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명문가(信仰名門家)의 원리
성경본문: 잠언 15: 16-20
16. 가산이 적어도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크게 부하고 번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17. 여간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18. 분을 쉽게 내는 자는 다툼을 일으켜도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시비를 그치게 하느니라
19. 게으른 자의 길은 가시울타리 같으나 정직한 자의 길은 대로니라
20.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를 즐겁게 하여도 미련한 자는 어미를 업신여기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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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호 목사
일반적으로 말하는 “뼈대 있는 집안”은 그 가정에 면면히 흐르는 가치, 정신, 가풍(家風), 도덕적 영향력이 있는 가문을 의미합니다. 교회도 동일합니다. ‘교풍(敎風)’이 있는 교회는 웅장한 건물을 가진 교회이전에 오히려 그 교회에 전해내려오는 좋은 영적풍토가 있고, 주님의 복음과 교회의 본질에 충실한 교회를 말합니다. 이런 면에서 가정과 교회는 반드시 신앙의 명문가문과 명문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잠언(箴言)의 말씀은 영적인 실사구시(實事求是)의 말씀입니다.
실사구시는 사실을 토대로 하여서 진리를 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잠언에 있는 말씀은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말씀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밀착된 실제적인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잘 받아서 우리의 삶으로 실천할 수 있는 영적인 실사구시를 추구해야 합니다.
성경을 통해 우리의 삶에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 ‘신앙명문가(信仰名門家)의 다섯 원리’를 찾아봅시다.
Ⅰ. 첫째 원리: 신앙제일원리(信仰第一原理/16절)
“가산이 적어도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크게 부하고 번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Better is a little with the fear of the LORD, Than great treasure with trouble)(16절).
많은 사람들이 복을 받기 원해서 믿음을 가집니다. 우리는 신앙을 삶의 수단으로 삼아선 안됩니다. 비록 가산이 적어 경제적으로 곤핍함이 있다 할지라도 결코 놓치면 안 될 것이 여호와를 경외함 입니다. 주님을 신앙하며 섬기는 것이야말로 어떤 물질적인 부요함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돈을 좀 벌고 나서 신앙이 오염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질을 앞세우는 사람은 물질도 잃어버리고, 신앙도 잃어버립니다. 그러나 여호와를 경외하기를 작정하고 섬기는 자들에게는 필요한 모든 것을 주님께서 공급해주십니다. 북미(北美)는 하나님(God)을 먼저 섬기기 위하여 신대륙을 찾았습니다. 그 결과 금(Gold)까지 얻을 수 있었지만, 남미(南美)는 황금(Gold)을 먼저 찾다가 그 결과 하나님(God)마저 놓쳤다는 말이 있습니다.
잠언의 많은 부분이 지혜의 왕 솔로몬이 그의 아들 르호보암을 양육하고 교훈하기 위해서 기록한 것입니다. 그런데, 솔로몬의 위대한 신앙고백은 다윗으로부터 전수받았던 것입니다. 아버지 성군 다윗이 임종의 순간에 그의 대를 잇는 솔로몬에게 유언적 교훈을 남깁니다.
“내 아들 솔로몬아 너는 네 아비의 하나님을 알고 온전한 마음과 기쁜 뜻으로 섬길지어다. 여호와께서는 뭇 마음을 감찰하사 모든 사상을 아시나니 네가 저를 찾으면 만날 것이요, 버리면 저가 너를 영원히 버리시리라”(역대상 28:9).
다윗은 그의 삶의 체험에서 누구를 신앙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품격이 결정됨을 잘 알았기에 신앙의 문제를 최우선으로 가르쳤습니다. 자신의 아들 솔로몬이 인생의 참된 성공자가 되기 위해 먼저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믿음의 선봉장이 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과연 여러분의 인생 최후의 순간에 여러분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과 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이세상을 떠나기를 원하십니까?
평소에 각인되지 않은 가치나 삶으로 옮겨지지 않았던 영적 원리는 결코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입니다. 위대한 영향을 끼쳤던 신앙의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 자신들이 분명하게 살았을 뿐 아니라 그의 자녀들에게도 분명한 교훈을 할 수 있었습니다.
Ⅱ. 둘째 원리: 인간존애원리(人間尊愛原理/17절)
“여간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17절).
사람은 사랑의 대상입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나게 하신다는 하나님의 섭리적인 만남에 대한 고백이 필요합니다. 우연히 만난 만남은 우연히 깨집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가운데서 만났다면 우리는 장애물들을 능히 뛰어 넘을 수 있는 담력을 얻게 됩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태복음 22:37-40).
주님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모든 율법의 핵심(core)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사랑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한국의 메디치가(家)라고 불리우는 「경주최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전지문 지음)이라는 책에서는 한 가문을 어떻게 세워 왔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조상으로부터 후손에게 전해진 가문의 가치가 이렇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1.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하지마라.(명예욕을 다스리며 정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인 장치)
2. 재산은 만석 이상 모으지 마라.(소유욕을 다스리고 사회환원을 힘쓰라는 원리)
3.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사람존중의 사상이 배어있음)
4. 흉년기에는 땅을 사지마라.
(남이 어려운 시기에 그것을 이용하여 부를 쌓지말라는 교훈. 이웃과 동고동락의 의미를 가르쳐줌)
5. 며느리들에겐 시집 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라.
