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카보스(Los Cabos)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바하 캘리포니아
(Baja California) 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휴양지이다. 태평양을 마주보고
길게 자리 잡은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는 뜨거운 사막과 확 트인 바다가
직접 만나는 해안이 특히 아름답다. 40㎞에 달하는 코르테스 해안선은
구석구석 수없는 절경을 선사한다.
로스 카보스에는 지역 정부가 있는 산호세 델 카보(San Jose del Cabo)와
휴양도시로 알려진 카보 산 루카스(Cabo San Lucas)가 있다. 리조트만 있는
지역 같지만 산호세 델 카보에는 멕시코의 수백 년 역사가 담긴 구시가지도
남아있다. 광장과 성당, 전통적인 집들이 늘어선 곳에 현대적인 갤러리와 상점,
레스토랑들이 함께
한다.
두 도시 사이에는 고급스러운 리조트와 호텔들이 길게 늘어서있다. 이곳은
20세기 후반까지도 개발되지 않은 농촌지역이었다. 멕시코 중심부와 많이
떨어져 있어 경제나 도시가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 그랬던 이곳이, 칸쿤 등
유명 멕시코 관광지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고 새로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대안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멕시코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그렇듯
로스 카보스를 찾는 관광객도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오는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이들에게 로스 카보스는 새롭고 여유
로우며 거리도 가까운 매력적인 곳이었다. LA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
할리우드의 수많은 배우와 유명인사도 이곳을 즐겨 찾아 휴식을 취했다. 한번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재방문도 끊이지 않는다. 1년에 200만 명이 넘는 사람
들이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로스
카보스를 찾고 있다.
대부분의 비치 휴양지가 그러하듯 스노클링ㆍ다이빙ㆍ세일링 등을 즐기지만
로스 카보스에서 특히 유명한 것은 바다 낚시다. 매년 국제적인 규모의 바다
낚시 대회가 열릴 정도다. 그만큼 신선한 해산물도 풍부하다. 1년 내내 기온이
22도에서 29도 사이를 오르내릴 정도로 따뜻하고 햇빛 쏟아지는 맑은 날이 연중
320일 만큼 휴양지로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방문하기
가장 좋은 것은 10월에서 5월 사이라고 한다.
여름에는
우기이다.
끝없이 늘어선 럭셔리 리조트 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원
앤 온리 팔밀라
(One & Only Palmilla)’와 ‘에스페란사 리조트(Esperanza)’이다. 두 곳 모두
세계적인 호텔 리스트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다. 프라이빗
빌라처럼 방마다 넓은 테라스를 갖추고 있고 그 앞으로 바다 풍경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다. 테라스에 앉아 넋 놓고 바다를 보며 데킬라와 마르가리타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휴가의 시작을 만끽할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자리 잡은
인피니티 풀은 물론, 프라이빗 비치와 다양한 풀만 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
을 잊지 못해 다시 찾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보는 테라스 레스토랑이나 실내의 트렌디한 레스토랑에서는 수준
높은 멕시코 전통 음식과 이탈리아ㆍ프랑스 음식도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다.
영화에서 본 듯 환상적인 색채의 석양이 서쪽 바다 위로 펼쳐지고 그 아래
테라스 라운지에서 흥겹지만 처연한 멕시코 전통 음악이 마리아치의 목소리와
함께 울려 퍼진다. 밤이 계속되면 호텔바나 리조트 사이사이 이국적인 바에서
다시 데킬라를 즐긴다. 에스페란자 리조트의 ‘더 라운지 바’에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톱 데킬(Top Tequila)’도
있다.
때 묻지 않은 자연 속 최고의 리조트,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마치 천국과
같은 곳을 말하라면 바로 이곳. 로스
카보스이다.
서현정 사진=RELAIS CHATEAUX 201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