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식품시장 진출을 꿈꾸는 우리 기업들이 알아야 할 요건은 어떤 것이 있을까?
코트라 홍콩무역관에서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드라마 대장금의 인기 이후 홍콩에서는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최근 수년간 한국식품의 인기가 점점 상승해 곳곳에 한국 음식점이 생겨났음은 물론 모든 슈퍼마켓 체인에서는 한국음식을 취급하고 있다.
보고서는 홍콩 식품시장 진출시 우선적으로 유의해야 할 점으로 영양성분 표기를 꼽았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 7월 1일부토 홍콩에서 판매되는 모든 포장식품에는 영양성분을 표기하도록 했다.
정부 규정에 따르면 국제식품규격표준 기준에 따라 열량과 7가지의 핵심 영양성분(protein, carbohydrate, total fat, saturated fat, trans fat, sodium, sugars)은 반드시 표기토록 했다. 또한 기타 영양 성분(콜레스테롤, 지방 등)이 포함돼 있다면 반드시 함량을 표시해야 하며, 이 외의 영양 성분은 자율적으로 표시하도록 했다.
식품 신선도와 관련된 분쟁은 주의할 부분이다. 실례로 한국의 쌀 수출업체는 선적 전 수입업체 관련자가 품질을 확인했으나, 에이전트의 실수로 발송이 10일 지연되고 컨테이너의 환경도 좋지 않아 바이어는 쌀의 변색을 이유로 대금지급을 거절했다. 이에 한국업체는 쌀을 되돌려 보낼 것을 요구했으나 상대방은 반송이 불가하다고 일관해 결국 분쟁이 일어났다.
이러한 경우 홍콩 세관에 연락해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 홍콩 세관에 의하면 수입자가 희망할 경우 홍콩세관에서 관여해 쌀의 상태(먹어도 되는 상태인지)를 검사하고 가격을 조정하는 등 가급적 거래가 성사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
한국의 한 버섯양식 기업은 2년간 홍콩 바이어사에 80여억원 가량의 버섯을 공급했는데, 최근 버섯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홍콩 바이어가 대금지급을 미루었다. 다행히 해당 기업이 수출입은행에 보유하고 있어 소송없이 수출대금을 보상받은 사례도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 식품이 홍콩 식품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체인점식 슈퍼마켓 입점을 노리는 것이 좋으며, 최근 웰빙식품이 홍콩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만큼 건강보조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에는 대형마트 수준의 큰 슈퍼마켓 체인점이 발달돼 있다. 가장 매장이 많은 브랜드는 웰컴마트(WELLCOME MART), 파크앤샵(PARK N SHOP)으로 홍콩에서 각각 240개, 50개에 달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매장은 저렴한 가격의 경제상품을 위주로 판매한다.
반면 시티슈퍼(CITY SUPER), 테이스트(Taste), 360, 저스코(JUSCO) 등은 비교적 고가, 고급의 수입식품 위주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품 입고 희망자들이 많아 품질, 가격 면에서 브랜드마다 경쟁이 치열하다"며 "개별 상품마다 부과되는 약 3천홍콩달러(43만원) 가량의 등록비를 비롯해 수개월 단위의 계약기간이 중소기업에는 부담스러운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삶의 질을 높이는 ‘웰빙’에 관한 홍콩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생활도 고급화되는 경향을 보이며 유기농, 저당, 저염 등 건강을 코드로 한 식품이 점차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유통 면에서는 중소기업들의 대형 유통매장 입점이 어려워짐에 따라 특색 있는 건강보조제품이나 특정층을 대상으로 제품으로 웰빙샵이나 건강식품 전문점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수요를 확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