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
賜(사)는 不受命(불수명)이요 而貨殖焉(이화식언)이나 億(臆)則屢中(억(억)즉루중)이니라
賜(子貢)는 天命을 받아들이지 않고 재화를 늘렸으나 臆測(억측)하면 자주 맞는다.”
命은 謂天命이라 貨殖은 貨財生殖也라 億은 意度(탁)也라 言 子貢이 不如顔子之安貧樂道라 然이나 其才識之明이 亦能料事而多中也라
程子曰 子貢之貨殖은 非若後人之豐財요 但此心未忘耳라 然이나 此亦子貢少時事니 至聞性與天道하여는 則不爲此矣리라
‘命(명)’은 천명을 이른다. ‘貨殖(화식)’은 재화를 생식(증식)함이다. ‘億(억)’은 뜻(생각)으로 헤아림이다. ‘자공은 안자의 가난함을 편안히 여기고 道(도)를 즐김만은 못하나 그 재주와 지식의 명철함이 또한 일을 헤아리면 적중함이 많음’을 말씀한 것이다.
○ 정자가 말씀하였다.
“자공이 재화를 증식함은 후세 사람들이 재물을 풍족하게 한 것과는 같지 않았고, 다만 이 마음을 잊지 못하였을 뿐이다. 그러나 이 또한 자공이 젊었을 때의 일이니, 性(성)과 天道(천도)를 들음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 范氏曰 屢空者는 簞食(단사)瓢飮이 屢絶而不改其樂也니 天下之物이 豈有可動其中者哉아 貧富在天이어늘 而子貢以貨殖爲心하니 則是不能安受天命矣요 其言而多中者는 億而已요 非窮理樂天者也라 夫子嘗曰 賜不幸言而中하니 是使賜多言也라하시니 聖人之不貴言也 如是하시니라
☉ 범씨(范祖禹(범조우))가 말하였다. “누공은 한 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음료도 자주 끊겼으나 그 즐거움을 변치 않은 것이니, 천하의 사물이 어찌 그 마음을 움직일 만한 것이 있었겠는가. 가난함과 부유함은 하늘에 달려 있는데, 자공이 재화를 증식하는 것으로 마음을 삼았으니, 이는 천명을 편안히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그가 말함에 맞음이 많았던 것은 억측일 뿐이요, 이치를 궁구하고 천명을 즐긴 것이 아니다. 夫子(부자)께서 일찍이 말씀하시기를 ‘賜(사)는 불행히도 말을 하면 맞으니, 이는 사로 하여금 말을 많게 하는 것이다.’ 하셨으니, 성인께서 말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심이 이와 같으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