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것 같아서 겨울옷을 입고 오는 바람에 장례식장 내부가 후텁지근했지만 그렇다고 옷을 벗고 다닐수가 없어서 불편했다.
오늘은 입관이 끝나고 이어서 바로 정오에 장례식장을 출발해서 화장터가 있는 추모원으로 예약되어 있어서 오전에 시간이 많아서 지루했다.
장모님이 다니시는 교회에서 목사님과 성도들이 방문해서 고인의 추모예배가 끝나고 나서 입관하고 바로 추모원으로 출발했다.
산속에 있는 추모원에 도착하니 어제 뿌연했던 미세먼지와 달리 봄 날씨 답게 화창했는데 오후 첫 화장시간에는 혼잡하지 않고 예정시간 보다 30분 정도 일찍 진행되어서 지루하게 기다리지 않아서 좋았다.
시신이 화로에서 1시간30분 정도 지나서 장내 방송으로 유족들에게 화장이 완료되었다는 멘트와 함께 수습실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화로에서 방금 꺼내온 수레 위에는 타고 남은 하얀 조각들이 남아 있는것을 수습하여 분쇄기를 거쳐서 유골함에 넣어서 인계해 주면서 화장터에서의 일정은 모두 끝났다.
유골함을 실은 영구차가 장례식장으로 돌아와서 내차로 옮겨서 처가집에 도착해서 장모님을 내려 드리고 큰처남과 아내와 함께 고인이 평소에 즐겨 다니던 국립 휴양림 근처의 양지 바른 계곡에 자유롭게 훨훨 돌아 다니시라고 뿌려 주었다.
경치 좋고 맑은 물이 시원하게 줄줄 흐르는 곳에 고인을 잘 모시고 나서 집으로 돌아 오려고 시동을 걸었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황당했다.
시동을 여러번 반복했지만 실패하고 휴양림 입구의 한쪽에 주차해 놓고 저녁때라서 고장으로 잠시 주차해 놓겠다고 연락처를 남겨 놓았다.
그리고 처가집에 전화를 걸어서 조문하러 왔던 처이모부님께 픽업을 부탁해서 처가집으로 왔는데 내일 오전에 인천 치과 예약도 있고 오후에는 마을일로 안산에 변호사 사무실 방문이 있어서 시흥에 사시는 처이모부님께 올라가는 길에 가까운 전철역까지만 태워 달라고 부탁했다.
처이모부님 연세가 팔순초이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저녁때라서 내가 운전대를 잡았는데 올라오는 시간대가 출근시간은 조금 지났지만 고속도로는 완전하게 정체가 풀리지 않았을것 같은 애매한 시간에 처가집에서 출발했다.
처가집에서 출발할때 휴대폰으로 상행선 고속도로 상황을 검색해 보았더니 일부 상습 정체구간에는 여전히 정체가 풀리지 않아서 은근히 걱정을 하면서 올라왔는데 운이 좋았는지 신기하게 정체구간이 없어서 처이모부님 근처에서 멀지 않은 7호선 전철역에서 아내와 하차했다.
밝은 대낮이었으면 우리집까지 왔을텐데 연세도 많고 저녁에 되돌아 가려면 낯선길에서 고생할것 같아서 우리가 전철을 이용하기로 했는데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대중교통을 처음 이용한것 같다.
처가집에서 출발할때 고속도로 정체가 되면 대중교통 이용하기도 힘들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었는데 아뭏튼 수월하게 집에 도착할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딸래미가 준비해 놓은 떡국으로 저녁식사를 했는데 식사를 하고 났더니 피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