적을 소탕한 일.
승려의 도움으로 딸을 구한 부자의 희사로 철다리를 놓았다는 것. 철다리, 그래서 무쇠달(다리).
다방사장은 사장이 아니고 수철리 이장이다.
고향은 풍기읍이고 IMF 때 귀향하였다고 한다.
내 또래거나 위인 것 같으나 나보다 어리다고 한다.
이런저런 사적인 이야기까지 하다가 동네어른이 갔다준 삶은 감자도 나눠먹었다.
커피값 2,000원에 기부금을 내려고 했지만 커피값만 받는다. 그리고 한잔 더 마셨다.
오후2시, 제천역에 3시에 약속이 있어서 다음을 기약하고 나왔다.
죽령을 넘어 가는데 도로에 나무들이 많이 쓰러져 있다. 태풍 때문에.
희방사역에서 죽령을 넘어 단양을 지나고 제천역까지 딱 한시간 걸렸다.
친구(성호)를 제천역에서 태우고 '원주 치악산 황골'로 향했다.
황골 온누리펜션에서 초등학교 반창회(6학년2반)를 한다.
반가운 만남이었다.
졸업앨범에 50명, 6명 저 세상에 먼저 가 있다. 35명 연락처 파악되어 있고 이번에 11명 모임.
10/7(일), 새벽에 치악산 비로봉 간 친구가 아직 하산을 하고 있지 않는다.
다른 친구들은 12시 다른 친구(나와 초등학교가 다르다)의 자녀결혼식 때문에 제천으로 나갔다.
나는 황골주차장까지 친구마중을 나갔다.
모티(덩치)는 쪼까(작지)만해도 알찬 친구(재우)다. 그 친구와 '고향 마차리'로 들어갔다. 12시.
제천 결혼식장에 안간 친구는 3명, 같이 점심을 먹었다. 영호와 종학, 재우.
훌라로 딴 돈으로 내가 점심을 샀다. 10월5일 개업한 정자네 식당에서.
재우는 밤치 선산에 들렸다가 아산으로 귀가한다고 가고, 영호와 종학도 귀가를. 창원으로.
나는 동네 한바퀴 돌고 평창읍, 안흥리를 걸쳐 홍천읍으로 들어 갔다.
영월군 북면 마차리/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이곳은 놀이터였다.
이곳 로타리에서 버스가 회차하였다.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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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하는 경찰이 없는가? 지금은 파출소, 예전엔 지서(支署)였다. 왜정시대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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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서 옆에 우체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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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5일 개업한 정자네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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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하는 집 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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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상회, 차부(車付)라고 했다. 차표 끊는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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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쭉이와땅달보, 백금녀, 오지명,,,,,등등 코미디언과 영화배우들이 묵었던 여관.
60년대 마을에 영화관이 있었다. 영월광업소에서 운영(?)하였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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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사무소 가는 길, 황씨네 양조장 담벼락이다. 북면양조장.
마당도 넓고 기와집으로 방도 여러 칸이었던 북면 제일의 부잣집이었다.
서울에서 내려왔겠지만 아마 영월군에서도 손꼽히는 부자였을 것이다.
공화당시절(박정희정권) 국회의원(영월지역)과 체신부장관을 역임한 장승태씨가 자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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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모양이다.
연탄재가 있었던 곳은 '태일상회', 지금은 마을주차장으로 변했다.
맞은 편 화분이 여럿 있는 집, '우리세탁소 드라이크리링' 간판이 걸렸던 내가 살았던 집이다.
지금은 나 하나 눕기도 좁은 집인데 일곱식구가 살았다.
화장실은 태일상회 뒷간이나 으슥한 곳을 이용하였다. 세탁소를 하였으니 당연 우물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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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읍은 축제 중.
나는 관심이 없다. 김해서 열리는 축제와 그리 다른 것이 없으니까.
다만 한우를 구입하여 숯불구이 하는 곳, 홀로 가지 못하는게 아쉽다.
인삼도 많이 나오는 모양이다. 인삼가판이 크다.
홍천강을 오가면서 잠시 구경을 하고 '작은영화관, 홍천시네마'로 가서 <명당>을 보았다.
명당, 명당이란 곳은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다.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은 인심이 풍성한 곳이다. 이웃간 시기와 질투, 다툼이 없는 곳이다.
명당, 그곳에 조상을 묻으면 후손이 잘 된다는 것은 그저 사람의 추악한 욕심일 뿐.
누군가는 미신이라고 하지만 그건 미신이 아닌 욕심일 뿐이고 그 욕심에 부채질한 것이 지관이다.
후손을 잘 되게 하는 조상 묻을 명당은 없다.(전적으로 나의 사견임)
홍천강에서 잠을 청했다. 오늘밤에 쉬이 잠들고 깊게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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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월), 춥다. 이곳 사람들은 겨울잠바를 입고 다닌다. 나는 아직 여름옷을 입고 있다.
산림청 선정 100대명산 중 하나인 '홍천 가리산', 자연휴양림에서 원점회귀 산행을 하였다.
안내엔 3시간30분인데 나는 6시간30분 걸렸다. 계획은 오후에 춘천 오봉산 산행이건만.
'공작산수타사'로 갔다. 오후5시에서 1시간 가량 수타사 구경을 하였다.
춘천으로 갔다. 오늘밤은 찜질방 신세를 져야겠다.
10/9(화), 날이 흐리다. 용화산을 짧고 쉽게 산행할 수 있는 '큰고개'로.
춘천시내에서 40여분 걸린다. 화천군과 경계이다.
왕복 1,500m/ 1시간30분, 그런데 7km 능선 타는 것보다 힘들고 경치는 일품이다.
하산하니 오후2시. 부지런히 배후령으로. 30분 걸렸다.
화천읍내에서는 평화콘서트가 한창이다.
배후령에서 오봉산 산행, 왕복 3시간 예상이지만 날은 곧 비가 올 것처럼 어두워졌다.
몹시 피곤하여 산행을 포기하고 늦은 점심으로 라면을 끓였다.
여행, 나는 집착이 강하다. 그곳에 가면 그곳의 경치를 다 보려는 욕심이 강하다.
때론 이런 집착이나 욕심을 내려 놓아야 한다.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것도 좋다. 다음을 약속할 수 있으니.
춘천시내에서 사우나 후 오후 5시30분 귀가길에 올랐다.
춘천IC.....중앙고속도로....군위JCT.....영천상주간고속도로.....영천JCT.....경부고속도로,
대동TG로 나왔다. 가장 길게 탄 고속도로다. 처음이다. \19,900-
총 1,254km 주행했다.
* 수타사(본 카페 절을 찾아서 참조)
* 가리산(본 카페 산행후기 참조)
* 용화산(본 카페 산행후기 참조)
첫댓글 여유있게 여행하는 창일이가 최고다
^**^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