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와 망종 사이에 들며,
음력 4월, 양력 5월 21일께가 된다.
태양이 황경 60°의 위치에 올 때이다.
이 때부터 여름 기분이 나기 시작하며 식물이 성장한다.
소만 무렵에는 모내기 준비에 바빠진다.
이른 모내기, 가을보리 먼저 베기 작업들에,
여러 가지 밭농사의 김매기들이 줄을 잇게 된다.
모판을 만들면 모내기까지 모의 성장기간이 옛날에는 45∼50일이 걸렸으나,
지금의 비닐모판에서는 40일 이내에 충분히 자라기 때문에
소만에 모내기가 시작되어 1년 중 제일 바쁜 계절로 접어들게 된다.
옛날 중국에서는 소만입기일(小滿入氣日)로부터
망종까지의 시기를 다시 5일씩 삼후(三候)로 등분하여,
초후(初候)에는 씀바귀가 뻗어 오르고,
중후(中候)에는 냉이가 누렇게 죽어가며,
말후(末候)에는 보리가 익는다고 했다.
씀바귀는 꽃상추과에 속하는 다년초로서 뿌리나 줄기·잎은 이무렵 식용으로 널리 쓰인다.
또, 초후를 전후하여 즐겨 시식하는 냉잇국도 늦봄 내지는 초여름의 시절식으로 예로부터 유명하다.
보리는 말후를 중심으로 익어 밀과 더불어 여름철 주식을 대표한다.
소만 무렵 심하게 가무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비하여 물 준비를 부지런히 해두기도 한다.
소만(小滿)은 24절기 가운데 여덟째 절기로 '만(滿)' 자에는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자라 가득 찬다는 뜻이 있습니다.
《농가월령가》에 "4월이라 초여름되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라고 했지요.
소만 무렵에는 모내기 준비에 바빠집니다.
소만 때는 모든 들과 뫼가 푸르른데 대나무는 푸른빛을 잃고 누렇게 변합니다.
이는 새롭게 태어나는 죽순에 영양분을 모두 주었기 때문이지요.
마치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어린 자식을 정성 들여 키우는 어미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그래서 봄철의 누런 대나무를 가리켜 죽추(竹秋)라고 합니다.
또 이 무렵을 '보릿고개'라고 하는데 양식이 떨어져 힘겹게 목숨을 지탱하던 때입니다.
입하와 소만 무렵에 행했던 풍속으로는 봉숭아 물들이기가 있는데
《동국세시기》에 보면 "계집애들과 어린애들이 봉숭아를 따다가
백반에 섞어 짓찧어서 손톱에 물을 들인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봉숭아꽃이 피면 꽃과 잎을 섞어 찧은 다음 백반과 소금을 넣어 이것을 손톱에 얹고
호박잎, 피마자잎 또는 헝겊으로 감아 붉은 물을 들이지요.
이 풍속은 붉은색이 사악함을 물리친다는 데서 유래하였습니다.
첫눈이 내릴 때까지 손톱에 봉숭아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그밖에 풋보리를 몰래 베어 그슬려 밤이슬을 맞힌 다음 먹으면 병이 없어진다고 여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