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검사를 안 하기로 했어요.

[영주]

저 우리애기 초음파로 다운증후군 검사 했었거든요. 초음파 까지는 결과가 괜찮았는데 피 검사에서 수치가 좀 높게 나왔었어요. 산부인과에 가니까 의사는 이 수치여도 정말 아주아주 낮은 확율이라면서 당사자들이 얼마나 걱정을 하냐에 따라서 양수검사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고 안하는 경우가 있다고 그러면서 유전학 카운셀러?(genetic counsellor)를 소개 시켜 주었어요. 그래서 그 상담자분이랑 신랑이랑 저랑 이야기를 나누는데... 일단 저희 입장을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사실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어떠한 문제가 있어도 절대로 아기를 지울 생각이 없다고.. 말씀드렸어요. 뭐~ 가족병력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눈후~ 양수검사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을 내렸죠. 양수검사하면 1%의 유산될 확율이 있다는데 그 1%위험에 아가를 노출시킬수가 없더라구요.

그날 그렇게 병원을 들렸다가 쇼핑몰 엘리베이터를 안에서 어린 딸 둘을 수퍼마켓 트롤리에 태운 외국 엄마를 봤어요. 큰 아이가 4~5살 정도 되어 보이는데 다운증후군이더라구요. 왠지 그 아이를 못 쳐다볼 것 같았는데 엄마가 미소를 지으면서 딸아이 머리를 살살 넘겨주는걸 보니 마음이 따뜻해 지면서 그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저도 미소를 지었죠.

모든 생명이 다 위대하고 다 소중한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전 모든 걱정을 다 버렸답니다.
2월6일에 중기 초음파 검사 하는데.. 여자아이일까 남자아일이까 너무너무너무 궁금해요. 애기가 협조를 해줘야 하는데...(호주는 성별알려주는게 불법이 아니거든요)여자아이인지 남자아이인지 알자마자 이름을 지어주고 싶거든요. 그리고 성별에 맞춰서 예쁜 옷들도 사고 싶고.. 지금까지는 성별을 모르니까 중간색 옷 만 생겼는데 ^^ 이제 여자아이인지 알게되면 예쁜 분홍색 옷을 많이 살꺼구요. 남자아이이면 멋진 파란색옷을 많이 살꺼예요.

이제 그렇게 힘겹던 입덧도 지나가고 있고 (아직 좀 메스껍지만...) 더 이상 입덧 때문에 투정부리는 제가 아니랍니다. 13주에 했던 초음파에서 본 아가 모습이 매일매일 눈 앞에 아른아른~~ *^^* ~~

한국은 무지무지 춥다던데.. 여기는 오늘도 30도를 웃도는 더운날씨네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친구와함께]

영주님! 영주님의 결정에 깊은 존중의 마음 보냅니다. 저도 그렇게 했을 겁니다. 저는 아예 기형아 검사 자체를 거부했었지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색깔 구분해서 옷 입힐 수도 있지만 태어난 아이에게 편견을 심어줄수도 있답니다. 다가오는 세상에서는 그런 변화들이 더 분명하게 확인될 겁니다. 더운 날씨속에 아기와

[친구와함께]

의 만남 점점더 깊어지시길, 그래서 마음도 몸도 시원한 나날 되시길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