(현장에서 경제를 주장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근검 절약의 정신을 몸에 배게 함)
6.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현대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을 강조함. 권력과 부요함에는 반드시 책임과 의무를 따름을 고취시킴)
우리는 한 가문의 융성과 침몰이 우연의 결과가 아님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가치로 가정과 가문을 세워가고 있습니까?
Ⅲ. 셋째 원리: 화목우선원리(和睦優先原理/18절)
“분을 쉽게 내는 자는 다툼을 일으켜도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시비를 그치게 하느니라”(18절).
“분을 쉽게 낸다”는 말은 자기절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 절제는 교양 있는 사람의 미덕이며 신앙자의 미덕입니다.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복된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시시비비(是是非非)를 따지기 전에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후하게 대접해주셨는가를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관용해야 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로마서 5:8).
우리가 죄인 되었을 때, 주님은 우리를 십자가의 사랑으로 품어주셨습니다. 우리 교회는 교회성도들을 화목케 할 뿐 아니라 교회와 교회를 화목케 하는 교회로 쓰임 받아야 합니다.
Ⅳ. 넷째 원리: 성실정직원리(誠實正直原理/19절)
“게으른 자의 길은 가시울타리 같으나 정직한 자의 길은 대로니라”(19절).
잠언에서의 정직한 자는 하나님과 사람들간에 올바른 관계를 가지고 사는 신앙의 사람을 의미합니다. 위로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옆으로는 이웃과 더불어 살기를 힘쓰는 사람들의 길은 대로(大路)라 했습니다. 하지만 게으른 자에겐 미래가 없습니다.
은혜의 길, 축복의 길, 미래의 길이 열리기 위해서는 정직과 성실을 추구해야 합니다. 교회 밖의 모습과 교회 안에서의 모습이 동일해야 합니다. 최근 정계와 재계에서 자주 이야기되는 진정성(integrity)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도 실현 되어야할 영적인 가치입니다. 진정성은 성실, 고결함, 온전함을 추구하는 영적인 가치이면서 동시에 생활의 가치입니다. 우리의 진정성은 어디에서 구현되어야 하겠습니까?
① 언어(言語)의 정직
서로 대화 할 때 말을 믿을 수 있어야 됩니다. 주님의 말씀은 일점일획이라도 변화가 없고 틀림이 없습니다(마태복음 5:18). 말은 신중하게,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해야 합니다.
② 직무(職務)의 정직
직무의 정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남보다도 더 성실성과 전문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더 잘 수행하기 위해선 탁월한 사람들도 만나야 하고 전문서적도 보아야 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지식을 쌓아야 됩니다.
③ 관계(關係)의 정직
언어의 정직, 직무의 정직, 관계의 정직을 통해 우리는 성실과 정직의 원리를 우리의 삶으로 구현해 낼 수 있습니다. 믿음은 성실과 정직으로 표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믿음을 강조하면 할수록 우리의 삶의 고결성도 함께 따라가야 합니다.
Ⅴ. 다섯째 원리: 부모공경원리(父母恭敬原理/20절).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를 즐겁게 하여도 미련한자는 어미를 업신여기느니라”(20절). 잠언은 가정에서 특별히 자녀들이 부모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 것을 거듭 교훈합니다. 지혜로운 자녀는 부모의 훈계를 즐겨 듣지만 거만한 자녀는 부모를 거부합니다.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의 훈계를 들으나 거만한 자는 꾸지람을 즐겨듣지 아니하느니라”(잠언 13:1). “아비의 훈계를 업신여기는 자는 미련한 자요 경계를 받는 자는 슬기를 얻을 자니라”(잠언 15:5).
“내 아들아 네 아비의 명령을 지키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고 그것을 항상 네 마음에 새기며 네 목에 메라”(잠언 6:20-21).
아버지의 명령은 단순한 아버지의 명령이기보다는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가리킵니다. 이 진리의 말씀이 부모의 교훈을 통해서 자녀들의 마음에 새겨지고 생활화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주님께서도 부모공경의 원리를 삶으로 우리 모두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주셨습니다. 어릴 때(누가복음 2:51)와 심지어 십자가를 지시는 현장에서도 부모공경의 원리를 우리에게 친히 보여주셨습니다.(요한복음 19:26) 한가위같은 명절을 맞이할수록 부모공경의 원리는 더욱 사려깊고 적극적으로 실천되어야 할 덕목입니다. 여러분은 부모공경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원리를 삶으로 이루어내고 있습니까?
사랑하는 새로남 믿음의 가족 여러분!
우리의 가정과 섬기는 교회는 ‘명문 가문’과 ‘명문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신앙명문가(信仰名門家)의 5가지 원리인 신앙제일원리(信仰第一原理), 인간존애원리(人間尊愛原理), 화목우선원리(和睦優先原理), 성실정직원리(誠實正直原理), 부모공경원리(父母恭敬原理)를 우리의 삶에서 실천하는 영적인 실사구시를 이루어 주님께 신앙의 명문가로 쓰임 받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됩시다.
우리를 바라볼 때 부모공경이나 대인관계에서 약간의 의혹스런 눈초리로 바라보는 이웃사람들에게 생각을 뛰어넘는 감동을 안겨줄 수 있도록 신앙의 명문가를 이룹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