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볼보 대형 전기트럭, 2023년 국내에 들어온다!
최지욱 입력 2022. 02. 13. 14:14 수정 2022. 02. 13. 14:27
지난 11일, 볼보트럭코리아가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박강석 볼보트럭 대표이사는 지난해 실적과 2022년 중장기 비전, 전동화 전략을 설명했다. 또한, 2023년에는 전기 대형트럭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전해 이목을 끌었다.
글 최지욱 기자
사진 볼보트럭코리아, 최지욱
내년에 들어올 전기트럭, 주요 특징은?
볼보트럭은 대형 전기트럭 3종(FM, FMX, FH)과 중형 전기트럭 2종(FE, FL)을 만들고 있다. 그중 국내에는 FH와 FM, FMX를 투입한다. 트랙터와 덤프, 카고 등 섀시 옵션도 다양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총 중량은 40t(톤)으로 디젤 모델과 같다.
대형 전기트럭은 최고출력 670마력 전기 모터를 얹는다. 최대토크는 244.8㎏·m. 기존 13L 디젤 엔진(540마력)보다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배터리 용량은 최대 540㎾h로, 운송 목적 및 주행거리에 따라 배터리팩을 6개까지 넣을 수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0㎞(80% 기준)로, 250㎾ 급속 충전 시 배터리 0→80%까지 1시간 30분, 완충까지 2시간 걸린다. 변속기는 자동 12단.
중형 전기트럭 FL과 FE는 최고출력 550마력을 낸다. 배터리 용량은 최대 330㎾h. 대형급과 마찬가지로 최대 6개의 배터리팩을 담을 수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50㎞다(배터리 80% 기준).
트럭 기사는 최대한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전기트럭은 배터리를 채우는 동안 충전소에 멈춰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배터리 잔량 걱정 없이 장거리를 주행할 수 있을까?
방법은 ‘충전 패턴의 전환’에 있다. 박강석 볼보트럭그룹코리아 대표이사는 “일을 마친 심야 시간에 차고지에서 6~12시간 완속 충전 시 80% 또는 100%까지 채울 수 있다. 더불어 상하차 작업, 휴식 중 15~90분 동안 배터리를 충전하면 최대 20%까지 보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300㎞ 이상 장거리를 소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충전 인프라도 확장한다. 현재 국내 전기차 충전 시설은 승용차 및 1톤 트럭 충전에 최적화했다. 즉, 전기 대형트럭 충전 환경은 충분하지 않다.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볼보트럭코리아는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 31곳과 물류 거점, 트럭 밀집 지역 인근에 제휴 충전 시설을 확보할 예정이다. 더불어 정부 부처 기관과 협력해 전국에 대형 트럭용 공공 급속 충전 시설을 세울 계획이다.
한편, 볼보트럭코리아는 올해 인증을 위한 테스트카를 국내에 가져온다. 인증과 보조금 책정, 충전 인프라 등에 대한 작업을 거친 후 2023년에 국내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년 대비 성장한 국내 실적, 올해 계획은?
국내 대형 상용차 업계는 지난 2016년, 약 1만4,000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듬해부터는 건설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반도체 부족 현상,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하락세를 탔다. 그러나 온라인 거래 물량이 늘고, 건설 경기가 돌아오면서 판매량 회복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9,400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약 7,900대) 20% 오른 수치다.
지난해 5월에는 FH16과 FH, FM, FMX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최신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하는 파워트레인과 빌트인 보조석 사각지대 카메라, 차선 이탈 경고, 오토 하이빔, 무선 업데이트(OTA, Over The Air) 등을 담아 상품성을 높였다. 덕분에 볼보트럭코리아는 수입 상용차 제조사 중 유일하게 2,000대 이상 판매해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트럭은 경우에 따라 자차보험 가입이 어려워 사고 시 비용이 많이 들 때가 있다. 이에 볼보트럭코리아는 지난 2012년부터 ‘볼보트럭 고객 안심케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정 기간 안에 사고 발생 시 수리비와 할부금 등을 최대 5,300만 원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다. 볼보트럭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고객 271명에게 수리비 총 65억 원을 지원했다. 더불어 전국 31곳에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24시간 콜센터 및 긴급출동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볼보트럭코리아의 올해 계획은 무엇일까? 상반기에는 연식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모든 모델에 GPS로 지형을 판단해 기어 단수와 서스펜션 세팅을 직접 바꾸는 ‘I-SEE’ 시스템과 차선 유지 보조, 전동 메모리 시트, 전동 접이식 침대 등을 달아 편의성을 높인다. 볼보트럭 안심케어 서비스 지원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릴 예정이다.
다음은 간담회와 함께 진행한 주요 질의응답 내용이다.
Q: 수입 전기차가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해외 수치보다 짧은 경우가 많다. 볼보트럭 또한 1회 충전 주행거리(300㎞)가 줄어들 우려는 없는가?
A: 유럽과 우리나라, 북미 모두 주행거리 인증 절차가 다르다. 따라서 항속거리에서 편차가 생길 수 있지만, 현재 국내 법규에 맞게 준비를 하면 발표한 수치만큼 달릴 수 있다. 참고로 최근 본사가 독일에서 FH 대형트럭으로 주행 테스트를 거쳤는데, 완전 적재 상태에서 평균 시속 80㎞로 343㎞를 주행했다.
Q: I-SEE 시스템이 지형‧지물을 파악해 기어 단수와 서스펜션 세팅을 바꾼다고 했는데, 어떻게 데이터를 쌓아서 구현하는지 알고 싶다.
A: 내비게이션 또는 특정 지도 데이터 대신 GPS 자료를 수집한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특정 장소를 1회 이상 갔을 때, ECU가 위치 정보를 저장한다. 이후 운전자가 같은 구간을 지나면 미리 습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어 단수를 조절한다.
Q: 대형 전기트럭을 먼저 선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유럽과 국내 인증 기준 때문이다. 중형트럭의 경우 유럽 기준 최대 차체 너비는 2.55m다. 반면 국내 기준은 2.50m다. 중형 전기트럭은 이미 유럽에서 판매 중인데, 이미 개발한 차를 우리나라 법규에 맞춰 줄이기 쉽지 않아 대형 트럭을 먼저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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