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60주년, 광주 민주화운동 25주년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카메라가 담아낸 20세기 혁명의 역사를 되돌아 보는 ‘영화와 혁명 특별전’을 7월27일부터 8월15일까지 연다.
1960~70년대 전후 일본 학생운동과 맥을 같이 하는 일본 언더그라운드 영화, 68혁명 당시의 프랑스 정치영화,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한국사회를 다룬 영화 등 총 52편이 상영된다.
일본 언더그라운드 영화 운동은 60년대 일본 대학가를 달구웠던 ‘전공투’(전학공투회의) 운동의 탄생, 발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 대표작들을 소개하는 조노우치 모토하루와 아다치 마사오는 당시 학생운동의 주역이자 실험영화운동의 전위에 섰던 인물. 이 가운데 아다치 마사오는 와카마츠 고지와 함께 저예산 포르노 영화를 바탕으로 과격한 영화적 실험을 했던 인물로 그의 대표작인 <섹스 게임>(1968·사진)은 성과 정치의 문제를 해방과 자유라는 하나의 범주로 결합한 작품이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적군/PFLP: 세계전쟁선언>은 1971년 칸 영화제에 참여했던 두 사람이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의 투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일본 언더그라운드 영화의 최고 문제작으로 꼽힌다. 아다치 마사오는 영화를 완성한 뒤 팔레스타인으로 도항해 직접 혁명에 투신하면서 영화 인생을 마무리했다.
일본 언더그라운드 영화처럼 프랑스의 68혁명 관련 영화들도 직설적인 정치적 발언 못지 않게 과격하고 인습타파적인 실험영화들이다. 배우 겸 감독이었던 피에르 클레망티의 <혁명은 이제 겨우 시작이다:전진>(1968), 누벨바그 감독들의 영화적 색채에 큰 영향을 미쳤던 아방가르드 전방위 예술가 모리스 르마이트르의 실험영화 두 편 등이 당시의 영상혁명의 실체를 보여준다. 반면 장 뤽 고다르, 크리스 마르케 등이 참여한 <시네트랙>(1967)과 <베트남에서 멀리 떨어져>(1967)는 당시의 정세에 관한 직설적인 비판과 선언적인 투쟁의지를 담고 있다.
한국영화로는 90년대 초반 대학가를 순회하며 게릴라 상영됐던 김태영 감독의 <황무지>(1988), 이은·장윤현 감독이 참여했던 영화집단 장산곶매의 <오! 꿈의 나라>(1989), 이정국 감독의 <부활의 노래>(1990) 등이 상영된다. 상계동 철거민들의 투쟁을 다룬 <상계동 올림픽>(1988), 87년 6월 투쟁의 기폭제가 됐던 명동성당의 6일 투쟁을 담은 <명성, 그 6일의 기록>(1997) 등 김동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2작품도 상영된다. (02)741-9782.
▣ 특별심포지엄 - “영화와 혁명”
일시: 8월 6일 토요일 오후 5시30분
사회-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 패널-히라사와 고(영화평론가), 김성욱(영화평론가)
8월 6일 토요일에는 한국과 일본의 영화평론가와 액티비스트가 참여하여, 일본언더그라운드 영화의 역사와 의의, 프랑스 68혁명 및 광주혁명을 비롯한 정치운동과 영화의 관계 등을 고찰하는 특별 심포지엄이 열립니다. 이번 특별 심포지엄은 20세기의 역사와 영화의 관계, 영화라는 매체의 의의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Presentation & 관객과의 대화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영화상영 전 영화평론가 김성욱씨와 히라사와 고씨가 작품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는 ‘Presentation’ 시간과 영화상영 후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각각 마련됩니다.
★ Presentation (영화소개)
7월 28일(목) 6시 <붉은 대기> | 김성욱(영화평론가,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7월 29일(금) 8시 <베트남에서 멀리 떨어져> | 김성욱(영화평론가)
8월 2일(화) 8시 <혁명은 이제 겨우 시작이다>+<잔지바르 홈무비> | 김성욱(영화평론가)
8월 7일(일) 8시30분 <적군/PFLP: 세계전쟁선언> | 히라사와 고(영화평론가)
8월 9일(화) 8시 <약칭: 연쇄살인마> | 히라사와 고(영화평론가)
8월 11일(목) 8시 <조노우치 모토하루 특집> | 히라사와 고(영화평론가)
8월 15일(월) 1시 <야마: 제국에의 공격> | 히라사와 고(영화평론가)
★ 관객과의 대화
7월 30일(토) 3시30분 <어둠을 뚫고 태양이 솟을 때까지: 구로항쟁의 진상을 밝힌다> | 이상빈(영화감독)
7월 30일(토) 6시 <명성, 그 6일의 기록> | 김동원(영화감독, 푸른영상 대표)
7월 31일(일) 1시 <칸트씨의 발표회> + <황무지> | 김태영(영화감독, 인디컴 대표)
8월 14일(일) 1시 <미포만의 붉은 해: 제2편 두 개의 파업> | 노동자뉴스제작단
첫댓글 전 귀국했나 했었는데 ㅋㅋ
어제 인터넷으로 국악방송 듣다가 한밤의 음악여행인가 하는 프로에서 알게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