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기화가거 奇貨可居 기이할기 재물화 가할가 있을거 기이한 재물은 사 둘 만하다는 말로, 지금 당장은 큰 가치나 이익이 없지만 훗날에는 이익을 줄 만한 물건이나 인물을 비유한다. 『사기』「여불위 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시대 말 한韓나라에 여불위呂不韋라는 큰 상인이 살있다. 어느날 여불위는 조나라의 수도 한단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우연히 진나라 소왕의 손자 자초가 인질로 잡혀 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초의 아버지 안국군安國君에게는 아들 이십여 명이 있었다. 안국군은 남달리 사랑하던 여인을 정부인으로 삼아 화양 부인華陽夫人 이라 불렀다. 그러나 화양 부인에게는 아들이 없었다. 자초는 안국군의 둘째 아들로서, 그의 친어머니 하희夏姬는 안국군의 총애를 받지 못하였다. 자초가 진나라를 위해 조나라에 볼모로 왔으나 진나라가 조 나라를 자주 공격하였으므로 조나라는 자초를 그다지 예우하지 않았다. 따라서 조나라에서 자초의 생활은 그의 신분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초라 했다. 여불위는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이렇게 말했다. "이 진귀한 재물은 사 둘 만하다." 그러고는 자초를 찾아가서 말했다. "소왕은 이미 늙었습니다. 안국군이 태자가 되었는데 화양 부인을 총애하신다고 들었읍니다. 화양 부인에게는 아들이 없지만 왕의 귀를 누가 이을 것인가는 오직 화양 부인에게 달렸습니다. 지금 당신 형제는 이십여 명이나 되고, 당신은 둘째 서열인 데다가 그다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오랫동안 제후 나라에 볼모로 있습니다. 만일 왕이 세상을 떠나고 안국군이 왕위에 오르면, 당신 형이나 여러 형제와 아침저녁으로 태자 자리를 놓고 싸울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당신은 가난하고 객지에 나와 있어 어버이를 공손히 섬기거나 빈객과 사귈 힘이 없습니다. 제가 비록 가진 것은 없지만 당신을 위해 천금을 갖고 서쪽으로 가서 안국군과 화양 부인을 섬겨 당신을 후사로 삼도록 하겠습니다.자초는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당신의 계책대로 된다면 진나라를 그대와 함께 나누어 갖도록 하겠소." 이리하여 자초는 태자로 책봉되었다가 왕위에 오르게 되었으며, 여불위도 정승에 임명되었다. 자초는 비록 왕위에 오른 지 삼년 만에 죽었지만 여불위는 더욱 중용되어 상국相國이 되었고, 왕에게는 아버지 자리를 이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중부仲父라고 불렸다. -정혜정국악연구원회원딱도리- |
첫댓글 오늘도 오시어 글 주심에 공부 많이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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