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가
溫州 김익
난 이 평원을 지키는 무사
내 주인이 유독 짙은 눈썹을 그려준 것은
장팔 사모는 없다고해도
장비를 닮은 용맹을 믿었기에 그리 한 것 같은데
좌우지간 그 긴 여름 가을 내가 버티고 있는 동안은
그 많던 眞鳥 떼들이 이곳을 넘어오지 못했지
그렇게 가을이 가고
철군의 명도 없이 내 주인은 사라졌고
저 언덕넘어까지 진격하려던 내 꿈은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한 채
천군만마의 공격 같은 겨울 눈바람을 맞으며
아직도 이곳에서 적들이 오는 길목을 노려보고 있어
돈키호테 닮은 눈초리를 부릅뜬채로.
*한자(眞鳥) 참진 새조.....참새
첫댓글 빈들을 지키는 허수아비의 기억
풍요로운 들판은
언제 오려나
그냥 돈키호테의 쓰잘데 없는 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