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 투수 다 내보내는 총력전 벌여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와 플로리다 말린스가 연장 20회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였다. 말 그대로 Never
Ending Story를 써낸 것. 놀랍게도 양 팀은 9회말 플로리다의 대 반격으로 6:6 동점을 이룬 뒤, 이후 무려 10이닝 동안 1점도 득점을 하지 못하면서 승부를 끝까지 가게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 20회초
터진 페르난도 비냐의 적시타로서 카즈의 승리가 되었지만, 기록적인 승부를 만들어낸 만큼 오늘 경기는 1993년 8월 31일 22회 끝에 미네소타 트윈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누른 이래 가장 오래 지속된 경기로 남게 되었다. 경기 시간도 무려 6시간 7분.
오늘 경기를 이렇게까지 만든 것은 전적으로 카즈 불펜진에 있다. 카즈는 선발 개럿 스테판슨이 8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하는 호투를 보인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고, 더해서 9회초 타선이 3점을 뽑아내 6:1까지 리드를 잡아 승기를 굳혔는데, 이 상황에서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제프 파세로와 러스 스프링어가 홈런 3개 포함 어이없는 5실점을 하면서 6:6 동점을 허용한 것. 이후 양 팀은 불펜 인원을 총 동원한 것에 모자라 선발 요원까지 투입하는 대혈전을 벌였고, 결국은 연장 20회 끝에 카즈가 플로리다에
신승을 거두었다.
패전 투수는 다음 경기 디백스전 선발 등판이 예정되어 있던 칼 파바노. 그는 연장 19회부터 팀의 8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결국 마지막 회에 실점을 허용하면서 시즌 3패째를 기록하게 되었다. 반면 카즈에서는 무려 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를 보인 스티브 클라인이 시즌 첫 승을 거두게 된 모습. 올
시즌 불펜으로 돌아선 카즈의 칼 에드레드와 더스틴 허먼슨 두 투수는 모두 3이닝 무실점 쾌투를 선보이면서 팀의 승리에 일조를 했다.
타선에서 보기 힘든 숫자가 나온 것은 페르난도 비냐의 10타석 10타수. 그는 9번째 타석 까지 안타가
없었지만 결국 중요한 순간에 결승타를 뽑아내면서 베터랑 다운 노련미를 과시했다. 티노 마르티네즈가 8타수 5안타, 일라미 머레로가 8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가장 좋은 수치를 보인 모습. 한편 플로리다에서는 마이크 로웰이 4개의 볼 넷과 메이저리그 역대 타이인 3개의 고의 사구를 받아내는 기록을
세웠으나, 팀이 분패를 당하는 바람에 빛이 바래고 말았다.
오늘 경기는 양 팀 역사에 있어서도 상당히 의미 있는 경기 되게 되었다. 플로리다는 1998년 6월 8일
토론토를 상대로 기록한 17이닝을 뛰어 넘는, 프랜차이즈 사상 가장 많은 이닝을 보낸 것이고, 카즈는
1974년 메츠를 상대로 25이닝을 기록한 이래 프랜차이즈 사상 두 번째 많은 이닝을 보낸 것이다. 오늘
혈전으로 투수 진 대다수를 낭비한 양 팀은 각각 하루를 쉰 뒤 애리조나와 메츠를 만나 다시 3연전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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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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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말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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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스티브 클라인(1승 3패 방어율 3.18)
<패>칼 파바노(2승 3패 방어율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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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쨌든 메이저리그 얘기는 늘 재밌습니다..^^
흐미 '0';;
우리나라도 무승부는 없었으면 좋겠어요...비기는 경기란 이상하니깐요...^^@@
밤 새워 박찬호, 서재응 경기 다 보았습니다만, 별로 밤샌 보람이 없더군요. 오히려 박세리 경기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연장4홀까지 가는 대접전! 특히 연장3번째의 미스샷에도 불구하고 파를 기록하는 모습에 감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